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방심(求放心)3 [구방심(求放心)] 우리들의 수행 (난리)블루스 우리들의 수행 (난리)블루스글 : 혜원(고전비평공간 규문) 1. 을사년, 수공예 개국공신(a.k.a. 을사오적)의 탄생 작년 가을, ‘100회 항심(恒心)’이라는 걸 해보자는 제안을 받았다. 야식을 끊고 밤 8시 이후에는 먹지 않겠다는, 연구실에서 흔히 볼 법한 챌린지였다. 다만 특이한 것은 ‘100일’이 아니라 ‘100회’ 항심이라는 점이다. 기획 의도(?)는 이러했는데, 100일을 독하게 결심했다가 실패하느니 자기 나름의 속도로 100회를 채우는 편이 낫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그렇지, 곧 회식도 있고, 송년회도 있고, 인간관계도 있는데 어떻게 매일 완벽하게 수행을 하겠는가.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성이다. 원래 모든 챌린지의 목표는 100%보다는 80% 달성으로 잡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다고 하지 않던가... 2026. 9. 17. [구방심(求放心)] 사물의 마음을 읽다 사물의 마음을 읽다 혜원(고전비평공간 규문)1. 쓰레기가 되기 위해 태어나다 내가 사는 혜화역 주변은 새벽이면 간판이 번쩍이고 음악이 크게 울리지만, 정작 사람은 거의 없는 가게들로 인해 어딘가 유령도시 같은 기묘함이 감돈다. 그 중심에는 요즘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무인 가챠샵(뽑기 가게)이 있다. 익숙한 캐릭터들이 줄지어 있는 투명한 진열장에 이끌려 코인을 넣고 뽑기를 하는 유혹을 끝내 뿌리치지 못한다. 단 한 번만 하겠다고 마음먹지만, 이윽고 무엇이 나올지 모른다는 기대와 원하는 것을 얻기 전까지는 멈출 수 없다는 감각이 나를 사로잡는다. 하지만 막상 손에 남는 것은 ‘내가 왜 이런 걸 갖고 싶었지?’ 싶은 피규어와, 그걸 얻기 위해 가열차게 뽑았던 중복 상품들뿐이다. 도대체 뭘 한 걸지? 분명 처음.. 2026. 8. 19. [구방심(求放心)] 푸바오를 내버려 두세요 구방심(求放心) : 구혜원의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서 : '구방심(求放心)'은 이번 달부터 을 읽고 번역한 혜원이 쓰는 코너입니다. 에 등장하는 독특한 개념을 통해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건들과 거기서 일어나는 마음의 흐름을 돌아봅니다. 맹자는 공부의 목적을 고립적이고 이기적인 사욕에 가려진 본성적인 마음을 찾는 것, 즉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求放心)' 것이라고 했습니다. 혜원도 이 글을 쓰면서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공부를 해 보려 합니다. 재밌게 읽어주시길! 푸바오를 내버려 두세요혜원(고전비평공간 규문) 1. 이 사랑, 너무 안전한 지난 겨울 을지로에서 ‘푸바오 반환 요구’ 시위대와 마주쳤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전광판까지 동원해 ‘푸바오를 돌려달라’고 외치고 있었다. 전국적인 인기를 끌었던.. 2026. 7.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