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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3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밝은 달 보며 소원도 비시고, 즐거운 추석 보내시길 바랍니다. ^^ 알고 있듯이, 별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한다. 서로를 비춤으로써만이 빛난다. 다산이 다산이 되려면 연암이 있어야 하고, 연암 또한 마찬가지다. 저 멀리서 다산 같은 별이 빛나야 그걸 배경으로 전혀 다른 빛을 분사할 수 있다. 일찍이 루카치가 말했듯이, "별을 보고 길을 찾던 시대는 복되도다!" 그렇다면 우리는 진정 복된 시대를 살고 있는 것 아닌가. 하나의 별도 아닌 두 개의 별이 우리의 창공을 비추고 있으니 말이다. 두 개의 별은 두 개의 지도다. 두 지도는 리듬과 강밀도가, 행로와 과정이 전혀 다르다. 이 다름에 눈뜨는 그만큼 우리의 삶은 풍요로워질 것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사람은 가슴마다 라파엘을 가지고 있다"(마르크스)는 말이.. 2013. 9. 19.
달이 차오른다, 추분 추분, 달이 차오르는 시기 김동철(감이당 대중지성) 추분의 시간, 추석의 공간에 드러나다 추분을 기점으로 밤은 낮보다 길어진다. 사람들은 대체로 추분에 관심이 별로 없다. 비슷한 시기에 공교롭게 '민족의 명절' 추석이 있기 때문이다. 추석과 추분은 무르익은 가을의 한복판인 중추(仲秋)에 나란히 속해있다. 추분이 추석에 묻힌 감이 있으나, 둘 사이는 상호보완하는 관계이다. 추분에 밤이 길어지는 우주의 이치는 추석에 인간의 풍속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요컨대 하늘의 원리가 땅에 구현되는 것이다. 무엇이 어떻게 나타난단 말인가? 그 연결고리는 미묘하다. 추석은 말 그대로 가을(秋) 저녁(夕)이다. 왜 그렇게 이름지었을까? 조상들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히 가을 저녁에 무엇을 하는지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그것은.. 2012. 9. 22.
달빛을 품은 달력 달빛과 함께 춤을 손영달(남산강학원 Q&?) 달빛 아래 두 개의 풍경 ‘달’하면 떠오르는 것은? 정월대보름이나 추석의 환한 보름달, 풍성한 먹거리와 정겨운 풍습들. 우리에게 달은 풍요와 다산의 상징이었다. 환하게 밝은 달이 떠오르면 사람들은 손을 모으고 기도를 올렸다. 이런 우리에게 달을 곧 광기(狂氣)와 동의어로 놓는 서양인들의 정서는 낯설기 그지없다. ‘광기 어린’이라는 뜻의 영어 ‘lunatic’은 라틴어 ‘luna’에서 왔다. ‘luna’는 달이라는 뜻이다. 서구인들의 기억 속에 달은 어둡고 음산한 이미지로 기억되어 왔다. 보름달이 뜰 때마다 괴수로 변하는 늑대인간 이야기, 보름달이 뜨는 날에 자살율과 살인율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여기에는 달이 내뿜는 서늘한 빛이 인간의 숨은 본능을 자극.. 2012. 6.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