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긴 설 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독자님들께서는 평온하게 보내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모로 혼란스러웠던(그리고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2024년을 마무리하고 2025년이 시작된 지도 거의 한 달이나 지났는데요, 새해에 계획하신 것들을 어느 정도 이루고 계시나요?
2024년에서 2025년으로 마지막 글자가 4에서 5로 바뀌었지만, 일상 그리고 몸과 마음은 쉽게 변하지 않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독자님들께 이번 설을 기점으로 다시 한번 계획을 세워보시는 건 어떨까 조심스럽게 제안해 봅니다. 저와 함께 말입니다^^
아! 생각해 보니 저는 올해 새롭게 시작하게 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새벽 낭송입니다. 6시에 알람을 맞춰두고 일어나 물 한 잔 마시고 대충 챙겨입고(?) 컴퓨터 앞에 앉아 선생님들과 돌아가면서 낭송하다보면 어느새 잠이 깹니다. 온라인이지만 매일 30분씩 만나니 선생님들과는 내적 친밀감이 생겼고 하루를 고전의 문장들로 시작하니 참 뿌듯했습니다. 낭송 덕분에 일찍 일어나게 되어 미뤄두었던 가습기 청소도 했고요, 아침 식사 준비도 빨라졌습니다.
지난 주에는 『낭송 사기열전』을 함께 낭송했습니다. 지금보다 혼돈의 시기였던 춘추전국시대, 『낭송 사기열전』에서는 다양한 인물들의 행적을 살펴볼 수 있는데요, 저는 읽으면서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답니다. 자기의 의견대로 뜻을 펼치며 살던 사람도 ‘때’를 잘못 만나서 죽기도 하고요, 악한 인물임에도 잘 먹고 잘사는 것을 읽고 있노라면 절로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확신을 가지고 행동하지 못하면 공명이 따르지 않고 성공할 수도 없습니다.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행동을 하다 보면 비난을 받게 마련이며, 남들이 모르는 지혜를 가지면 오만하다는 평을 듣기도 합니다. 또한 백성은 일을 시작할 때는 함께 도모할 수 없지만 일이 잘 되면 함께 즐길 수는 있습니다. 가장 높은 덕을 구하려면 세상의 평에 휘둘리지 않고, 큰 공을 세우자면 범속한 이들과 의논하지 않습니다. (『낭송 사기열전』, 북드라망, 23쪽)”
살아가다 보면 자신의 삶을 사는지 남의 삶을 사는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세상의 평”에 휘둘려 일상의 소소한 선택에서부터 중대한 결정까지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록 “공명”을 세우거나 “성공”하지 않아도 “확신을 가지고” 그러니까 자신의 ‘뜻’에 따라 살았다면 그것이 삶의 전부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어떤 ‘뜻’을 세울지는 더 고민해 보아야겠지만요. 아마도 평생의 공부거리가 될 듯 합니다.^^
신년 계획을 이야기하다 이렇게 말이 길어졌는데요,
아무쪼록 우리 독자님들께서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는 작년보다 조금은 더 평온하게 지내시고,
함께 책을 보며 자신만의 ‘확신’을 세우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올해도 우리 함께해요~!
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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