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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씨앗문장

[씨앗문장] 그래, '별 일'없이 살자!

by 북드라망 2014. 8. 11.

일상적인 혁명, '별 일' 없이 살자



…오늘 실패한 당신들, 슬퍼하지 마라. 별일 없이 살아남아서 혁명하여라, 그리고 다시 혁명하여라. 끝까지 살아내서 그때 "살았다"고 말해주어라. 지금은 인생의 육박전에서 잠시 클린치가 필요할 뿐이다. 우리 삶의 권투는 공이 울리기에 아직 시간이 이르다. 당신들의 삶은 앞으로도 영원히 계속될 것이니까.


강민혁, 『자기배려의 인문학』, 151~152쪽


편안하게 사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상에 '별 일'이 없게끔 하는 것이다. '혁명'한다는 것은 사는 데 '별 일'을 만들지 않도록 애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노력해도 끊임없이 새로 생기는 '별 일'과의 전쟁, '인생의 육박전'은 그런 것이다. 사람이 벌이는 일들 중에서 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는 일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렇지만 그 일을 생각하여 마음이 편안한 일도 또한 드물다. 편안하지 않은 일들의 대부분은 사람이 가진 욕심이 끝이 없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이고, 나 또한 그 욕심에서 자유롭지 못하니 편안하지 않은 것인데, 이렇게 놓고 보면 힘써 풀려나야 할 것은 내가 내 욕심으로 지은 족쇄이다. 삶은 본성상 자유롭기를 원한다. 삶이 원하는 그 자유에 충실하기 위하여 우리는 애써서 밥벌이를 하는데, 그러다가 잠깐 정신줄을 놓는 순간 '욕심'으로 마음이 뒤덮이고, 피하려 했던 '별 일'이 자꾸 생겨나는 것이다. '별 일'을 만드는 욕심을 다스리는 수련이야 말로 '자기배려'가 아닐까? '삶'은 끝나지 않는다. '욕심'이 사라질리도 없거니와, '별 일'은 끊임없이 생길테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절망할 필요는 없다. 거기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욕망도 결코 사라지지 않을테니 말이다. 그렇게 짐지워진 것이 인생이라면, 차라리 좀 더 자유로운 것을 향해 노력해가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우리 삶의 권투는 공이 울리기에 아직 시간이 이르다.'

일상과 혁명의 무한한 연속은 가지와 꽃의 영원한 연속과 닮았다. 이제 혁명은 일상적인 것이 된다. 이 지점에서 모든 혁명은 일상적 혁명이 된다. 아니, 모든 삶의 모습, 일상 자체가 혁명이 된다. 그렇다면 바로 밥벌이와 함께하는 혁명이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그것은 혁명적인 일상이다.


강민혁, 『자기배려의 인문학』, 147쪽

정말이지 '혁명'은 '일상적'이다. ^^





자기배려의 인문학 - 10점
강민혁 지음/북드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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