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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 ▽1199

‘얼마나 벌’ 것인가? 아니! ‘어떻게 쓸’ 것인가? ‘얼마나 벌’ 것인가? 아니! ‘어떻게 쓸’ 것인가? 子曰 奢則不孫 儉則固 與其不孫也 寧固 공자가 말했다. “사치하는 사람은 겸손하지 않고, 절약하는 사람은 고루하다. 겸손하지 않은 것보다는 차라리 고루한 것이 낫다.” - 「술이(述而)」편 35장 = 글자 풀이 == 관련 주석 =‘탕진잼’. 탕진과 재미가 합쳐진 말로, 요즘 청년들 사이에 유행하는 말이다. YOLO족(You Only Live Once : ‘인생은 한 번뿐이다’)이란 말도 있다. 그럴 듯하게 포장하긴 했지만, 모두 소비를 통해 현실로부터 탈출하려는 몸부림들이다. 고달픈 현실 같은 것과 거리가 있는 나도 ‘탕진잼’의 맛을 좀 안다. 그러나 소비가 주는 해소감은 소비하는 바로 그 순간뿐이다. 충동에 이끌려 산 물건들이 비좁은 공간 한 구석을 .. 2017. 11. 8.
‘평범’의 패배주의에 맞서 ‘평범’의 패배주의에 맞서 나는 별 일 없이 산다 "「네 꿈은 평생 평범하게 사는 거라며?」/(…) 「저기…, 너 정말 유명해지고 싶다거나, 부자가 되고 싶다든가… 그런 젊은이다운 꿈은 없니?」/ 「없어. 난 두더지처럼 죽은 듯이 숨어 살 거야….」/ 「불행도 행복도 필요없단 거야?」/ 「응….」"(후루야 미노루, 『두더지』 1권) 후루야 미노루의 만화 『두더지』의 한 장면이다. 주인공 스미다는 ‘평생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범상치 않은 꿈을 털어놓는다.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혼자서 낚시터 보트대여점을 운영하는 중학생 스미다. 결코 평범하지 않은, 평범해질 수 없는 이 소년은 외친다. “평범 최고!” 스미다가 말하는 ‘평범’에는 강한 저항감이 섞여 있다. ‘너희들은 모두 특별하다’ ‘자기만의 꿈을 갖고 살.. 2017. 11. 7.
통잠 자는 아기의 첫 걸음 ― 낮과 밤 구분을 확실히! 통잠 자는 아기의 첫 걸음 ― 낮과 밤 구분을 확실히! 어린 아기를 키우는 부모의 가장 큰 소원 중 하나는 ‘잠’이다. 아기가 통잠(예닐곱 시간 이상 내리 자는 것)만 자게 되어도 육아가 훨씬 수월해진다. 나도 딸이 신생아이던 때에는 소원이 ‘3시간 내리는 자는 것’이었다. 우리는 처음부터 3시간 정도 간격으로 아기에게 수유를 했는데(모유가 잘 안 나와 일찍부터 완분[완전 분유 수유]을 했다), 아기가 먹기 시작하는 시점으로 3시간 간격인데, 이것은 실제 엄마아빠에게는 거의 2시간마다 텀이 돌아오는 것과 같다. 먹이는 데 15~20분 정도가 걸리고 먹인 다음 트림을 시키는 데 또 그 정도 시간이 들며, 분유를 타고 분유병을 씻어 놓고 하는 데에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러니 3시간을 내리 잘 수가 없.. 2017. 11. 3.
조 월튼, 『타인들 속에서』 - 사람의 아이는 혼자 크지 않는다 조 월튼, 『타인들 속에서』 - 사람의 아이는 혼자 크지 않는다 사람의 아이는 혼자 크지 않는다. 먹여주고 입혀주고 재워주기 이상의 수고가 부모의 몫으로 돌아가지만, 한 사람의 성장은 그밖에도 많은 것에 빚을 지게 마련이다. 나도 그랬다. 지금의 내가 되기 위해, 내 삶이 받아들이고 빨아들인 것의 양을 헤아릴 수가 없다. 그중에는 사람도 있고, 시간과 공간과 경험도 있다. 가깝게는 친척들이 있었다. 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달라지던 친구들이 있었다. 선생들이 있었고, 옆집이나 앞집, 아랫집의 이웃들이 있었다. 이사할 때마다 낯설다가 익숙해지던 집들이, 놀이터를 둘러싼 마을의 공기가, 하루 백 원씩 받던 용돈이, 그 용돈으로 사먹을 수 있었던 수많은 과자와 사탕들이 있었다. 수 천 수 만 번 겹쳐진 내 발자국.. 2017. 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