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느냐 똥을 싸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 乙未
11월 마지막 주입니다. 11월은 계절을 감상할 새도 없이 물 흐르듯이 가버렸습니다.(매 달이 그렇다고요? 네, 그렇습니다-_-;;) 요새 저는 글쓰기에 시달리는 중입니다. 12월 초에 남산강학원과 감이당에서 합동으로 개최하는 학술제가 있는데, 발표할 조별과제를 쓰지는 않고 다섯 명의 조원들끼리 매일 밤 한숨만 푹푹 쉬고 있습니다. 니체가 사유하는 것은 임신하는 것과 같다고 했던가요. 왜 우리는 언제나 상상임신만 하는가! 왜 낳고 보면 아기가 아니라 똥(?)인가!
글을 잘 쓰려면 잘 읽어야 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많이 읽어야 하기도 합니다. 단순히 잘난 척 하기 위해 쌓는 교양은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하지만, 진정한 박학다식(博學多識)은 글을 풍부하게 할 재료들이 퐁퐁 샘솟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乙未인 사람들은 공부에 유리합니다. 이번 주 금요일에 돌아올 乙未는 기본적으로 박학다식한 일주(日柱)라고 합니다. 천간이 목이고 지지가 토이니 을목 입장에서는 바닥에 재성(토)을 깔고 있는 모양새인데, 아마도 넘치는 일복이 죄다 지식으로 전환되는 것 같습니다. 저희 연구실에도 을미일주 선생님이 계신데요. 밥 먹다가 어떻게 공부할까요, 묻기만 해도 그 자리에서 커리큘럼이 쫙 완성된다는...(짱입니다^^b) 아무튼 乙未는 인자한 성품에 은근한 고집을 겸비한 학자스타일입니다. 그렇게 안 보이는데 배짱과 독립성을 겸비한 백호대살이기도 하지요. 초원 위에서 풀을 뜯고 있는 양을 상상해보세요. 양은 겉으로는 폭신폭신 하지만 속에는 엄청난 고집과 ‘깡’을 겸비한 동물이라고 합니다. 乙未 분들, 부럽습니다요.
이런 것도 결국엔 글이 써지지 않는다는 핑계입니다. 을미이건 을사이건 뭔 상관입니까. 결국 글쓰기는 오직 자신만이 치를 수 있는 고독한 사투인데요(ㅠㅠ). 글을 쓰느냐 똥을 싸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이번 주도 모두들 파이팅입니다. 다음 주 학술제 기간(12/6~12/8)때 다들 놀러오세요~~(클릭하시면 학술제의 이모저모를 확인하실 수 있어요~)
위클리 만세력
月 |
火 |
水 |
木 |
金 |
土 |
日 |
辛 |
壬 |
癸 |
甲 |
乙 |
丙 |
丁 |
卯 |
辰 |
巳 |
午 |
未 |
申 |
酉 |
천간이 水→木→火로 진행된다면, 지지는 火→土→金으로 진행됩니다. 비슷하게 흐르는 듯하면서도 여전히 서로 상극관계네요(^^). 천간이 음에서 양으로 피어난다면 지지는 양에서 음으로 차분히 가라앉습니다. 이번 주도 나의 생각과 나의 현실이 사이가 엄청 좋을 것 같지는 않네요.(역시, 머리와 몸이 딱 하나로 통일되는 날은 며칠 없었던 거였습니다! 놓지마 정신줄!!) 단, 지난주에는 지지가 천간을 극했다면 이번 주에는 천간이 지지를 극합니다. 지난주에 암만 계획해놔도 몸이 따라주지를 않았다면 이번 주에는 성공할 경향성이 큽니다. 하지만 그만큼 자기 욕망대로 달려가느라 현실을 안 볼 수도 있습니다. 페이스조절을 잘 해야겠지요. 놀고 싶은 마음 누르고! 먹고 싶은 마음 누르고! 지나친 인정욕망 누르고! 자, 할 일을 향해 우리 모두 달려갑시다~~
앗. 이제 보니 목요일 甲午일만 상극관계가 아니네요. 이때 릴렉스할 기회가 있다면 충분히 쉬시길…(^*^)
甲木, 乙木 - 긴장하라, 퍼지지 말고!
이번 주 목사람들은 좀 긴장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뭘 하든 쉬고 싶은 생각이 드실 겁니다. 자칫했다간 주위에 반항의 낌새(?)로 오해될 수도 있습니다. 발언해야 할 때는 숨고 싶고, 일해야 할 때는 놀고 싶고, 책임 앞에서는 도망치고 싶어지니 말입니다. 아직 안일해질 시기가 아닙니다. 늘어지지 말고 일찍 일어나거나 운동을 하는 방식으로 몸을 잘 추슬러주세요(^^). 앗, 그리고 주말에 조심하세요. 식상(火)이 관성(金)을 치는 형국이라, 누군가의 작은 지적에 참지 못하고 뛰쳐나가거나 생각지도 못한 헛말을 할 수가 있습니다. 긴장은 하되 괜히 예민해지지 말기!
