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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일리히3

프로젝트 시작! 뉴욕을 사랑한 지성인들을 찾아서 뉴욕과 지성: 새로운 모험 2015년 12월부터 새로운 연재를 시작한다. 일명 “도시와 지성”이다. 이 연재의 주인공은 바로 뉴욕이다. 뉴욕이라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쇼핑, 투어, 예술, 월가, 테러, 기타 등등. ‘뉴욕’이라는 이름을 둘러싸고 떠오르는 이미지는 수도 없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딱 떨어지는 답은 없다. 그만큼 뉴욕의 시공간은 깊고 넓다. 이 심연을 더듬어보기 위해 이 도시를 통과해갔던 지성인들의 족적과 작품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이 괴물 같은 도시는 그들에게 무엇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게 했을까? 아니, 이 위대한 인간들의 시선에는 뉴욕이 어떻게 비쳐졌을까? 도시와 지성 사이에 강렬하게 튀는 스파크가 분명 존재했을 것이다. 이 스파크가 현재 뉴욕을 빛나는 별로 부상시킨 원동력이라 믿.. 2015. 11. 27.
내가 점점 쓸모없어지는 것은 '상품' 때문이다(?) 이반 일리치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 인간은 소비자로 태어나지 않았다 “개인의 재능과 공동체의 풍요, 그리고 환경 자원을 자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현대의 특이한 무능이 우리 삶을 속속들이 감염시킨다. 그리하여 전문가가 고안한 상품들이 문화적으로 형성된 사용가치를 몰아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시장 밖에서 만족을 얻을 기회는 그렇게 사라져 버렸다. 예를 들어, 지금 내가 가난한 것은 로스앤젤레스에 살면서 35층 고층건물에서 일하느라 두 발의 사용가치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인간을 노예로 만드는 첫번째 환상은 인간은 소비자로 태어났고, 어떤 목표를 세우든 상품과 재화를 구매해야 원하는 걸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환상은 한 나라의 경제에서 사용가치가 기여하는 .. 2015. 1. 16.
생각이 언어를 타락시킨다면, 언어도 생각을 타락시킨다 언어는 힘이 세다 금지된 행위 윈스턴은 빈민가의 한 고물상에서 몰래 노트를 샀다. 오래되어 빛이 바랬지만, 구하기 어려운 물건이었다. 노트는 생산이 중단된 지 40여년 정도 되었기 때문이다. 충동구매는 곧 다른 구매를 불러왔다. 노트에 그냥 볼펜으로 쓰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펜촉, 펜대, 잉크까지 모두 구입한 후 그는 비로소 노트를 펼쳐 글을 쓰기 시작한다. 윈스턴이 시작하려는 일은 일기를 쓰는 것이었다. 일기쓰기는 불법이 아니었다. (법이란 게 없으니 불법이란 것도 있을 리 없다.) 하지만 발각될 경우 사형 아니면 적어도 강제노동 이십오 년 형의 선고를 받을 것이 틀림없었다. (…) 그는 손으로 글을 쓰는 일에 익숙지 않았다. 아주 짧은 글 외에는 모든 것을 구술기록기에 불러주는 것이 상례였다. 물론.. 2014. 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