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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 출판사 블로그165

껍데기는 가라! 배우지 않고 배운다! 배우지 않고 배운다 지난 달 아이들과 부여에 갔다. 나에게도 애들에게도 백제는 낯선 나라다. 신라나 고구려보다 왠지 왜소하다는 통념만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간 정림사지 오층석탑은 예상보다 훨씬 웅장하다. 층마다 하늘로 향한 지붕 끝이 중력을 거스르려는 듯 경쾌하다. 부소산성(옛 사비성)의 숲길은 한 순간에 번잡한 세계를 바지 주머니에 구겨 넣었다. 낙화암에서 올라 탄 금강 뱃길은 한없이 흘러 시간을 거슬러 오른다. 귀 기울이면 금동대향로 첩첩 산길에서 울렸음직한 거문고 소리도 들릴 것 같다. 부여의 모든 것이 그야말로 고대적이다. 신동엽 생가도 여기에 있었다. 시험공부 때문에 제목 정도나 암기했던 그 시인이다. “껍데기는 가라/사월도 알맹이만 남고/껍데기는 가라....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 2013. 6. 26.
다산과 연암에게도 '안티'와 '악플러'가 있었다?! 다산과 연암, 그리고 그들의 원수 지난주 일요일(6월 23일) 저녁에 달구경들 하셨는지요? 1년에 열두 번 뜨는 보름달 중 지구에 가장 큰 달, 슈퍼문이 떴다고 뉴스에서 인터넷 검색어에서 난리들이었는데 말입니다. 저도 보았는데, 참 크고 밝긴 밝습디다. 전엔 달빛, 하면 어쩐지 므흣한 생각이 들었었더랬지요. “달이 참 밝습니다.” 이 말이 사랑채와 안채가 분리되어 있던 시절, ‘오늘밤, 안채로 드셔요~ 후후’ 하는 마님들의 암구호였다는 고등학교 국사선생님의 말씀을 가슴속에 꼭꼭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제는 달빛, 하면 연암과 다산이 떠오릅니다(진짜여요!! +.+). 달빛 아래의 백탑청연이나 열하로 가는 길에서도 달빛을 받으며 새로 사귄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연암, 무박나흘의 강행군 끝에 일.. 2013. 6. 25.
둔하다고 했지? 공부는 꼭 너 같은 사람이 해야 한다! 몇 해 전, 인물사진으로 유명한 카쉬의 사진전에 다녀온 적이 있다. 그가 찍은 인물들은 처칠, 샤갈, 앤디 워홀, 헤밍웨이, 오드리 햅번 등등 그당시 핫한(!) 유명인사가 많다. 특히 처칠을 찍었을 때의 일화는 유명하다. 카쉬는 손에서 시가(담배)를 놓지 않는 처칠의 손에서 시가를 빼앗아(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다소 위험한 방법을 통해) 고집스럽고 뚱해보이는 처칠의 표정을 적나라하게 담아낸 것이다. (다른 사진가들은 처칠의 멋진 모습만을 담으려고 했다고 한다;) 또한, 카쉬가 찍은 오드리 햅번의 사진은 당시 사진전을 대표하는 포스터에 사용되었을 정도로 아름답고, 유명하다. 그런데 전시회에서 마음에 꽂힌 사진이 한 장 있었으니, 첼로를 연주하는 연주자의 뒷모습이었다. 당시에는 그가 누구인줄 몰랐는데; 알고.. 2013. 6. 24.
나는 왜 아픈가, '몸에 대한 무지'에서 '앎에 대한 열정'으로! 하루 종일 비가 오던 날, 의 오창희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저녁을 먹고, 차를 한 잔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창밖에 내리는 비를 보며 데이트 코스인 삼청동에서 이루어진 만남이다보니 “완전 데이트 코스네요~”라며 함께 웃었습니다. 처음 궁금했던 것은 오창희 선생님이 이 글을 준비하면서 다시 읽었을 예전 일기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오래 전 힘들었던 시절의 글을 시간이 흐른 후 읽었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요? 그 시절 일기를 다시 읽었을 때 꼬박 하루를 앓았어요. 잊고 있었던 그때의 통증이 되살아나는 것 같았거든요. 몸 안 어딘가 저장되어 있다가 일기를 읽으면서 다시 환기된 것 같아요. 최근에는 손목이 많이 아팠는데, 왜 이렇게 아플까 생각해보니 4~5년 전만 해도 늘 아파서 케토톱을.. 2013. 6.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