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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1

유튜브라는 망망대해 - 청년, 반양생적 시대를 살다 유튜브라는 망망대해청년, 반양생적 시대를 살다 - 4) 어두컴컴한 배경, 한사람이 검은 장갑을 끼고 있다. 그의 앞에 놓인 것은 통연어. 장갑을 낀 손으로 물컹한 연어를 집어 입에 넣는다. 느끼한 표정으로 거친 숨소리를 내며 연어를 천천히 탐닉한다. 끈적끈적한 소리와 더불어. 설정이며 행동을 보아하니 포르노가 따로 없다.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먹방 내용이다. 이름도 ‘욕망의 연어’다. 욕망을 가차 없이 자극한다. 요즘 먹방의 최신 트렌드는 ‘희소성’이다. 절대 평범하게 먹지 않는다. 더 많이, 더 맵게, 더 기이하게 먹으려고 한다. 그래야 이슈화되면서 인기를 끌기 때문이다. 산낙지에서 돼지머리와 생간까지, 음식을 ‘통째로’ 먹는다. 그것도 최대한 잔인하게. 음식의 ‘맛’보다는 ‘자극’에 초점을 맞춘다. .. 2019. 10. 8.
북드라망의 '다른 탄생' 시리즈를 소개합니다! 북드라망의 '다른 탄생' 시리즈를 소개합니다! 『다른 십대의 탄생』, 김해완 지음학교를 뛰쳐나온 열일곱 살 중졸 백수의 파란만장 독립기, 그리고 8년간의 뒷이야기!대안학교를 다니고 있었지만 여느 고등학교 못지않게 눈코 뜰 새 없는 생활로 몸과 마음이 망가져 가고 있던 어느날, 나는 지금 왜 ‘이곳’에서 ‘이것’을 하고 있는가라고 스스로 묻게 되었고 그길로 학교를 자퇴했다. 지은이가 학교를 그만두고 하고 있는 것은 여전히 ‘공부’다. 인문학 연구공동체(현 ‘남산강학원’)에서 본격적으로 인문학 공부를 시작한 것. 맥도날드에서 시급 4천원짜리 알바를 하고, 공동생활과 공유경제 등 백수로서 ‘함께 잘’ 살아가는 법을 모색하는 동시에, 책을 읽고, 세미나를 하고, 글을 쓰면서 어떻게 하나의 주체로 독립할 것인지,.. 2019. 10. 7.
아빠는 아이의 등을 보며 자란다. 응? 아빠는 아이의 등을 보며 자란다. 응? 요즘 나는 저녁 8-9시에 잠들어서 새벽 3-4시 사이에 일어나려고 노력 중이다. 이전까진 새벽 2시에 잠들어서 아침 7시에 일어나곤 했다. 말이 2시지 3시가 되는 날도 종종 있었으니... 그 결과 만성피로, 원형탈모, 무기력감 같은 걸 달고 있었다. 변명을 하자면 아이가 잠드는 8-9시부터 잠들기까지 그 시간 동안 나는 육아에 지친 나에게 뭐라도 보상을 주고 싶었다. 뭐 별다른 건 아니고 그냥 먹고 노는 일 말이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피로는 육아 때문에 생긴 게 아니라 밤에 노느라 지속적으로 누적된 것이었다. 따라서 밤 늦게까지, 피로를 쌓아가며 노는 것은 사실 육아에 대한 보상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냥 놀고 싶었던 거지. 뭐 육아가 워낙에 힘든 일이니.. 2019. 10. 4.
한나라의 봄, 시련을 겪으면서 온다 한나라의 봄, 시련을 겪으면서 온다 공신들의 봄, 살기 위해 기다리고 구부려라 여씨 천하는 혜제 7년, 고후 8년까지 더하면 15년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공신들의 유방을 향한 충성심은 변질되지 않았다. 15년간을 기다리면서 여씨 천하를 몰락시키고 유씨 재건의 기회를 노린 공신들이야 말로 한나라의 봄을 연 주역들이다. 특히 공신 중 진평의 활약은 눈이 부시다. 진평은 전체 흐름의 형세를 정확하게 파악했고 때에 맞게 움직였다. 고조가 죽은 후 한나라는 언제 뒤집힐지 모르는 시한부 상태가 되었다. 공신 중 누군가 반란을 일으킨다면 얼마든지 새로운 나라가 탄생될 수도 있는 일이다. 다행히 공신들은 딴 마음을 품지 않았고, 유씨 한나라를 유지하기 위해 마음을 다했다. 문제는 고후였다. 고후는 공신들이.. 2019. 1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