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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초강목6

봄에 피고지는 부지런한 본초, 진통작용을 하는 현호색 아픔, 현호색과 함께 사라지다 약이 되지 않는 풀은 없다?! 옛날 옛적 깊은 산골에 약초를 공부하는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스승이 그에게 “이 산에서 약이 되지 않는 풀을 하나만 구해 오면 하산해도 좋다.”고 하자 그는 매우 쉬운 일이라 생각하고 풀을 구해왔지만 가지고 가는 것마다 퇴짜를 맞으며 십년이 흘렀다. 이제 그의 눈엔 약으로 쓰이지 않는 풀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낙담하여 “도저히 그런 풀을 구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하자 그 말을 들은 스승은 “이제 하산 하여라~” 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에서 하고 싶은 말은 어떤 풀도 그 특성을 잘 알면 약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어째서 일까? 약은 모자라는 기운을 돋우거나 넘치는 기운을 덜어내어 몸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몸 밖에서 취하는.. 2013. 4. 11.
소금, 겨울철 내 몸을 '짜는' 비법 생명의 씨앗, 소금 오선민(감이당 대중지성) 소금은 블랙홀 김장철이다. 생각만 해도 혀뿌리 부근이 찡해지면서 침이 고일만큼 시원하고 아삭한 김장김치. 이런 김치만 있으면 겨우내 반찬 걱정이 없다. 그래서 집집마다 김치를 조금이라도 더 맛있게 담그기 위한 비법 한두 가지 쯤은 있고, 입맛에 따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조금씩 다르다. 그런데 입맛에 상관없이 이구동성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있다. 바로 배추를 잘 절이는 일이다. 그러다보니 배추 절이는 비법 중엔 희한한 것도 심심찮게 있다. 예를 들면 대식구를 거느렸던 조선시대 명문가들에서는 배추를 절이는 아낙네들 입에 창호지를 붙였다고 한다. 배추는 음기가 강한 재료라고 여겼는데 절일 때 수다를 떨면 입에서 탁한 양기가 뿜어져 나와서 배추의 음기를.. 2012. 11. 22.
불통을 소통시키라, 복령 물 내리는 애기하마, 복령 강미정(감이당 대중지성) 복령은 이름에서부터 신령스런 기운이 느껴지듯이 만들어지는 과정 또한 신령스럽다.『동의보감』에 의하면 솔풍령이라 부르는 복령은 소나무의 송진이 땅에 들어가 1000년이 지나서 생기는 것이란다. 송진은 소나무의 정즙(精汁)으로 하늘의 양기를 얻어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렇게 생긴 복령은 만년이 지나면 땅속에 묻혀 있던 복령의 기가 스스로 위로 올라가 연꽃 같은 작은 나무가 자라는데 그것을 목위희지(木威喜芝)라 한다. 그 기운이 워낙 강해서 밤에도 빛을 낸다고 한다. 이렇게 귀한 복령인지라 일생에 한 번 만나보기도 힘들 것 같지만 지금은 주문만 하면 언제든지 그 실체를 확인 할 수 있다.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적송에 균사체를 주입하여 인공적으로 재배하고.. 2012. 10. 18.
쫀득쫀득, 찰쌉을 주세요~! 찹쌀의 강한 결합력 풍미화(감이당 대중지성) 결혼 초, 시댁에 명절을 지내려고 갔다가 인절미 만드는 과정을 보게 되었다. 떡은 떡집에서 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지 집에서 만든다는 생각은 못했다. 떡집이 없었던 시절에는 당연히 집에서 떡을 만들었을 것인데, 쌀은 쌀나무에서 자라는 것 아니냐고 묻는 어린 아이처럼 경험이 없으면 당연한 것도 신기하게 보이는 것이다. 인절미를 어떻게 만드느냐는 질문에 남편이 자신 있게 대답했다. 찹쌀을 푹 쪄서 절구에 넣고 팔이 떨어지도록 내리치면 된다는 거다. 남편은 자신이 떡만들기에 참여하는 바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생생하게 알고 있다. 요즘에는 떡메가 있다해도 마음 놓고 내려칠 마당을 구하기 어려우니, 작은 절구에 익힌 찹쌀밥을 넣고는 밥이 떡이 될 때까지 마구 친다. 그러.. 2012. 8.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