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씨앗문장

『낭송 아함경』'씅'에 안차요? 집착을 버려요!

by 북드라망 2014. 12. 1.



집착을 버리자고요
  - 『낭송 아함경



“눈은 언제나 사랑할 만한 빛깔을 구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빛깔은 싫어한다. 귀는 언제나 사랑할 만한 소리를 구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소리는 싫어한다. 코는 언제나 마음에 드는 냄새를 구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냄새는 싫어한다. 혀는 언제나 마음에 드는 맛을 구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맛은 싫어한다. 몸은 언제나 마음에 드는 감촉만을 구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감촉은 싫어한다.”

― 최태람 풀어읽음, 『낭송 아함경』, 148쪽


참말이지 이 여섯 가지 감각이 주는 쾌락 덕분에 우리 몸은 바람 잘 날이 없습니다. 일례로 눈에 ‘좋은’ 것을 좇느라 여러 가지들을 놓치지 않습니까? 야구 동영상과 비슷하다는 뭐 그런 동영상을 보느라 정작 자기 마누라는 소 닭 보듯 한다든가(출처: 미즈넷. 흠흠), 맛있는 음식을 먹게 됐을 때 먹기보다는 ‘찍기’에 더 열을 올린다든가, 몇 달치 월급을 카드로 ‘땡겨서’ 가방을 산다든가 하는 거 말입니다. 이런 식으로 예를 들자면 끝도 없이 들 수 있을 겁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저 여섯 가지 감각이 주는 쾌락을 극단으로 끌어올리는 것들을 ‘팝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파는 것이다 보니 우리는 당연히 그것들을 ‘사야’ 합니다. 사려면 물론 돈이 들죠. 돈이 별로 없어서 그러한 것들을 사지 못하게 되면 자연 불행하다고 느낍니다. 그 말은 역으로 여섯 가지 감각이 주는 쾌락과 ‘행복’이 하나가 되었다는 것이지요.


약간 어색합니다. 어쩐지 ‘행복’은 ‘쾌락’보다 좀더 고차원적인, 좀더 평화롭고 담백한 그런 것 같은 느낌인데 말입니다. 반대로 ‘쾌락’은 약간 저차원적이고, 시끄러울 것 같고, 맵고 짠 고염도 식단 같은 그런 느낌이고요. 그 느낌에 의지해서 좀더 극단화시켜보면 ‘쾌락’과 ‘행복’이 얼마나 거리가 먼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매 순간 눈을 즐겁게 하는 것만 보고, 귀를 즐겁게 하는 것만 듣고, 향기로운 냄새만 맡고, 맛있는 것만 먹고, 촉감 좋은 것만 몸에 접하다 보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좋은 걸 보면서 듣고, 먹고, 만지……, 웬만한 즐거움엔 미동도 하지 않는 불감증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또 더 자극적이고 좋은 걸 찾으려고 할 거고 눈엔 더 짙은 다크서클이 생길 겁니다. 종국엔? 변태로 죽게 되겠고요.





부처님은 그러지 말고 ‘몸’을 수행처로 삼아 잘 닦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몸을 수행처로 삼아 잘 닦아 익히면, 생각하는 빛깔과 생각하지 않는 빛깔에 따라 사랑할 만한 빛깔을 보아도 집착하지 않고, 사랑할 만하지 않은 빛깔을 보아도 싫어하지 않게 된다. 귀가 소리에 대해서, 코가 냄새에 대해서, 혀가 맛에 대해서, 몸이 감촉에 해대서도 마찬가지다.

― 같은 책, 149쪽


알쏭달쏭합니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지 않은가요? 지극한 행복은 핵심에는 ‘집착’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저를 비롯하여 현대인의 대부분은 무언가를 사고 싶어 하는 ‘집착’에 시달리곤 합니다. 그게 여섯 가지 감각 중에 무엇이라도 즐겁게 하니까요. 하지만 막상 사고 나면 어떤가요? 짧으면 이삼일, 진짜 짧으면 두어 시간, 좀 길면 일주일, 진짜 길면 한 달쯤 엄청 좋다가 맙니다. 그러곤 또 다른 좋은 것을 사고 싶어 합니다. 사고 싶다는 집착과 살 때의 쾌락, 사 버리고 난 다음에 찾아오는 무감각……. 이 과정을 되풀이하다 ‘죽음’으로 달려가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에휴, 그렇지만 아직도 ‘몸을 수행처’ 삼아 ‘집착’을 버리는 길을 어떻게 뚫을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연구를 좀 더 해 보아야겠죠. 무언가를 사고 싶을 때 마다 큰 소리로 책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배운 게 도둑질이라;;;). 애써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방법으로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자 그럼 이제 책을 사세요, 는 농담이고요.^^ 저마다 각자 ‘집착’을 버리는 기술 한두 가지씩은 가지고 살아야 좀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좋은 방법 있으면 댓글로도 좀 달아주셔요. 좋은 건 나눠야 하는 법입니다! ^^


가지고 계신 '집착'을 버리는 기술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제발~


낭송 아함경 - 10점
최태람 풀어 읽음, 고미숙 기획/북드라망
[세트] 낭송Q 시리즈 - 전8권 - 10점
고미숙 기획/북드라망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