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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조선5

등용하려는 숙종, 거절하는 김창협 -노론 백수 1세대를 만나다 노론 백수 1세대! 18세기 노론 지성의 메카, 농암 김창협 1. 사직소 올리는 사나이! 농암 김창협의 문집(『농암집』)을 열어보면 유독 눈이 가는 글이 있다. 이름하여 사직소(辭職疏)! 즉 관직을 사양하기 위해 임금께 올리는 글이다. 무려 총 45편의 사직소가 ‘소차(疏箚: 상소문)’ 항목에 실려 있다. 이 사직소들은 농암의 나이 44살인 1694년(숙종 20년)부터 56살인 1706년(숙종 32년)까지 장장 13년 동안 올린 상소문으로, 자신의 관직임명을 거둬달라는 상소문이 38편, 형 김창집을 대신하여 올린 상소문이 7편이다. 13년 동안 거의 해마다 두 차례 이상 숙종은 관직을 제수했고, 농암은 이때마다 거절하는 상소문을 바쳤다. 농암이 1708년, 그의 나이 58살에 죽었으니 죽기 전까지 계속 .. 2014. 4. 1.
글쓰기를 잘 하고 싶은 당신에게 권하는 책! 오직 쓸 뿐! 오직 싸울 뿐! 웹, 혹은 다른 공간에서 자신의 글을 내보인 사람들은 한번쯤 ‘다른 사람들이 내 글을 읽고 어떻게 느낄까?’ 하는 생각을 해봤을 것 같다. 공감을 하거나 재미있었다는 반응이 오면 짜릿하다. 아무런 반응이 없으면 어쩐지 좀 서운하다. 차라리 악플이라도 달리면 누군가 읽긴 했구나 싶다. (하지만 안 읽고도 달 수 있다는 게 함정;) 『두개의 별 두 개의 지도』에서 만난 다산과 연암에게도 이제는 너무 식상한 비유가 된 “사랑의 반대말은 무관심”이란 말이 고스란히(?) 적용되고 있었다. 다산의 글은 당시 읽어주는 이가 드물었고, 따라서 비난도 거의 없었다. 그런데 연암은 높은 인기만큼 많은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다. (궁금하신 분들은 다산과 연암의 안티와 악플러들을 만나보시라!) 그.. 2013. 7. 10.
진격의 두별! -다산과 연암 가족관계 파헤쳐 보기 [두개의 별 두개의 지도 완전정복 가이드 1탄] 다산과 연암, 그들의 가족관계 18세기 조선에 나타난 두 거성, 다산과 연암. 이 두 개의 별을 둘러싼 또다른 크고 작은 별들과의 관계를 파헤쳐 봅니다. 오늘은 가족관계편입니다! 다산의 가족관계 1762년 아버지 정재원과 어머니 해남 윤씨 사이에서 태어난 다산. 다산의 아버님은 장가를 세 번 드셨습니다(당시 상황으로는 뭐 일반적인 일입니다). 그래서 첫째 부인에게서는 약현을 낳았고, 두번째 부인인 다산의 어머니와는 약전, 약종, 약용 3형제와 딸을 낳았습니다. 이분들이 장성하여 서로 얽히고설키면서 한국 초기 천주교사를 화려하게 장식하게 되시죠. 다산의 이복 맏형 약현의 부인(다산의 형수)에게는 동생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한국천주교의 개국성조로 일컬어지는 .. 2013. 6. 11.
18세기 조선지성사의 두 별, 다산과 연암을 만나다 … 연암은 ‘제비바위’燕巖다. 물찬 제비의 형상. 살집이 꽉 차 있지만 언제든 날아오를 듯한 날렵함을 자랑한다. 다산은 ‘차의 산’茶山이다. 산은 움직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 속에 차밭을 품고 키운다.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지녔지만 그 내면의 디테일은 더할 나위 없이 세밀하다. 이것이 두 사람의 ‘호’에 담긴 이미지다. 두 사람은 그 이름에 걸맞게 살았다. ─고미숙, 『두개의 별 두개의 지도』 중에서 두 사람의 이름(과 기운)이 담겨 있는 머그컵 세트를 구매하신 모든 분들에게 선물합니다.(선착순 한정) 2013. 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