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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인문의역학! ▽/위클리 만세력

위클리 만세력 - 가을, 우리도 좀 성숙하자...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10. 22.

성숙아, 넌 어디 있니?


안녕하세요. 편집자 시성입니다. <혈자리서당>은 대체 언제 다시 시작하느냐고요? 궁금하세요? 궁금하시면 500원!(죄송합니다...^^) 아무튼 곧 다시 혈자리들과 함께 찾아가겠습니다. 커밍 순~! 지난주 편집자 붕어의 성토를 보셨듯이 과도한 업무로 인해 본의 아니게 하청(?)를 주게 되었습니다. 하청을 받던 날의 편집자 붕어가 보내던 생선가시 같은 눈빛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렇게 됐습니다. 나도 좀 살자~!!^^



편집자 붕어는 단도직입적으로 제게 물어왔습니다. “뭘 어떻게 써야 하는 거요?” 저는 미안한 마음과 날카로운 눈빛에 쫄아 가슴 속 깊은 곳에 묻어두었던 아이템 하나를 슬며시 건네주었습니다. 편집자 붕어는 곧 자신도 그러한 경험이 있다며 맞장구를 쳤고 다음 위클리에 그 내용을 쓰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그 아이템은 쓰이지 않았습니다. 이미지 관리 차원이었을까요? 아니면 기억력의 문제였을까요? 하여 숱한 야유(?)를 들을 각오를 하고 제가 그 아이템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때는 <절기서당>을 편집하고 있던 어느 가을날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저는 그날도 세미나를 마치고 밤 10시나 되어서야 컴퓨터 앞에 앉게 되었습니다. 늘 그랬듯이 세미나에서 남은 간식들을 입에 쳐 넣으며 원고를 읽고 키워드를 뽑아 이미지 검색에 들어갔습니다. 그날 <절기서당> 원고의 주제는 ‘성숙’이었습니다. 저는 아무 것도 모르는 순수한 마음으로 검색창에 ‘성숙’이라고 쳐 넣었습니다. 하지만 곧(!) 큰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깨달고야 말았습니다. 제 앞에는 벗은 누나들, 아니 이젠 동생들이라고 불러야할 그녀들이 수없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저는 그만 정신을 잃고 그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봤습니다. 겨우 정신줄을 수습하고 부랴부랴 오른쪽 끝에 위치한 X버튼을 향해 마우스를 움직여가는 순간, 옆에서 문서 작업을 하고 있던 <절기서당>의 필자에게 그 장면은 목도되고야 말았습니다.(젠장!)



저는 최대한 침착하게 말했습니다. “성숙에 맞는 이미지가 참~ 없어~~” 하지만 필자는 저에게 “맨날 그런 것만 보는구나? 편집을 빙자해서?”라며 혀를 차고는 집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저는 아니라고 변명하려고 했지만... 그것은 (삐~~~)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성숙’과 관련된 이미지를 반드시 찾아내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저는 누나들 혹은 동생들의 숲을 헤치며 이미지 탐사에 열을 올렸습니다. 그러기를 몇 십 분이 지나자 마음속에서는 이런 생각이 치밀어 올라왔습니다. “야~ 이런 게 진짜 성숙이구나.” 고백합니다! “편집일은, 아니 성숙은 양생의 적이다!” 저는 그날 우리 시대의 ‘성숙’이 이토록 헐벗은(!) 상태라는 것을 눈으로, 몸으로 체험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날 이후, 저는 검색을 시작할 때면 주변을 훑어보는 습성이 생겼고 몇 개의 단축키도 익히게 되었습니다. 신중에 신중을 기해 키워드를 뽑는 것은 물론 매우 도덕적이고 성인군자적인 용어들로 검색단어들을 선택했습니다. 아~ 무엇이 우리 시대의 ‘성숙’을 앗아갔는지, ‘성숙’은 대체 어디에 있는 것인지, 편집은 나의 운명인 것인지, 저는 생각해봅니다. 우리에게, 아니 나에게 성숙을 돌려 달라~! 성숙아~ 너 어디 있니~~!


위클리 만세력


‘가을은 성숙의 계절이다.’ 가슴이 설레네요.^^ 맞습니다. 우리는 지금 가을의 한 가운데를 지나가고 있습니다. 벌써 하늘과 땅은 겨울을 준비하고 있지만 사람에게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겨오는 달은 술월(戌月)입니다. 단풍과 추남(秋男)들의 계절. 산천초목은 물들고 가을남자들은 살이 오른다~!^^ 벌써 10월의 넷째 주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번 한주 동안 갑자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金덩어리들의 상륙(?)입니다. 그럼 이번 주 만세력을 좀 볼까요?


