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 아빠의 장난, 딸의 장난

빠의 난, 의 장난



아빠는, 장난기가 많은 사람이다. 보름만 있으면 한국 나이 마흔이 되는 이 시점에 와서도, 매일매일 장난을 친다. 딸에게도 치고, 아내에게도 치고, 자기 자신에게도 친다. 정말이지 이 아빠는 장난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다. 그나마 나이를 이만큼 먹어서 때와 장소는 가리게 되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때도 없고 장소도 없었다. 인과응보라고 했던가. 응분의 댓가 따위 결코 나에겐 오지 않으리라 여겼지만, 자식이 생길 줄이야. 내 자식은 아빠만큼 장난을 친다. 괜히 와서 설거지하는 아빠의 엉덩이를 두들기거나, 화장용 붓 같은 걸 가지고 와서 간지럼을 태우거나, 소파에 누워있는 아빠의 콧구멍에 손가락을 집어 넣는다거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장난을 걸어온다. 며칠 전엔 크래커를 먹다가 크게 입을 벌려 입속에서 가루죽이 된 그것들을 보여주는게 아닌가?(그것은 사진에서 지워버렸습니다) 그 역시도 아빠가 자주 하던 장난이다. 이제는 안 하지만. 너 왜 그러는거니? 응? 진짜 이런 것도 유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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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소민 2019.12.21 23:16 답글 | 수정/삭제 | ADDR

    입안의 크래커까지 보고싶습니다만....ㅋ(엄마가 되면 가끔은 이렇게 이상한 걸 좋아하게 되더라고요? 예를 들면, 손을 한참 촵촵거리며 빠는 시기에, 그 손 사이에 낀 먼지 속 시큼한 냄새라든지... 뭐 그런거요ㅋㅋ) 아빠와 딸의 장난 대결이 기대됩니다ㅋㅋ 누가 이길까요?! 물론 딸이 이기겠지요? 흠흠^^

    • 북드라망 2019.12.26 14:29 신고 수정/삭제

      그렇게 되더라고요.... 하하하 냄새가 안 나면 킁킁거리면서 찾기도 하죠. ㅋㅋㅋㅋ
      이 승부의 승자는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