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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인문의역학! ▽/위클리 만세력

위클리 북드라망 - 희극 편집자들, 우리도 할 말이 있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10. 8.

희극 편집자들


안녕하세요. 편집자 시성입니다. 혈자리 서당의 필자가 아니냐고요? 맞습니다. 허나, 취업난이 대세인 요새 같은 현실에선 뭐든 능력을 발휘해야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저희 백수(白手)들의 운명이 아니겠습니까. 하여 부업(?)으로 저는 북드라망 블로그의 편집일까지 하고 있습니다. 간혹 보셨을 겁니다. 아주 촌티가 좔좔 흐르는 사진들과 블로그 편집들. 맞습니다. 그거 제가 한 짓(!)입니다. 고백하건대, 저 그런 거 좋아합니다.^^ 촌티와 싸구려티. 북블매(북드라망 블로그 매니저)에게 누누이 주의를 받으면서까지 사진 밑에 달리는 글을 4줄이 넘도록 쓰는 것도 제가 한 짓입니다. 이 자리에서 참회합니다. “4줄은 너무했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아무튼 저는 오늘도 이렇게 블로그 편집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살아가고 있는 이 땅의 중년(?)입니다. 제 소개는 앞으로 차차 더 하기로 하고 어찌하여 이 새로운 코너의 필자로 등극하게 되었는지 잠깐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것은 우연이었습니다. 제가 이 글을 떠맡게 된 것은! 그 날은 북드라망 사무실에 블로그 회의를 하러 간 날이었습니다. 읍내를 나가는 순진무구한 청년의 마음으로 저는 힘차게 발걸음 옮겼습니다. 매일 남산 주변만을, 오직 도보로 갈 수 있는 곳만을 활보하며 살아가는 저에게는 무척이나 설레는 외출이었습니다. 더구나 외식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출발은 좋았습니다. 회의는 급속도로 진행되었고 북블매와 또 다른 편집자 붕어(그녀는 사주에 물(水)이 너무 많은 관계로 아침부터 물에 불은 물고기의 형상을 하고 나타나 저녁 늦게야 그 붓기로부터 헤어 나올 수 있었기에 그런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많은 의견들을 주고받았습니다. 그러던 중, 사건(!)은 터지고야 말았습니다.

북블매: 블로그가 너무 무겁다는 소문이 파다해요.(저는 제 배를 만져보았습니다.)
나: 어떡하죠?
북블매: 그래서 제가 좀 생각을 해봤는데. 좀 가볍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글들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붕어: 그런 게 어떤 거예요?
북블매: 가령 한 주 동안의 갑자와 일간을 가지고 위클리 만세력 같은 것을 만드는 것이죠.
붕어: 와~! 그거 재밌겠네요. 그런데 누가 하죠?


우리는 깊은 침묵에 빠져들어 갔습니다. 북블매와 편집자 붕어는 은근히 저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제 안에서 알 수 없는 힘이 튀어나와 그 먹잇감을 덥석 물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이브의 사과처럼 달콤했습니다. 순간 머릿속에서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저는 ‘편집자의 필자 기상도’를 하면 좋겠다는 제안까지 내놓고야 말았습니다. 그것은 우연이 아니라 운명이었습니다! 고백합니다. 저는 병화(丙火)입니다. 저는 재성이 아주 풍부합니다. 저의 일복이 그레이트(great)합니다. 맞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겠노라고 마음먹었던 것은 팔자의 힘이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저는 제 팔자를... 고발하려고 합니다.(찰칵 찰칵 찰칵) 이놈의 재성은 대체 누구를 위한 재성입니까! 병화(丙火)의 밝은 혜안은 다 어디로 간 것입니까~! ㅠㅠ 



그날 이후, 저는 재밌는 글을 써야 한다는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간식을 폭풍흡입하고 늘어지게 잠을 자며 정신적 트라우마를 이겨왔습니다. 이제 저는 그 상처(?)를 딛고 앞으로 나아가려 합니다. 북블매와 편집자 붕어, 그리고 제가 만들어가는 ‘희극 편집자들’은 계속될 것입니다.^^


위클리 만세력


사실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난감함은 좀처럼 가시질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한 주의 갑자와 일간을 연결하는 글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똥을 누면서도 밥을 먹으면서도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접신(接神)은 도무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너무 더럽고 너무 배가 부른 탓이었을까요. 그리하여 저는 그냥, 무작정 써나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좋게 말해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는 글, 나쁘게 말해서 ‘두서없이’ 쓰는 글로 무작정 시작해보기로 한 것입니다. 참고로 이 코너는 지극히 주관적이며 지극히 자극적(?)임을 미리 밝혀두는 바입니다.(임산부와 노약자는 전문사주명리학자와의 상담을 요합니다.^^)


