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드라망 블로그953 상태와 의지와 몌미와 序詩 상태와 의지와 몌미와 序詩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이제 와서 무슨 수로 바라겠는가. 이미 버린 몸……. 33년간 쌓아놓은 부끄럼만으로도 하늘을 찌르고 남을 것이다. 하지만 새해가 됐다고 해서 그 모든 부끄럼들을 쓸어버리겠다든가, 더 이상 내 인생에 부끄럼을 보태지 않겠다든가 하는 결심 따위는 하지 않겠다. 나는 올해도, 내년에도, 죽을 때까지도 계속 부끄럼을 저지르며 살겠다. 다만 내가 만들어낸 부끄럼을 남의 탓으로 돌리거나 남에게 떠넘기지는 않겠다. 나의 부끄럼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겠다.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나는 그런 것으로 괴로워하고 싶지 않다. 그런 예민함의 소유자이고 싶지 않다. “잎새에 이는 바람”조차도 나를 괴롭히지는 말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솔직한 심.. 2014. 1. 27. 자기가 지배하고, 자기가 복종하는 사회 #자동완성기능─血─장 자크 루소 자기가 지배하고, 자기가 복종하는 사회 루소(Jean-Jacques Rousseau, 1712~1778)는 “인간은 태어날 때는 자유로웠는데, 어디서나 노예가 되어 있다”(루소, 『사회계약론』, 김중현 옮김, 펭귄클래식 코리아, 2010, 34쪽)라는 유명한 문장으로 『사회계약론』을 시작한다. 자연 상태에서는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지배할 수 없다. 즉 타인을 노예로 만들 수 없다는 말이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자유롭고 평등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루소는 아리스토텔레스와 달리 인간이 본성적으로 정치적이라는 점을 부정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자연 상태를 유지할 수 없게 되는 시점이 생긴다. 자연 상태에서 자기를 보존할 수 없을 정도로 방해물들이 많아졌을 때다. 방해물로는 사.. 2014. 1. 22. 2014년 2월에 시작하는 인문학 강의 소개- 공부하니까 청춘이다! 절기상 대한의 마디를 지나고 있습니다. 다음 주가 설날이네요. 아직은 갑오년이 아니라며, 새해 계획을 미뤄왔다면 갑오년의 기운을 타고 다시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시작이 어려운 분들, 시작은 잘 하지만 꾸준히 하기 어려운 분들… 각자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수련(!)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입춘의 기운에 딱 어울리는 2월에 개강하는 강의들을 소개합니다. 봄의 묘목들은 매순간 배움의 관문을 통과한다. 그리고 그때마다 생사를 오간다. 그래서 인류의 모든 종족은 청년들한테 통과의례를 부여했다. 영화 에서 주인공이 익룡을 타는 장면을 떠올리면 된다. 그것은 유희도 아니고 오디션도 아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존재를 '통째로' 거는 일이다. 익룡에 올라타려면 익룡과 교감을 해야 한다. 자신을 죽이려 드.. 2014. 1. 21. "평생 다짐만 할 것인가?" 작심삼일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사람이 비록 공부하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가 학문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오래된 습관이 가로막아 방해하기 때문이다. 오래된 습관의 조목을 다음에 열거한다. 만일 뜻을 매섭게 하여 이것들을 과감하게 끊어 버리지 않는다면, 끝끝내 학업을 이룰 수 없을 것이다. 첫째, 마음과 뜻을 게을리 하고 몸가짐을 함부로 하면서 한가롭고 편안한 것만 생각하고 자신을 단속함을 몹시 싫어하는 것. 둘째, 항상 돌아다니기만 생각하여 조용히 안정하지 못하고, 분주히 드나들면서 이야기로 세월을 보내는 것. 셋째, 자신과 같은 부류를 좋아하고 다른 부류를 미워하며, 시속(時俗)에 빠져 있고, 이런 자신을 조금 고쳐 보려 하다가도 무리로부터 따돌림을 받을까 두려워하는 것. 넷째, 글로써 시류(時流)에 칭찬받.. 2014. 1. 20. 이전 1 ··· 112 113 114 115 116 117 118 ··· 23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