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재 ▽/리뷰대회 당선작32 [한뼘리뷰대회 당선작] 계속 그렇게 사실 거예요? 제2회 북드라망-북튜브 ‘한뼘리뷰대회’가 지난 5월 8일 마감되었습니다~! 당선(링크)되신 분들께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 26편의 응모작 중에서 당선작들을 모아 오늘부터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계속 그렇게 사실 거예요? 1등 - 조혜영 나는 건강 검진을 2년에 한 번 꼬박꼬박 받는다. 검진 결과 고지혈증 수치가 정상의 범위보다 올라갔고 내시경으로 본 위장에는 염증이 있다고 했다. 처방받은 약을 두 달간 매일 아침 눈뜨자마자 챙겨 먹고 다시 갔을 때 의사는 운동은 적당히 하느냐, 술은 줄였느냐, 식사는 규칙적으로 하느냐고 물었다. 건강을 위해 노력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죄지은 기분으로 멋쩍게 웃는 내게 의사가 말했다. “그래서 계속 그렇게 사실 거예요?” 농담이라 생각해 웃어넘.. 2022. 5. 24. [북드라망리뷰대회 당선작] 충만함이 복을 불러오다 『낭송 흥보전』 충만함이 복을 불러오다 - 3등 이흥선 『흥보전』에서 놀보는 부자였고, 흥보는 가난했다. 하지만 놀보는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갖기를 바라는 사람이었다. 더 많은 것을 바라기 때문에 채워도 채울 수가 없었다. 놀보는 채워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놀보는 자신의 삶을 결핍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놀보는 가진 것이 많은 가난뱅이다. 우리의 삶도 놀보와 너무나 닮아 있다. 더 많이 갖기를 바라고, 가진 것에 감사 할 줄 모른다. 그래서 충만한 삶을 모른다. 가지 것을 나눈 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는다. 남이야 어찌 되든 채우려고만 한다. 채우고 싶은 마음은 결핍만을 낳을 뿐이다. 반면 흥보는 한 달에 아홉 끼니밖에 먹지 못하는 삼순구식을 하고, 차림새만 봐도 불쌍하기 그지없는 지질이.. 2021. 11. 25. [북드라망리뷰대회 당선작] 부딪힘을 사랑하라 『낭송 서유기』 부딪힘을 사랑하라 - 3등 이기헌 올해 내 사주에 공부운이 들어온다고 하더니 정말 운명처럼 공동체에서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다. 모여서 놀고 먹고 하는 것도 아니고 공부로 재미를 느끼는 날이 오다니 나를 잘 아는 남편도 놀라는 눈치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공부는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큰 즐거움이 되었다. 글쓰기로 혼자 고뇌하며 머리털 쥐어뜯다가도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 안 되던 쓰기가 조금씩 방향이 잡히기도 한다. 혼자서는 못할 일이기에 친구들과 함께하는 공부가 소중하게 느껴졌다. 우리는 주로 온라인 세미나로 만나는데 딱 하루, 화요일은 친구들과 실물로 상봉하는 날이다. 이날은 친구들 만날 생각에 새벽부터 분주하고 설렌다. 일주일이 화요일을 중심으로 돌아갈 만큼 내게 중요한 날이 되.. 2021. 11. 25. [북드라망리뷰대회 당선작] 각자의 완성을 위하여 『낭송 장자』 각자의 완성을 위하여 - 3등 구혜원 “나는 장자가 버거워!” “나는 장자가 싫어!” (『낭송 장자』, 13쪽) 『낭송 장자』 해제를 읽다가 ‘빵 터진’ 부분이다. 정말 공감되는 반응이기 때문이다. 『장자』는 분명 재밌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나를 홀리는데, 그 다음에 나오는 논리들로 정신을 쏙 빼놓는다. 피리 부는 사나이를 따라가는 어린애처럼 고개를 끄덕이며 홀려 들어갔기에 배신감도 만만찮다. 색깔도 이상하고, 판형도 크고, 본문보다 거기 붙은 해석이 더 어려운 『장자』를 읽으며 얼마나 헤맸던가. 그에 비해 이 『낭송 장자』는 어떤가. 아주 쉽게 『장자』를 읽을 수 있게 번역하고, 익히 알려진 편명 순서에 관계없이 이야기를 배치했으니 그런 ‘배신감’을 느끼는 일은 없겠지! 예상대로, 호쾌하게.. 2021. 11. 25.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