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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씨앗문장

『혈자리서당』에서 찾은 편집자 k가 스쿼시를 해야 하는 이유

by 북드라망 2015. 9. 18.


양기를 돌리자!



스쿼시(라고 쓰고 ‘인욕정진’이라고 읽는다)를 시작한 지 네 달이 다 되어 가고 있다. 흠흠, 사실대로 말하자면 등록한 지가 네 달이고 실제로 간 것은 탈탈 털어도 두 달 정도이지만…… 그나마라도 하였더니 세 가지가 사라졌다.


스쿼시를 하며 사라진 세가지?!



첫째, 모든 뱃살…이 아니라 책상 앞에 앉았을 때 아랫배를 압박하던 윗배의 뱃살. 지금도 배에는 여분의(?) 살이 있지만 호흡을 곤란하게 하던 그 배만큼은 사라졌다. 설렁설렁하게 뛴다고 끊임없이 지적을 받고 있지만 내 몸에선 땀이 나고 있다. 그러니까 나는 열심히 뛰고 있는 것이다(응?). 그리고 부…부끄럽지만 땀은 겨드랑이에서 가장 많이 나는 것 같다. 그런데 뱃살이 빠진 것은 미스터리(배에선 가장 땀이 안 나는 것 같은데;;;). 아울러 뱃살만 빠진 것도 미스터리(쏘세지팔은 죽을 때도 가져가야 하는가봉가;;;).


날씬한 배와 쏘세지 처럼 튼튼한 팔!

(위는 이미지컷이며 실제 편집자 k와는 같지 않을 수 있습니다:D)



둘째, 식욕의 일부. 엄청나게 힘들기로 정평이 난 스쿼시. 몸과 마음이 힘들 때마다 내가 찾는 것은 치킨. 그리하여 스쿼시를 하면 치킨을 엄청 먹겠구나… 하였는데, 이게 웬일? 너무 힘들어서인지 처음에는 오히려 입맛이 뚝뚝 떨어졌다. 지금은 몸이 어느 정도 적응을 하였는지 식욕이 다시 살아나긴 하였으나 스쿼시를 하기 전처럼 맹렬하게 먹을 것을 탐하지는 않는다.


셋째, 생리통. 이것은 설마설마 했으나 확실한 듯. 물론 생리를 할 때가 되면 몸이 다운되는 것은 여전하지만 ‘통증’만큼은 확실히 사라졌다. 신기할 정도로. 이건 활동량의 증가가 확실히 한몫을 한 듯하다. 『고미숙의 로드클래식, 길 위에서 길 찾기』의 출간 무렵에 스쿼시를 등록했고, 『혈자리서당: 몸 안에 흐르는 오행의 지도, 오수혈 안내서』 편집 작업과 스쿼시를 병행했는데, 아래의 대목을 만날 때마다 늘 고개를 격하게 끄덕이곤 했다.


여성의 몸은 음(陰)이 모여 늘 습(濕)과 더불어 산다. 음체인 여성의 운명이여! 어혈(瘀血), 담음(痰飮), 울체(鬱滯)가 여성의 몸에 피할 수 없는 조건으로 배치되어 있다. 그러나 생명에 어찌 음만 있을까? 여성의 몸이 음기가 많은 조건이라면 애써서 양기를 돌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그러니 여성들이여, 아프지 않으려면 움직여야 한다. 기혈(氣穴)을 순환시켜야 한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생리통이 심했던 것도 몸의 생리를 모른 채 움직이지 않았던 원인이 크다.

「지음(至陰), 자궁과 통하다」, 『혈자리서당』, 340쪽


그리고 이 문장이 재등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요즈음에는 재등록의 이유가 되었다. 참 재밌다. 지난 번 『고미숙의 로드클래식』의 글은 (궁금하시면 요기) ‘이미’ 결제를 한 나를 다독여 주더니만, 이번 신간 『혈자리서당』에서는 ‘이제’ 결제를 앞두고 있는 나에게 명분을 만들어 준다. 아직 신간의 잉크도 채 마르지 않았는데, 다음 신간이 기대된다. 다음번 신간이 나올 때쯤, 또 다시 등록을 해야 할 텐데, 그때 그 책은 또 어떤 문장으로 나에게 스쿼시를 계속할 수 있는 힘을 줄까(ㅎㅎ). 


덧붙임. 혈자리 지음(至陰)은 족태양방광경의 혈자리로, 『혈자리서당』 334쪽에서부터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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