호환마마보다 더 무서운 글이니 각별한 주의를 요합니다. 특히 사주를 모르는 분들에게는^^


이번 주 만세력의 키포인트는 한로(寒露)입니다. 찬 이슬이 내리는 시간. 말만 들어도 쓸쓸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월초에 바뀌는 절기에 따라 월의 갑자(甲子) 또한 변합니다. 영광의 시간들이 안녕~! 추석의 연휴와 함께 기유(己酉)월은 가버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오늘 오전 6시 11분을 기점으로 경술(庚戌)월이라는 차디찬 계절이 우리 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던 것입니다.(한로가 궁금하시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경술(庚戌)이라는 갑자는 ‘황야의 석탑’으로도 불립니다. 가을걷이가 끝난 땅(戌) 위에 돌(庚)로 만들어진 석탑만 덩그러니 남아 찬바람을 맞고 있는 형국이라는 것입니다. 찬바람과 허전한 옆구리, 황량함과 돌처럼 무거운 마음. 오~ 경술국치(庚戌國恥)의 마음이 바로 이런 것이었나 문득 생각해봅니다.^^ 그러나 경술월은 농부들과 땅의 만물에게 지상에서 맛볼 수 있는 최고의 순간을 선사해주는 때입니다. 뿌린 대로 거두고 심은 대로 나리~! 땅이 키운 오곡백과들의 향연. 식탐과 축제의 한마당! 그동안의 수고로움을 보상받는 시기! 생각만 해도 군침이... 우리, 기도합시다. 그리고 기다려봅시다. 우리에게 어떤 결실이 혹은 어떤 재난이 들이닥칠 것인지를!^^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한 주의 운세판도를 좀 보겠습니다.

(갑자를 보는데 서투신 분들은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천간 공부’ ‘현실에 펼쳐지는 세계 12간지’를 참조해주세요~)


일주일 동안의 갑자흐름입니다. 천간은 水로부터 木火를 거쳐 土로 가고 있습니다. 지지도 木火의 기운이 강합니다. 그러니까 이번 주는 木火의 기운이 우리들의 몸과 마음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이럴 때 뜻하지 않게 사고를 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사주에 木火기운이 많으신 분들은 자제와 또 자제를 부탁드립니다.^^ 더구나 금요일에 있는 저 불기둥-丙午일을 무사히 넘기는 것이 木火인간들의 중요한 미션이라고 하겠습니다. 금요일이면 생기는 직장회식, 모임, 술자리 등에서 오바하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이 필요합니다. 쉽지 않겠지만 말입니다.^^


甲木, 乙木 - 먹어야 산다
甲木과 乙木 일간들에겐 먹을 복이 터지는 한주가 될 전망입니다. 어딜 가나 먹을 것에 손이 가고 입이 근질근질해서 머라도 입에 넣어야 직성이 풀리는 날들이라고나 할까요.^^ 특히 불기운이 치성해지는 목요일부터는 참을 수 없는 식탐으로 온몸이 마비될 지경에 이를 가능성이 큽니다. 이때는 그냥 드세요.^^ 팔자입니다. 대신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계획을 세우고 일을 벌이기에 안성맞춤입니다. 나를 생해주는 인성과 나를 도와주는 비겁들이 무더기로 들어오는 때이니까요. 이때 굳은 결심 하나라도 세워서 작심삼일이라도 해야 목요일부터 찾아오는 폭풍심탐에도 마음이 편해질 겁니다. 먹는 것은 욕망과도 관계가 깊습니다. 또 그 욕망으로 일을 벌이려는 마음이 불끈불끈 일어나는 때이기도 합니다. 이 욕망의 불꽃은 어떻게 처리될 것인가.^^



丙火, 丁火 – 분주함의 극치
제가 丙火라 잘 압니다. 木火기운이 들어오면 일단 火인간들은 과도하게 들뜹니다. 물론 평소에도 거의 이 지상에 발 붙이고 있는 경우는 드뭅니다.^^ 더구나 불이 많은 사주라면 이리저리 휩쓸려 다니고 분주하기만 한 일주일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요럴 때는 그냥 한 자리를 잡고 앉아서 버티는 게 좋습니다. 망상이 몰려오면 망상으로 젖고 졸음이 몰려오면 침대와 한 세트를 이루며 견뎌야 합니다. 특히 금요일, 산만함의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그 날은 폭발의 가능성이 크므로 왠만 하면 빠른 귀가를 권합니다.^^ 이번 주만 지나면 살길이 트입니다. 다음 주는 金水의 향연이 펼쳐지니까요. 우리 손잡고 견딥시다.


