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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노래

[지금, 이 노래 ] Pet Shop Boys―Go West, 좋은 건 언제나 서쪽에?

by 북드라망 2025. 2. 14.

Pet Shop Boys―Go West, 좋은 건 언제나 서쪽에?

정승연(문탁네트워크 회원)

 

 

Pet Shop Boys - Go West

 

 

 

이번에 함께 듣고 싶은 노래는 Pet Shop Boys의 Go West라는 노래다. 이 노래는 1993년에 발표되었는데, 동구 사회주의권의 붕괴와 맞물려서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노래가 되고 말았다. 물론 뮤직비디오를 보면 거의 100% 노린 것 같기는 하지만 말이다. 노렸든 아니든 절묘한 것만은 분명하다. 오랜 냉전 시대의 종식을 상징하는 곡이 되고 말았으니 말이다.

 

 

Village People - Go West

 

 

물론 이 노래가 품고 있는 이야기는 이것뿐이 아니다. 사실 이 노래는 '리메이크' 된 곡인데, 원곡은 원래 미국의 디스코 그룹 Village People이 1979년에 '게이 해방운동 지지'의 의미를 담아 발표했었다. 이때 가사에서 'west'가 상징하는 곳은 게이해방운동의 본거지였던 샌프란시스코로, 이와 같은 배경을 알고 가사를 보면 꽤나 뭉클한 노래라는 걸 알 수 있다.

 

 

National Anthem of USSR

 

 

 

 

자, 그럼 여기서 이 노래가 품고 있는 이야기가 끝났느냐 하면, 아니다. 하나가 더 있다. 바로 위에 링크된 소비에트 연방 공화국의 1977년 버전 국가를 들어보자. 어딘지 곡조가 비슷하지 않나? 그렇다. 빌리지 피플의 곡도, 그걸 리메이크한 펫숍보이즈의 곡도 사실은 소련 국가의 곡조를 살짝 바꿔 만든 곡이라는 사실! 여기까지 보면, 정말 기묘한 느낌마저 든다. 자유를 찾아 서유럽으로, 샌프란시스코로 가자는 노래들의 바탕에 (자칭) 해방 조국 찬가가 놓여 있었다니!

그런데 이쯤에 드는 궁금증. 불교의 '서방정토'도 그렇고, 이 노래들도 그렇고, 어째서 좋은 것 늘 '서쪽'에 있는 느낌일까? 누구 아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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