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 공부의 목적을 찾다, 호모 쿵푸스의 '실전지침서'



모든 고전은 낭송을 염원한다




책을 그저 내용과 의미로 간주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다. 책에는 말들이 흘러가고 흘러오면서 만들어진 수많은 소리와 파동의 결들이 있다. 그것은 때에 따라, 또 주체의 신체적 상태에 따라 끊임없이 변이한다. 그 속에서 전혀 예기치 못한 의미의 생성이 일어난다. 그것이 곧 삶의 창조다! 하여, 책은 소리내어 읽어야 한다. 그러므로 ‘북book-소리’는 원초적으로 찰떡궁합이다.

- 고미숙, 『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 90쪽


‘모든 고전은 낭송을 염원한다’, ‘고전에는 소리가 내장되어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고미숙 선생님이 인터뷰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 출판사에 다니다보니 저도 책 좀 읽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낭송’을 한 적은 거의, 아니 한 번도 없습니다. 간혹 고전 강독 세미나에서 ‘낭독’을 한 경우는 몇차례 있었지만요. ‘소리가 내장된 고전’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낭독’을 했던 경험을 떠올렸습니다. 글자가 말로 바뀌고, 도무지 무슨 소리인지 모를 텍스트가 이해가 되는 놀라운 경험이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책을 읽을 때에는 낭독을 한 적이 없었던 것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공부’의 의의를 텍스트에 적혀있는 의미를 파악하는 것에만 두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신체를 단련하는 공(쿵)부(푸)!!



사실 그렇습니다. ‘공부’는 신체를 단련하는 ‘운동’과 아무런 관련이 없고, 삶을 바꾸는 구체적인 ‘실천’과는 아무 관련이 없(었)죠. 그런데 요즘은 암송을 하며 책을 읽어가는 것까지는 아직 조금 어렵지만, 낭독은 해보려고 노력합니다. 지친 몸을 이끌고 책상에 앉아 『논어』(論語)를 소리내어서 읽고 있으면 몸에 기운이 도는 것이 느껴집니다. 하루 종일 숨을 어떻게 쉬었는지도 모르겠는데, 소리 내어 책을 읽는 그 순간에는 공기가 몸속으로 스며오는 느낌이 생생하게 느껴지고요. 공기가 잘 들어오니 머리가 맑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다가 문득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전까지 ‘공부’는 무언가 먼저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운동’을 하기 전에 왜 운동을 하고, 어떻게 운동을 해야 하는지 알기 위해서 공부를 하고, 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미리 좋은 것을 알려고 먼저 공부를 하고 이런 식으로 생각했던 것이죠. ‘낭독’을 하면서 깨닫길, 공부를 하는 것 자체가 이미 운동이고, 공부를 하는 것 자체가 삶을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공부를 하는 것이 궁극의 기쁨인 이유도 거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전혀 예기치 못한 의미의 생성’은 바로 그러한 경험들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삶을 새롭게 창조하고 있다는 생생한 느낌이 드는 것이죠. 이제야 ‘낭송의 달인’이 어째서 ‘공부의 달인’의 ‘실전지침서’인지도 알겠습니다. 문득 어떤 광고의 카피가 떠오릅니다. ‘눈으로 읽지 마세요. 귀에 양보하세요’(죄...죄송합니다.) 입으로 소리내고, 귀로 듣는 공부로 건강도 챙기고, 눅눅해진 삶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우리 같이 낭송해요! ^^

[세트] 낭송Q 시리즈 - 전8권 - 10점
고미숙 기획/북드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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