 

 

 

 

 

 

 

 丙

 丁

 戊

 己

 辛

 巳

 未

 申

 酉

 戌


보시다시피 금요일과 토요일엔 庚申, 辛酉일이 찾아옵니다. 천간과 지지가 모두 金덩어리인 이날은 우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특히 저를...^^ 과거엔 1년에 6번 정도 찾아오는 庚申일에는 밤을 새워서 공부를 하거나 수련을 했다고 합니다. 맑고 차가운 金의 기운이 하늘과 지상을 연결해주어 몸과 마음을 정화시켜준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개인적 팔자와 연관시켜보자면 이날엔 반드시(!) 돈이 들어옵니다. 전 이번 달 초에 한 지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두고 봐라! 반드시 庚申일이나 辛酉일에 돈이 들어올 것이다.” 실제로 과거에도 庚申과 辛酉일에는 벌금이라도 들어왔습니다.(참고로 전 감이당에서 벌금담당 컨설턴트(?)로도 활약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제가 어찌 이 슈퍼금기데이를 소홀히 대할 수 있겠습니까!!^^




이번 주는 초반의 火氣, 그 이후에 찾아오는 己未일의 土氣, 그리고 곧 들이닥치는 金氣의 흐름으로 진행됩니다. 丁巳, 戊午는 뜨거운 불들을 지지에 깔고 있어서 핫(hot)한 기운들이 넘쳐나는 날들이 되겠습니다. 한 가지 알아두셔야 할 것은 23일 丁巳일이 바로 상강(霜降)이라는 절기가 시작되는 날이라는 것입니다.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이 날은, 핫한 기운들을 좀 누그러뜨릴 전망입니다. 서리가 내리고 나면 곧 눈이 내리는 겨울, 입동(立冬)이 찾아옵니다. 그 전에 천지(天地)로부터 맑은 기운을 받으시려거든 庚申일을 놓치지 마세요. 저도 돈이 들어오길 빌며 칠성님에게 정한수라도 한 잔 올려야겠습니다. 칠성님~ 원샷~!

































































甲木, 乙木 - 풀어라, 복 될지어다.

먹을 것과 말들의 향연. 그들을 누가 막을 쏘냐. 丁巳일에는 장작에 불이 붙듯이 나무가 활활 타오를 것이니 온몸을 불사를 준비를 하시라. 불기운 충만한 때가 올 때 식상 없는 분들은 일을 저질러라. 생각지도 못한 길이 날 터이니~. 그러면 己未일에 구체적인 결과물이 되어서 돌아올지도 모른다. 몸을 던져 자기로부터 한발 내딛는 것에서 얻어지는 결과물은 허나, 관성(관계)으로 흘러 들어가 버릴 것이니 집착일랑 접어두시라. 오히려 슈퍼金데이에 주변 인물들에게 밥을 사고 돈을 순환시키면 일말의 사회적 명망이라도 얻게 될 것이니. 풀어라. 복 될지어다.^^ 하지만 너무 나대는 것은 금물! 도끼(金)에 패대기 처질 수도 있다. 나무처럼 유연하고 부드럽게~ 고고씽! 솔로인 여자분들은 주변을 잘 살펴보시라. 조각미남(金)이 인연이 될지도... 할렐루야!^^

丙火, 丁火 – 소고기 사묵겠지~
눈을 부릅뜨자! 火인간들이여! 60갑자 중 최고의 축복의 시간이 도래했다. 길에 반짝이는 것들이라면 무조건 덮쳐라. 돈일 수 있다. 돈 주워서 소고기 사묵자!^^ 火인간들에게 초반은 주변의 친구들로부터 갑자기 안부전화가 오는 경우도 생긴다. 丁巳일을 잘 지켜보시라. 하지만 너무 많은 火기운이 들어오는 날이니 발광(?)주 의보 발령! 일을 벌이려고 안절부절할 가능성이 높다. 이때는 깊은 심호흡을! 이때를 무사히 넘기면 己未일에 먹을 복이 덮치거나 말문이 트일지니... 그리고 마침내 찾아오는 庚申, 辛酉의 축복. 고대하고 또 고대하자.^^ 하지만 사주에 金이 너무 많고 木이 변변치 못한 경우 뼈와 관련된 사고들을 주의하자. 金의 기운이 워낙 쎄서 木이 심하게 극을 당할 판국. 돈만 바라자 우리.^^ 신이시여~~^^ 돈을!! 



