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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 ▽/원일의 락락(樂樂)16

지속과 반복, 재현과 변덕스러움의 즉흥 연주, 키스 자렛 키스 자렛 Keith Jarrett 키스 자렛은 전 세계 재즈피아노 솔로 아티스트 중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율로 최고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Keith Jarrett - The Köln Concert'는 1975년 1월 24일 쾰른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린 콘서트 실황 연주를 녹음한 것으로, ECM 레이블을 통해 독점 발매되는 그의 여러 음반들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앨범이다. 1. Köln, January 24, 1975, Part I (26:15) 2. Köln, January 24, 1975, Part IIa (15:00) 3. Köln, January 24, 1975, Part IIb (19:19) 4. Köln, January 24, 1975, Part IIc (6:59.. 2015. 7. 21.
감정을 내려놓고 싶을때는 "글렌 굴드"의 음악을! 글렌 굴드 GLENN GOULD 화나고 분노로 치솟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어찌할 바를 모를 때가 있었다. 그 불같은 감정들을 여과 없이 쏟아내며 장문의 이메일을 상대방에게 쓰고 있다가 문득 글렌 굴드의 피아노 연주를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골든베르크 변주곡 1번 아리아를 틀어놓고 메일을 쓰다가 어느 순간 내 글이 쓰레기처럼 생각되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뭔지 모를 것들이 하나 둘씩 가슴속에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저절로 분노의 메일 쓰기를 멈춘 나는 무릎을 꿇고 스피커 아래에 머리를 처박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파고들기 시작했다. 그날 밤 셀 수 없이 같은 음악을 들으며 마침내 그 감정들을 내려놓게 되는 나를 지켜볼 수 있었다. 이후부터 감정을 내려놓아야 할 때면 어김없이 이 음악을 듣게 된다... 2015. 6. 2.
공기 같은 음악, 앰비언트의 창시자 브라이언 이노 브라이언 이노(Brian Eno) 대화나 작업에 방해가 되지 않고 공기 중에 둥둥 떠 다니는 음악. 정신집중과 신경안정에 도움을 주며 평온한 마음 상태로 이끄는 음악. 그런 음악을 일컫는 앰비언트 뮤직(Ambient Music)의 선구자가 바로 브라이언 이노(Brian Eno)다. 마치 배경이나 공기처럼 부유하는 이러한 음악은 정신과 무의식의 깊은 곳으로 듣는 이를 이끈다. 심신이 피로한 상태에 놓여있는 분들이나 공부하다가 지친 분들께 강추! 책이 잘 안 읽힌다면, 심지어 독서의 집중력을 강화시켜줄지도 모른다. 일렉트로닉 사운드 시스템을 이용하여 과학과 예술과 철학의 경계를 사유하는 브라이언 이노는 현재 나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이름만으로도 후덜덜한 David Bowie, U2, Talking Heads.. 2015. 4. 28.
[원일의 락락] creep보다 값진 시도, 라디오헤드의 〈KID A〉 RADIOHEAD 원일의 락락(樂樂)은,음악을 즐기다(락악), 즐거움을 음악하다(악락), 즐겁고 즐겁다(락락), 음악을 흔들어라(Rack樂) 모두를 의미하는, 원일 선생님의 음반소개코너입니다. 어떤 사람에게 평생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음악(가)들이 있다. 듣는 순간 온 몸을 얼어붙게 만들고 형언키 힘든 미궁에 빠트리는 그런 음악들이. 라디오헤드의 를 처음 듣는 순간이 그랬다. 음악 장르로 구분하자면 는 일렉트로닉스 앰비언트 록이다. 기타와 드럼 위주의 전형적인 록밴드 편성을 완전히 벗어난, 라디오헤드의 정규 4집 음반이다. 솔직히 나는 이 앨범을 듣기 전까지 라디오헤드에게 별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당시(2000년) 신해철이 진행하는 FM 의 신보 소개 코너에서 흘러나오던 를 듣고는 충격을 금치 .. 2015.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