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북드라망 블로그953

이익[利]과 묵자와 비장 - 정확한 사랑과 미움 #이익-묵자-비장 정확한 사랑과 미움 우리 사회에서 사십 줄이 넘은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공(功)을 내세워 이익을 취하는데 그리 능하지 못하다. 아마 유교의 영향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공자는 『논어』에서 “군자는 의(義)에 밝고 소인은 이(利)에 밝다”라며 이(利)에 밝은 것을 극히 경계했었다. 이익에 따라 행동하면 다른 구성원들의 원망이 높아진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利)’라는 말은 벼 화(禾) 자와 칼 도(刀) 자로 만들어진 회의 문자다. 칼로 벼를 베어 수확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이익’이나 ‘유리한 것’이란 의미가 나왔다. 내 것이 남들보다 잘 든 칼처럼 잘 풀리는 것이다. 전통적인 유가에서는 이런 이익을 바라면 소인으로 낮춰 말한다. 너도 나도 이익을 탐하면 위계질서가 무너지고, 서로 .. 2014. 11. 26.
후기도 아니고 씨앗문장도 아닌, 편집자 k의 낭독의 추억 편집자 k의 낭독의 추억* 이 글은 고미숙 선생님의 『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의 3부 4장, 5장 ‘낭독의 추억’과 무관하지만 어쨌든 저는 관계자니까 그렇다고 아무 상관없다고는 할 수 없다는 것을 밝혀 둡니다(응?). 할머니는 옛날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다. “잠도 안 오는데 옛날얘기나 하나 해줘.” 어린 것의 간청에도 할머니는 번번이 입술을 쭉 내밀며 콧방귀까지 날려주는 것이었다. 이유가 없진 않았다. ‘옛날이야기를 좋아하면 가난하게 산다’가 그것이었다. 태어난 지 여덟 해를 겨우 넘겼을 무렵이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살다 살다 그런 말은 처음 들었다. 그게 뭔 상관이란 말인가. 아무리 패악을 부려도 할머니는 단호박(매우 단호한 태도를 이르는 신조어로서… 흠흠;;)이었다. 그때 옛날이야기에 대한 나의 허기를.. 2014. 11. 25.
『낭송 열자』 씨앗문장 : "사해 밖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떠나기는 어딜 떠나? - 『낭송 열자』에서 읽는 지혜 “사해 밖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과 같겠지요.” “그대는 어떻게 그것을 압니까?” “저는 동쪽으로 영주까지 가 보았는데 그곳 사람들은 여기와 같았습니다. 영주의 동쪽을 물었더니 다시 또 영주와 같다는 겁니다. 빈 땅의 서쪽을 물었더니 역시 빈 땅과 같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으로써 사해와 그 바깥의 사황 또 그 바깥의 사극이 여기와 다르지 않음을 압니다. 큰 것과 작은 것은 서로를 품고 있으므로 끝이 없는 것입니다.” ― 열자 지음, 홍숙연 풀어읽음, 『낭송 열자』, 23쪽 잘 풀리지 않는 인생의 문제를 만나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리고 싶다. 실제로 떠나 보기도 했지만, 돌아와 다시 보면 그 문제는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 2014. 11. 24.
때는 바야흐로 '낭송의 시대' - 낭송Q시리즈를 소개합니다! 때는 바야흐로 '낭송의 시대' - 낭송Q시리즈를 소개합니다 낭송Q시리즈 아래로는 동청룡, 남주작, 서백호, 북현무라는 작은 묶음이 있습니다. 이 이름들은 동양 별자리 28수에서 빌려온 것으로 각각 사계절과 음양오행의 기운을 품은 고전들을 배치했습니다. 또 각 별자리의 서두에는 판소리계 소설을 마무리에는 『동의보감』을 네 편으로 나누어서 하나씩 넣었고, 그 사이에는 유교와 불교의 경전, 그리고 동아시아 최고의 명문장들을 배열했습니다. 낭송Q시리즈를 통해 우리 안의 사계를 일깨우고, 유儒, 불佛, 도道 삼교회통의 비전을 구현하고자 한 까닭입니다. 아래는 먼저 출간된 '동청룡'에 대한 설명입니다. 보시고 먼저 낭송해 볼 고전을 골라보셔요! 동청룡의 '동東', 그러니까 동쪽은 오행상으로 목木의 기운에 해당합니다.. 2014.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