戊土, 己土 - 노벨문학상을 노리자!
공부와 표현. 土인간들에게 이번 주는 공부운과 식상운이 한 가득! 특히 맑은 식상의 기운이 찾아오는 庚申일과 辛酉일에는 노벨문학상(?)을 노려보자. 1년에 몇 번 없다. 뭐라도 쓰고 고치고 만들고 먹자. 대신 土인간들에겐 인성, 즉 공부운이 火의 기운으로 들어오기에 산만해질 가능성이 크다. 자칫 잘못하면 불처럼 공부하고 잿더미가 될 수도 있으니 불조절은 필수~! 살살 불조절을 잘해가면서 공부하면 庚申, 辛酉일에 대박칠 수 있다. 또 그렇게 식상의 기운을 쓰면 먹을 것도 절로 들어온다. 이른바 동기상응(同氣相應)!! 먹을 것, 표현, 말과 함께 가는 일주일. 노벨문학상을 내 손안에~^^

庚金, 辛金 - 일단 좀 지르자!
기운 팔팔. 金인간들에게 기운이 솟는 한주다. 金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견고하고 완고함도 火의 기운으로 녹아내린다. 그것이 土의 기운으로 뭉쳐서 나를 돕는 인성의 기운으로 작용하고 庚申, 辛酉일에는 자기가 마음속에 품어두었던 일들을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 이때 지르자!^^ 원래 金인간들은 이것저것 따지다 때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질러야 한다. 자기가 하고 싶었던 일을 기획하고 그 기운의 탄력을 받아서 식상의 기운까지 밀고 나가자. 대신 金의 기운이 충만하게 들어와 너무 날카로운 기운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만은 주의보! 이럴 때는 자신을 한번 돌아보시라. 원리원칙만 고수하고 있는 건 아닌가. 유통성을 좀 발휘하자! 유들유들~.

壬水, 癸水 - 공부로 인생역전?
천지(天地)가 모두 공부다. 水인간들에게 이번 주는 환상의 공부운이 펼쳐지는 때. 이때 손톱만큼의 진보라도 이루자. 초반엔 돈도 좀 들어올지도 모른다. 돈 벌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베풀면 공부인연으로 돌아온다. 돈 주고 공부운 사자.^^ 더구나 이때는 아주 맑은 인성의 기운이 들어오기에 자신을 구원해줄 스승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눈을 부릅뜨고 주변을 살피자. 거기에 나의 공부도 나의 스승도 있을지니. 단 목요일, 가장 강한 土의 기운이 들어올 때는 몸을 사리자. 水가 많아도 이렇게 강한 土의 기운이 들어오는 날은 사회적인 구설수에 오를 수 있기에 자중하자. 더구나 이번 달은 戌月, 土의 기운을 가진 달이 아니던가.

북드라망 일기예보


월요일: 활보, 활보
지난주 해고의 위기에서 벗어난 정여사의 활보스토리. 제이의 우악스러움과 아무런 내면도 없는 것 같은 생명력, 그리고 묵묵하지만 마음속엔 불꽃이 일고 있었던 정여사의 한판 승부는 계속될 것인가. J(제이)와 J(정여사)가 펼치는 코믹활보극.(활보, 활보 보러 가기)

화요일: 약선생의 철학관
철학의 위기는 들어봤어도 철학관의 위기는 들어본 바 없다. 여전히 절찬리에 성행중인 철학관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우정의 철학. 이번 주엔 섹시한 남자, 푸코가 철학관을 찾아온다. 약선생과 푸코의 한판 뒤섞임. 육감적인 글을 기대기대.^^(철학관 구경 가기)

수요일: 왕초보 사주명리
북블매의 나와바리. 사주명리를 이렇게도 쉽게 설명해줄 수는 없다고 찬사가 쏟아지는 코너. 그러나 정작 북블매 본인은 사주를 잘 보지 못한다는 이 절망적인 사실. 찬사와 절망은 한끝 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쓴다. 언젠가 화려하게 도래할 영업의 순간을 위하여!(왕초보 의역학 탐구생활 보러 가기)

목요일: 서당데이-별자리서당
주로 머슴밥을 먹는 별자리서당의 필자. 편집자인 나만 보면 약을 끊으라는 조언을 일삼는 그. 약과 별. 별자리서당의 원고를 쓰기 위해 약의 힘을 빌려 살아가는 그에게 칠성님의 왕림이 멀지 않았음을 직감한다. B급 무소속 무속인을 향한 처절한 별탐구가 이번 주도 계속된다.(별이 궁금하시다면 클릭을~)

금요일: 편집자들의 난장
아~ 이제 써놓은 한자원고들이 다 고갈되어 간다. 도망갈 준비만 하고 있다.^^ 북블매의 만화삼매경, 편집자 붕어의 음악 리뷰, 편집자 시성의 한자이야기가 찾아올 금요일을 기대하시라. 북드라망 블로그 3인방의 야심작(夜心作-밤에 마음을 써서 만들어요... 우리도 자게 해주세요^^) 커밍 순~!

토요일: 간지데이-경금
공자 제자들의 천간 이야기. 이번 주는 공자학당의 최고 모범생, 전교 1등, 안회의 이야기가 찾아간다. 을목-자공이 자신과 늘 비교했던 안회. 그의 경금-스타일일 궁금하시다면 클릭을^^ (사심 가득 간지 퍼레이드 보러 가기)



그럼 또 일주일 잘 보내시고 다음 주에 뵈어요~~

다음 주엔 편집자 붕어의 위클리가 여러 분을 찾아갑니다.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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