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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5

북드라망 독자님들,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북드라망 독자님들,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어느덧 팔월하고 보름 되니 가난해도 맘은 들떠 흥보댁이 노래를 하는구나. 팔월이라 보름날은 가배절인데, 각시들의 놀음놀이 추석날이 좋을시고. 마을마다 짚을 엮고 누에 키워 길쌈하는 각시들의 놀음놀이 추석날이 좋을시고. 팔월이라 보름날은 가배절인데, 각시들의 놀음놀이 추석날이 좋을시고.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저기 저기 저 달 속에 계수나무 박혔구나. 금도끼로 찍어 내고, 옥도끼로 다듬어서, 초가삼간 집을 지어, 양친 부모 모셔 보세. 팔월이라 보름날은 가배절인데, 각시들의 놀음놀이 추석날이 좋을시고. - 구윤숙 풀어읽음, 『낭송 흥보전』, 북드라망, 2015, 29~30쪽 밥한 지가 하도 오래되어 아궁이의 풀을 뽑으면 한 마지기 못자리가 넉넉.. 2016. 9. 13.
병을 환대할 수 있는 위대한 건강! 자기 삶의 연구자 우울한 방문객, 병 퇴근 시간이 한참 지난 시간에 한 팀원이 전화를 걸어왔다. 너무 몸이 아파 다음날 휴가를 내야겠다고 했다. 어제, 오늘 그 친구가 반차를 쓸지 모르겠다며 이야기하던 생각이 났다. 들어보니 아내와 아이도 함께 병을 얻은 모양이다. 겨울날 된바람처럼 그 친구의 마음도 추울 생각을 하니 불현듯 몹시 안쓰럽다. 직장인들에게 병은 쉽게 일상을 무너뜨린다. 왕들조차 병에서 자유롭지 못한 걸 생각하면 그리 새삼스런 일도 아니다. 성군이라던 세종도 평생 병을 달고 살았다. 젊어서부터 쭉 한쪽 다리가 쑤시고, 등에 부종(몸이 붓는 증상)이 심해 돌아눕질 못했으며, 소갈증(당뇨병)에다, 심지어 안질(눈병) 때문에 정무를 보지 못할 지경이기도 했다. 급기야 병이 심해 29세가 되던 때에.. 2016. 6. 14.
여름 휴가에 담긴 '절기'의 지혜 여름휴가, 어떻게 가야 잘 갔다고 소문이 나려나... 여름이다. 나는 더위를 많이 타고, 특히 내가 만나본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리기 때문에 여름은 나에게 정말 괴로운 계절이다. 그래도 몇 가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것들이 있다. 그것은 여름에야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것이기에, 늘 땀 때문에 머리가 젖어 있어도 여름이 지긋지긋하지만은 않을 수 있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피서’(避暑) 같은 것도 그중 하나다. 여름에 낯선 사람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 "밖에 비와요?" 혹은 "세수하셨나 봐요?" 20대 중반까지 피서는 나에게 즐거운 행사였다. 가급적이면 꼭 바다로 갔다. 여름바다는 여름이 괜찮게 느껴지는 몇 가지 중 하나였다. 친구들과도 가고, 효도 삼아 가족들과도 갔다. 어쩌다보면 이 친구들.. 2015. 7. 20.
미국, 어디까지 가봤니? 매끈한 빌딩 숲의 시카고를 가다 시카고 여행기 여름 방학, 뉴욕을 뜨다 8월, 헌터 칼리지에서 영어 공부를 시작한 지 만 6개월 만에 여름방학이 찾아왔다. 일주일에 열여덟 시간 밖에 공부를 안 한다 해도 숙제, 출석, 학점이 있는 이상 학교는 학교다. 단 사 주 밖에 안 되는 이 기간이 어찌나 달게 느껴지던지!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전 세계 사람들이 피서 철을 맞이해 뉴욕으로 몰려 드는 이 시기, 우리는 이 뉴욕을 탈출하기로 작심했다. 어디가 좋을까? 처음에는 플로리다를 노렸다. 겨울이 없다는 미국 남부의 꽃, 마이애미의 해변과 올랜도의 디즈니랜드로 유혹하는 플로리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 중 누구도 면허증이 없다는 것이었다(-_-). 남부 하면 로드 트립인데, 차가 없이 어떻게 움직이겠는가. 결국 우리는 마음을 바꿨다. 도시로 가자.. 2014.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