戊土, 己土 - 보고서는 없다.
戊土와 己土 일간들에게는 관성(木)과 인성(火)이 많은 일주일이 되겠습니다. 직장 상사의 꾸사리가 밀려올 가능성이 크지만 그렇다고 걱정할 것은 없습니다. 나의 조력자 인성이 들어와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 테니까요.^^ 주변을 잘 살피면 분명히 나를 위해 헌신해주는 존재에 눈에 들어올 겁니다. 그 순간 구걸하세요. 도와주세요~^^ 팔자는 내 힘만으로는 돌아가지 않습니다. 밀고 당기면서 좌충우돌하면서 굴러가는 것, 그것만이 사주에서 길(吉)한 작용을 합니다. 변하지 않고 멈춰 있으려는 성향이 크고 자기 고집이 완강한 土인간들에겐 상극과 상생이 함께 펼쳐지는 다이내믹한 한주가 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庚金, 辛金 - 개념은 개나 줘버려!
원리원칙의 대명사 庚金과 辛金에게 이번 주는 푼수가 될 절호의 찬스입니다. 목요일부터 들어오는 火기운으로 내 안의 견고함에 자그마한 스크래치가 날 때 나를 터트리세요.^^ 근엄함과 무게를 덜어내고 푼수짓을 하고 약간 이상하다는 소리를 들어도 좌절금지! 火의 기운이 들어올 때 그걸 가지고 나를 제련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먼저 제련비를 마련해야겠죠? 다행히 월초의 재물이 좀 들어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요때 바짝(?) 벌어서 나를 던지세요. 중요한 것은 타이밍!


壬水, 癸水 - 몸으로 들이대~
잔머리의 대가들, 임수와 계수는 일복이 터지는 때일 겁니다. 식상(木)과 재성(火)이 들어오면서 그동안 비축했던 힘들을 써야 하는 일주일이 될 것 같습니다. 이때 잔머리보다는 몸으로 부딪히는 것을 택해보세요. 요리조리 피해가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부딪히고 몸으로 얻는다! 그런 점에서 壬水와 癸水에겐 몸과 마음의 기운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일주일입니다. 특히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재물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으니 주변의 水들을 예의주시 합시다.^^

이상으로 간략하게나마 살펴봤습니다. 뭔가 많이 미진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다음 주에는 좀더 생활밀착형 스토리로 찾아오겠습니다. 지금은 힘이 딸려요.^^


북드라망 일기예보(40자평)


월요일: 24절기 이야기 – 한로(寒露)
연휴를 틈타 중국에 다녀온 필자. 대륙의 물을 마시고 절기의 오묘함을 풀어낼 수 있을 것인가. 대인의 풍모(?)를 글로서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 글을 쓸 때면 어김없이 빈츠 중독자로 변하는 그녀. 찬사를 받을 것인가 찬이슬 혹은 참이슬을 끌어 앉고 잠에 들 것인가.(절기서당 글 보러 가기)


활보, 활보

제이, 이선희의 노래에서 처음 알았다. 이후 Dj, Jay-g, 재희(?) 등 수많은 제이를 만났지만... 당신 같은 사람은 처음이야! 럭셔리 정여사의 활동보조 이야기. 제이가 활동보조인 나를 '바까달라'고 할 때까지 나는 계속한다. 계속 쓴다! 정여사의 거침없는 입담. 침을 튀기지 않으니 마음 놓고 보시라!(활보, 활보 보러 가기)


화요일: 약선생의 철학관
최근 아무도 나의 글을 읽지 않는다는 좌절감에 빠져있는 중년의 필자. 철학관의 영업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그의 글쓰기는 열렬한 애독자들과 어떻게 만날 것인가! 한 독자왈, "매수를 줄여~!^^" 진정 그것만이 능사인가. '기묘한'이라는 단어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중년의 필자의 글을 읽고 싶다면 곧바로 클릭하시라!(철학관 구경 가기)

수요일: 왕초보 사주명리
21꼭지나 명리학에 대해 쓴 이상 더는 왕초보라고 불릴 수 없는 북블매 그녀. 그녀는 언제까지 초보운전이라는 구라를 치며 살 것인가. 이젠 도약이 필요하다. 영업전선으로 그녀를!(왕초보 의역학 탐구생활 보러 가기)

목요일: 서당데이-별자리서당
원고를 쓸 때면 갑자기 중년의 얼굴로 변해버리는 별자리서당의 필자. 그의 별별탐구는 언제쯤 빛을 보게 될 것인가. 영달아, 어젯밤에 별 많이 떠있더라. 나, 사실 니 글 편집자지만 별자리 하나 못 찾겠어. 미안해. 고백한다. 열심히 할게.^^(별이 궁금하시다면 클릭을~)

금요일: 편집자들의 난장

처음으로 선보이는 편집자들의 난장. 북블매, 편집자 붕어, 시성의 앙상블. 기대된다, 기대돼~! 이들에게 어떤 운명이 펼쳐질 것인가. 때려치워? 맞을래? 돌을 맞을 것인가. 돈을 맞을 것인가. 아무튼 기대하시라~!

토요일: 시간지-경금

편집자 붕어의 나와바리. 시와의 인연이라고는 없는 짧은 가방끈의 대명사. 戊土와 己土를 쓸 때 사심 가득한 글을 썼다는 숱한 질타에도 불구하고 戊土와 己土에게 가진 사적인 감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던 편집자 붕어. 이번엔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 것인가. 커밍순~!(사심 가득 시간지 보러 가기)


어떻게 재밌게 보셨나요? 일주일 동안 북드라망에서 준비될 글들입니다.

여러분도 북드라망의 해당글에 40자평을 달아주세요~

지금 당장, 라잇 나우~^^

그럼 다음 주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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