丙火, 丁火 – 고3처럼 살아요
화사람들은 수행하는 한 주가 될 것 같습니다. 현실은 다양한 것들로 유혹(?)하지만 정신은 끊임없이 그것들을 거부하며 자기 자리를 지키기를 종용합니다. 천간, 관인상생의 흐름은 내면을 살찌우고 자신을 완성시킨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친구와 먹거리와 돈으로 출렁이는 현실에도 마음이 흔들리지 말아야겠지요. 네 멋집니다~ 견디고 금욕하여 쟁취하리라! 그런데 왠지 고3의 포스...(^^) 주말을 기대해보세요. 비겁이 재성을 극하니 괜찮은 결과물이 나올 것 같은데요. 지나치게 스트레스만 받지 말자구요~
戊土, 己土 - 김 새는(?) 군기반장
토사람들은 군기반장으로 변모하는 한 주가 되겠습니다. 생활이나 관계는 수월하게 풀리지만 정신은 리더를 지향합니다. 리더가 되고 싶다! 는 욕망이 꿈틀꿈틀... 결과물을 내거나 조직을 운영하기, 사람들을 쪼는 역할을 주로 맡게 될 것 같네요. 그러나 중요한 건 일부러 군기반장이 되지 않아도 상황이 괜찮다는 거(ㅎㅎ). 자신을 도와주는 기운인 인성과 비겁, 표현하는 식상이 지지에 있습니다. 일부러 잔소리하지 않아도 상황이 잘 풀린다거나 주위 세력이 모여드니, 일부러 잘하려고 애쓰시지 않아도 됩니다. 모두를 매개해주는 토답게 중심을 잘 잡아주시면 수월하게 풀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庚金, 辛金 - 한 가닥 해볼까?
금사람들은 자신감 넘치는 한 주입니다. 끊임없이 뭔가를 토해내고 창작해내려는 의지가 강합니다. 그것이 결과물(재성)을 만들고, 조직 안에서(관성)까지 영향을 미쳐 순환을 이뤄냅니다. 네, 모두 해내겠다는 거지요. 의욕충만입니다(^^). 그렇다면 현실을 볼까요. 금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관성에서 인성, 비겁으로 이어집니다. 관인상생의 흐름입니다. 이정도면 안정권입니다. 물론 나날이 조금씩의 마찰은 있을 수 있습니다. 뭔가를 하려고 하는 기운이 넘치면 주위 관계에 반작용을 미치니까요. 주위를 살피면서 가는 센스를 발휘한다면 더욱더 빛나는 한주가 될 것 같습니다(^^).
壬水, 癸水 - 슬퍼도 안 우는 발랄캔디
수사람들은 표현의 욕구가 폭발하는 한 주입니다. 발랄하고 역동적인 정신세계, 정신줄을 놓지만 않는다면야 옆에 있는 사람도 덩달아 유쾌해집니다. 현실은 어떨까요? 오, 일이 많네요.(제가 맡은 주에는 수사람들에게 일복이 많다는 해석이 좀 많이 나온다는 건 기분 탓이려나요^*^) 그러나! 이번 주는 천간이 지지를 극하는 형국이므로 유쾌함이 고된 현실을 이겨낼 수 있을 겁니다!(저의 바람입니다!) 이번 주 동안 주위 사람들에게 긍정에너지를 주세요~ 일복과 시련에 굴하지 않고 힘차게 한 주를 뛰면 골인지점인 주말에는 편히 쉴 수 있습니다.
북드라망 일기예보
월요일: 활보, 활보
활보에 대한 표상을 깨라! 제이와 함께 하는 정경미 쌤의 다이내믹한 활보이야기 그 마지막 편. 두 여자가 만들어내는 엽기+발랄+유쾌한 시간.(활보, 활보 보러 가기)
화요일: 약선생의 철학관
이제 댓글 ‘0’이 아니다. 어렵지만 한 번 길이 보이면 놀라게 된다는 이 철학관 문턱을 드나드는 고정손님들이 속속 출현 중. 그대도 댓글을 달아보시길. 댓글보다 몇 배는 긴 정성어린 답변이 날아온다^^(철학관 구경 가기)
수요일: 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생명과 과학 연재코너가 끝나고 수요일 메인으로 등판하게 될 코너. 쉽고도 재미진 북드라망 출판사 시리즈를 만나보시라~(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보러 가기)
목요일: 서당데이 - 혈자리서당
지난 주 예고해놓고 도망가버린 혈자리서당, 어서 나오시라! 한 주 연기했으니 양질의 퀄리티를 기대할 수 있겠다!(혈자리서당으로 고고씽)
금요일: 편집자들의 소개코너
신비주의를 고수하는 시성편집자의 ‘한자놀이’ 시간이 돌아온다. 이번에는 얼마나 파격적인(!) 해석으로 우리의 정신을 혼미하게 할지. 그의 화장실 개그를 좋아하는 팬들은 주목.
토요일 : 간지데이 - 辛金
辛金에 대한 마지막 설명시간. 이렇게 辛亥월은 간다~(간지나고 싶으신 분들은 클릭클릭)
그럼 일주일 동안 또 달려보아요^^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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