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드라망 블로그953 밀당 대신 솔직함 - 뉴욕의 국제 연애 이야기 국제 연애 이야기 갑오년을 떠나보내며 망나니 같았던 청마의 해.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은 갑오(甲午)년이 이제 거의 다 지나가고 있다. 지구 반대편에서 한국 뉴스를 볼 때마다 가슴이 조마조마했었다. 또 무슨 일이 터질까 하고... 그렇지만, 사실 자질구레한 내 새 일상을 챙기기에도 바빴다는 게 더 솔직한 심정이다. ‘갑’의 시작하는 기운을 따라 나의 뉴욕행 또한 시작되었었다. 하지만 이 한 해는 내게 시작 그 이상을 의미했다. 사주명리학에서 나 자신을 뜻하는 나의 ‘일간’은 을목(乙木)이다. 을목에게 갑(甲)은 동료들의 기운을 뜻하는 비겁, 오(午)는 언어와 음식의 기운을 뜻하는 식상이다. 신기하게도 내 대운 역시 이년 전부터 비겁과 식상으로 바뀌었었다. 이 세운과 대운의 교차는 아주 강력했다. 올 해 .. 2014. 12. 26. [임신톡톡] 임신 2개월, 하늘이 낸 씨앗이 땅에서 꽃피는 시기! 둘째 달, 담의 결단력으로 태아를 기른다 이상이 쓴 단편 소설 의 주인공 ‘나’는 스물여섯 살 청년이다. 그는 한창 팔팔할 나이에 하는 일 없이 아내에게 얹혀살고 있다. 그것도 몸을 팔아 생계를 꾸리는 아내에게. 그의 전공 분야는 ‘생각하는’ 것이다. 아내와 장지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나’의 방은 창이 없어 볕도 들지 않는다. 그는 이 골방에서 찬밥덩이로 배를 채우며 축축한 이불을 뒤집어쓰고 발명도 하고 논문도 쓰고 시도 쓴다. 오로지 생각으로만. 한 마디로 이불 속 연구원인 셈이다.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도 결코 말로 전하는 법이 없다. 혼자서 이불을 쓰고 누워 마음 졸이며 생각으로만 사죄를 한다. ‘나’가 감기에 걸렸을 때, 아내가 준 약이 아스피린이 아니라 수면제임을 알았을 때에도 아내에게 한.. 2014. 12. 25. 동지(冬至)와 발리바르와 신장 - 대중의 새로운 힘, 공포 #동지-에티엔 발리바르-신장 대중의 새로운 힘, 공포 이제 바야흐로 동지(冬至)다. 겨울의 추위[冬]가 지극해졌다[至]. 이날은 몹시 춥고 밤은 길다. 얼마나 추운지 열 많은 호랑이가 이날 교미한다고 하여 ‘호랑이 장가가는 날’이라고도 부른다. 그러나 동지하면 역시 팥죽이다. 사람들은 팥의 붉은색이 양색(陽色)이므로 음귀를 쫓는 데 효과가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나는 팥이란 말이 입에 감기면 신체 장부 중에 신장(腎臟)이 떠오른다. 신장의 다른 이름이 콩팥이기 때문이다. 신장의 모양이 강낭콩과 비슷하고, 색깔은 팥과 같다고 그리 불린다. 그래서인지 신장은 겨울을 상징하는 물[水]로 가득하다. 이 엄혹한 겨울에 신장은 참으로 문제적인 장부다. 신장은 몸 안에 까닭 없이 정기(精氣)가 유실되지 않도록 정기를.. 2014. 12. 24. 드디어 낭송Q시리즈, 남주작편 7권이 나왔습니다~ 겨울밤을 낭송Q시리즈 남주작편과 함께~ 너무도 구태의연하게 황진이의 이 시조로 글을 시작하는 이유, 다들 아시리라 생각하니 얼굴이 화끈거려집니다. 네, 동짓달이 시작됐습니다. 올해는 동지와 함께 음력 11월이 시작되어 형식적으로도 거의 완벽한 동짓달이라고 할 수가 있겠는데요. 아시다시피 동지는 일 년 중 가장 밤이 긴 날이라 동짓달의 밤은 길고도 깁니다. 한 토막을 댕강 베어서 이불 속에 꼬불쳐두었다가 님 오시는 날 밤에 몰아서 쓰고 싶을 만큼이요. 하지만,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 밤 허리 베어서 묵혀둔들 같이 보낼 님 있습니까? 설령 ‘님’이 있다 한들, 그렇게까지 같이 있고 싶은 상태의 ‘님’이신가요? 자자, 모여봅시다요. ‘님’ 없으신 분들, 있어도 빨리 짧은 여름밤이 왔으면 좋겠다 싶.. 2014. 12. 23. 이전 1 ··· 82 83 84 85 86 87 88 ··· 23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