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씨앗문장79

어떤 선을 그릴 것인가, 만날 것인가 나는 파울 클레를 좋아한다. 그의 그림은 저작권에서 자유로운 편이기 때문에 블로그 편집을 하면서 자주 ‘써먹기 위해’ 검색한다. (북드라망 블로그 곳곳에서 클레의 그림을 보셨으리라^^) 그래서 ‘클레의 그림이 왜 좋은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침묵하기 일쑤다. 차마 ‘써먹기 좋아서…’라고는 말 못하겠더라. 그러다 마주친 이 문장. 클레는 각각의 선에다 삶을 부여한다. 수직선, 수평선, 사선, 곡선이라는 규정 대신 산책하는 선, 머뭇거리는 선, 생각하는 선, 능동적인 선, 수동적인 선, 화난 선 등등. 그가 보기에는 세상에 같은 선이란 없다. 어떤 직선은 곡선을 만나 사랑에 빠진 선이 되고, 어떤 곡선은 다른 곡선을 만나 혼돈에 빠진 선이 된다. 똑같은 직선처럼 보여도 주변에 있는 선들에 따라 그 선은 다른.. 2013. 8. 21.
북드라망의 속살(?)을 공개합니다! 안녕하세요. 7월 2일은 북드라망 블로그가 Everyday New Posting! 이라는 목표 아래 운영된지 1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의 글이 블로그에 차곡차곡 쌓였습니다. 1년이 지났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감회가 새로워집니다. 일단 축하하는 의미에서 박수 한 번 치고 갈께요. 짝짝짝~~ ^^ 그래서(응?) 오늘은 1주년을 맞이하야 북드라망 블로그에 숨겨진(?) 메뉴와 사용법을 설명하려고 합니다. Q. 접속하면 뭐가 많은데, 어떤 걸 클릭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A. 첫 화면을 간단하게 설명해드릴께요. 중앙 상단에 보시면 하얀색 말풍선이 있죠? 여기를 클릭하면, 무조건 이 페이지(메인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블로그 첫 접속화면으로 간편하게 이동하고 싶은 분들은 하얀색 말풍선을 클릭하세요. 글.. 2013. 7. 2.
고양이와 상추쌈과 담배와 벌레와 정(情)에 관하여 이옥 함께 읽기 고양이와 상추쌈과 담배와 벌레와 정(情)에 관하여 담배가 맛있을 때 책상에 앉아 글을 읽을 때, 중얼중얼 반나절을 보내노라면 목구멍이 타고 침도 마르는데, 먹을 만한 것이 없다. 글 읽기를 마치고 화로를 당겨 담배를 비벼 넣고, 천천히 한 대 피우면 달기가 엿과 같다. … 길고 긴 겨울밤 첫닭 우는 소리에 깨어 대화할 상대가 없고 할 일도 없을 때, 잠시 부시를 탁 하고 쳐서 튀는 불꽃을 받아 천천히 이불 아래에서 은근히 한 대 피우면 봄기운이 빈 방에 피어난다. … 산길의 허름한 주막에서 병든 노파가 밥을 파는데, 밥은 벌레와 모래가 뒤섞여 있으며 젓갈은 비리고 김치는 시었다. 다만 내 몸, 내 목숨 때문에 할 수 없이 토하고 싶은 것을 참고 억지로 삼키노라면 위장이 멈춰 움직이지 않는.. 2013. 5. 6.
다른 언어를 갖는다는 건, 다르게 산다는 것?! 저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합니다. 예전에 사진 캠프 비스무레한 것으로 1박 2일로 전주와 군산에서 사진을 찍고 온 적이 있습니다. 누구나 사진을 두 컷씩 제출해야 하는 미션이 있었지요. 재미있었던 점은 같은 공간에 같은 시간 동안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으라고 한 미션에서 단 한 장의 사진도 같은 사진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피사체가 같아도 앵글에 따라, 찍는 사람에 따라 너무 '다른' 사진이 되었습니다. 같은 주제로 글을 써도 똑같은 글이 없는 것처럼, 사진도 자신의 고유한 말하기 방법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나 쉽게, 조작법만 익히면 간단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 사진, 특히 인터넷과 찰떡궁합인 디지털 사진은 양과 속도가 엄청납니다. 그런데, 그렇기에 한편으로는 그 흐름에.. 2013. 3.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