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잔차키스2 [박소연의 브라마차르야] 영원히 늙지 않는 조르바 나는 사랑한다, 나는 자유다영원히 늙지 않는 조르바 박소연(남산 강학원) 조르바는 매우 통속적인(!) 현자다. 고요하기보단 말이 많고, 어느 면에서는 철없는 어린아이 같아 보이기까지 한다. 철없는 현자는 어쩐지 더 매력적인데, 그건 아마도 ‘현자’라는 단어에 달라붙은 이미지를 약간 비틀기 때문일 것이다. 현자라 하면 엄·근·진(엄격, 근엄, 진지)한 태도, 심연을 꿰뚫는 듯한 눈빛, 모든 것을 통달해서인지 약간은 지루해 보이는 손짓 등이 그려지지 않나. 이는 완벽한 오해다. 사실 붓다와 간디를 포함하여 현자라 불리는 이들은 하나같이 우리에게 기쁨을 이야기했다. 그 농밀한 기쁨은 언어로 표현하게 되면 상당히 지루해진다. 각자의 정진으로 직접 느껴봐야지만 알 수 있는 맛이 있는 것이다. 그러지 않고서 외양만.. 2026. 9. 8. "사람 이야기에선 돈이 빠질 수 없는 노릇이다" 『신의 축복이 있기를, 로즈워터씨』 "제기랄, 착하게 살아야 한다" 대충 '도덕'에 대한 어렴풋한 관념을 갖게 된 시절부터 지금까지, 단언컨대 단 한 번도 그에 호감을 가져본 적이 나는 없다. 이른바 도덕적 명제들에 관해 떠올려보면 '지켜야 한다'는 느낌보다는 '왜 그런 거지' 싶은 생각이 언제나 더 강하게 든다. 그렇다고 해서 나의 일상생활이 도덕적으로 타락했다거나 그런건 아니다. 다만 나는 '지켜야 한다' 또는 '지켜라'라는, 당위나 명령의 형식이 가끔 못 견디게 답답할 때가 있다. 그런 형태의 위에서 아래로 향하는, 또는 (자의식이라는) '감시자'가 상정된 형태의 양식이 아닌 무언가가 분명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말하자면, 내가 '도덕'이나 그로부터 딸려 나오는 당위, 명령들을 몹시 싫어한다고 하더.. 2016. 2.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