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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인문의역학! ▽/야구로 본 천간(天干)

바다 같은 존재 감독 & 팀의 생명줄 1번 타자

by 북드라망 2011. 11. 16.
큰 바다 같은 존재, 감독 - 임수(壬水)
- 박형(감이당 대중지성)

임수(壬水)는 큰 강이나 바다를 상징하는 양(陽)의 수(水)입니다. 강이나 바다와 같이 큰(?) 물을 상징합니다. 강이나 바다는 멀리 흘러 다니는 유동성이 있습니다. 또한 큰 파도를 보여 주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잠잠해지기도 합니다. 이렇듯 겉으로 보기에는 다양한 변화를 보여는 것 같은데 바다 속은 알 수가 없습니다. 해일을 일으키며 큰 파도를 일으키지만 바다 속은 잠잠할 경우도 있고, 바다 겉은 잠잠하지만 바다 속에서는 큰 해일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야구에서 임수의 역할은 각 팀의 감독들입니다. 야구에서 감독은 가장 큰 존재입니다. 매 게임마다 작전을 짜고 선수를 선발하기 때문이죠. 감독은 매 경기마다 유동성을 가지고 선수를 선발합니다. 감독 만의 스타일이 있지만 때론 그것을 뒤집어 가면서 선수들을 구성하고 게임에 흐름에 맞게 선수를 교체합니다. 감독은 게임의 흐름을 파악하고 작전을 짜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고민을 합니다. 속으로는 고민 때문에 속이 타들어 갈지 모르나 얼굴은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속 다르고 겉이 달라야 상대에게 자신의 수를 읽히지 않기 때문이죠.

김성근 전 SK 감독.
 
그런데 감독이 조심해야 되는 지점이 이 지점입니다. 머리를 많이 쓰다 보니 정신적인 피로를 많이 느끼는데 겉으로는 내색할 수도 없으니 그 정신적 피로도는 아주 심각합니다. 이런 피로도가 쌓이면 잘못된 판단과 실수를 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 나오지 않기 위해서 감독은 필요 없는 생각을 줄이고 현장에서 직접 선수들과 부딪혀 가며 익히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직접 부딪히면 그만큼 머리도 덜 쓰고 현장감이라는 생생한 언어를 익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감독은 게임 중에 딱 맞는 작전을 펼칠 수 있도록 적절한 생각과 현장에서의 몸을 쓰는 움직임이 조화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생명의 자양분을 주는 1번 타자 - 계수(癸水)
 
계수(癸水)는 시냇물, 샘, 비 같은 작은(?) 물을 말합니다. 시냇물이나 샘 그리고 비는 우리에게 새로운 영양분을 공급합니다. 샘의 물을 마심으로서 우리는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고 비가 와야 비로소 농작물이 자랄 수 있으니 말입니다. 계수(癸水)는 모든 만물에게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야구에서 계수의 역할은 1번 타자입니다. 야구에서 생명은 점수가 나는 것입니다. 아무리 타자가 진루한다고 해도 득점이 되지 않는다면 생명이 탄생할 수 없는 것입니다. 1번 타자는 득점을 하기 위해 중심타선에 기회를 주는 역할을 합니다. 타석에서 상대 투수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면서 투수의 공을 타자의 눈에 익숙하게 만들고 진루 상황에서 투수를 교란시켜 자신의 팀에 새로운 활기와 생명력을 불어 넣기 때문입니다. 또한 하위타선이 만들어 놓은 기회를 중심타선까지 갈 수 있게 연결해 주는 역할도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다 보니 그만큼 재주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재주를 자신이 빛나는 것보다 팀에 영양분을 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기아의 간판 1번 타자 이용규.


1번 타자의 다양한 재주는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재주가 뛰어난 만큼 이것저것 요구사항이 많으나 자신이 다 해소하지 못했을 때는 슬럼프에 쉽게 빠지게 됩니다. 슬럼프를 탈출하려면 자신이 가장 잘 하는 것부터 회복해야 하는데 자신의 주관이 없고 이것저것 다 회복하려 하다보면 슬럼프를 빠져 나오기가 어렵습니다. 슬럼프를 빠져 나올 때 자신의 중심을 가지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명확하게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리저리 흔들리고 슬럼프에서 빠져 나오기가 힘이 듭니다. 1번 타자는 자신의 중심과 주무기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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