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690 <본초서당> 시즌 1을 마무리합니다 본초의 세계는 끝이 없어요 약 2년 정도 진행되었던 본초서당이 시즌1을 끝내고 휴식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동안 46편의 글이 세상의 모든 것들을 대상으로 펼쳐졌는데, 미숙한 공부를 바탕으로 여러 사람들에 의해 쓰였던 글이라 부족함이 많았다. 그래도 함께 모여서 주제를 정하고 글감을 모으고 내용을 토론하면서 서로 모르고 있었던 본초에 대한 경험도 나누고 인간적인 정리도 쌓여가는 즐거운 공부시간이었다. 본초를 공부하면서 바깥 세계에 대한 관심도 나름 커져가고 자연이 주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 다시 찬찬히 생각해볼 기회가 되었으니 본초서당에서 함께 공부했던 모든 사람과 시공간이 고맙다. 약과 음식이 별개가 아니라는 약식동원(藥食同原)의 의미를 새기는 내용으로, 수정과를 만들어 먹는 과정을 첫 번째 이야기로 썼다.. 2014. 1. 24. 곰진이 남산 답사기 최종회 - 퇴근길에 만난 남산 이야기 퇴근길에 만난 남산 오후 6:00 정각, 이미 10분 전부터 퇴근할 준비를 마친 나는 오늘도 칼퇴근을 한다. 동지가 지나고 해가 길어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퇴근길은 어둡다. 눈으로 얼어붙은 삼순이 계단을 조심스럽게 내려와서 내가 자주 퇴근길로 이용하는 ‘남산 북측 산책로’로 발걸음을 옮긴다. 남산은 한겨울 특히 오늘처럼 눈으로 빙판길이 되는 날에는 인적이 드물다. 하지만 무섭지는 않다. 남산은 어디를 가도 지척에 사람이 사는 동네가 있고, 차가 다니는 도로가 있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호랑이도 출몰했다고 하는데 지금처럼 ‘인간친화적인’ 남산에서는 도저히 상상도 못 할 일이다. 게다가 북측 산책로는 중간 중간 공공기관의 건물이 있어서 더 마음이 놓인다. 물론, 이 건물들에 얽힌 이야기를 알기 전까지는 말이다... 2014. 1. 23. 자기가 지배하고, 자기가 복종하는 사회 #자동완성기능─血─장 자크 루소 자기가 지배하고, 자기가 복종하는 사회 루소(Jean-Jacques Rousseau, 1712~1778)는 “인간은 태어날 때는 자유로웠는데, 어디서나 노예가 되어 있다”(루소, 『사회계약론』, 김중현 옮김, 펭귄클래식 코리아, 2010, 34쪽)라는 유명한 문장으로 『사회계약론』을 시작한다. 자연 상태에서는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지배할 수 없다. 즉 타인을 노예로 만들 수 없다는 말이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자유롭고 평등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루소는 아리스토텔레스와 달리 인간이 본성적으로 정치적이라는 점을 부정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자연 상태를 유지할 수 없게 되는 시점이 생긴다. 자연 상태에서 자기를 보존할 수 없을 정도로 방해물들이 많아졌을 때다. 방해물로는 사.. 2014. 1. 22. 2014년 2월에 시작하는 인문학 강의 소개- 공부하니까 청춘이다! 절기상 대한의 마디를 지나고 있습니다. 다음 주가 설날이네요. 아직은 갑오년이 아니라며, 새해 계획을 미뤄왔다면 갑오년의 기운을 타고 다시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시작이 어려운 분들, 시작은 잘 하지만 꾸준히 하기 어려운 분들… 각자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수련(!)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입춘의 기운에 딱 어울리는 2월에 개강하는 강의들을 소개합니다. 봄의 묘목들은 매순간 배움의 관문을 통과한다. 그리고 그때마다 생사를 오간다. 그래서 인류의 모든 종족은 청년들한테 통과의례를 부여했다. 영화 에서 주인공이 익룡을 타는 장면을 떠올리면 된다. 그것은 유희도 아니고 오디션도 아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존재를 '통째로' 거는 일이다. 익룡에 올라타려면 익룡과 교감을 해야 한다. 자신을 죽이려 드.. 2014. 1. 21. 이전 1 ··· 70 71 72 73 74 75 76 ··· 17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