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592 [임신톡톡] 임신 5~6개월, 형태의 탄생 화·토·금의 삼중주, 형태의 탄생 몸과 절기의 스파크 일요일 아침, 느닷없이 깨어 몇 주째 버리지 못해 산더미가 되어버린 재활용 쓰레기를 버렸다. 다시 집으로 돌아와 할 일을 찾지 못하고 방안을 두리번거렸다. 방바닥에 널려 있는 책더미, 뒤죽박죽 섞여 있는 책꽂이, 수북이 쌓여 있는 자료들, 너저분한 책상…. 눈은 이미 책꽂이를 향했고 손은 벌써 버려야 할 책들에 가 있었다. 책꽂이 서너 칸을 순식간에 비우고 책꽂이 꼭대기에 올려놓았던 책들마저 끌어 내렸다. 방바닥에 쌓여 있던 책들을 빈칸에 챙겨 넣고, 분류에 맞게 다시 배열했다. 쌓여 있던 자료들은 목록을 작성해서 자료보관함에 넣었다. 버릴 책들을 노끈으로 묶어 엘리베이터까지 수차례 왔다갔다하니 맥이 탁 풀렸다. 그렇다고 이대로 그만둘 순 없는 법. .. 2015. 1. 29. 군자도 피할 수 없는 힘 조절의 어려움 - 뇌천대장 뇌천대장, 군자도 피할 수 없는 힘 조절의 어려움 소동파(蘇東坡)는 시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는 정치가로서 끊임없이 황제에게 간언하며 왕도정치가 펼쳐지길 염원했다. 그는 끊임없이 문장으로 정치란 무엇인가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펼치며 황제의 신임을 받기도 했지만, 주변의 시샘으로 간난신고(艱難辛苦)의 세월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천지가 자신을 생성해준 은덕을 갚는 길’은 자신이 ‘터득한 지혜를 말하는 것’에 있다고 믿었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말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소동파는 자신이 선택한 길을 묵묵히 걸어갔지만, 가족의 고생은 말도 못했던 것 같다. 부인이 글짓기가 무엇이길래 그것 때문에 우리를 공포에 떨게 하냐며 책을 가져다 불태우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는 천지의 뜻을 행하는 자로 군자(.. 2015. 1. 22. [임신톡톡] 임신 3~4개월, 태를 꽃피우는 두 개의 경맥 셋째 넷째 달, 태를 꽃피우는 두 개의 경맥 주술, 하늘과 소통하기 위한 노력 상고시대 갑골문에는 ‘아이를 낳을 수 있는가?’라든가 ‘임신을 했는가?’를 점친 내용이 남아 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이런 것도 점쳤나 싶지만, 고대인들에게 점이란 미신이 아니라 내가 하늘과 소통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행위였다. 그것은 천지가 나에게 전해주는 메시지로 그것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내 안의 이기심을 내려놓는 방편이기도 했다. 물론 점을 칠 때 꼼수를 가지고 치면 꽝이다. 친자 확인을 점을 쳐서 한 재미난 기록도 있다. 그 당시에도 남자들은 아이가 내 아이인가를 의심스러워했다. 요즘으로 치면 유전자 검사인 셈이다. 점을 쳐서 친자 확인을 했고, 결과가 나오면 의심하지 않고 승복했다. 점사(占辭)를 믿는 것은 어떤 결과가.. 2015. 1. 15. 움츠려야 할 때를 아는 지혜 - 천산둔 천산둔, 움츠림의 지혜 천산둔(天山遯)은 은둔의 괘이다. 은둔하면 속세를 떠나 유유자적하는 신선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래서 은둔의 대명사인 신선으로 은둔의 괘를 시작해 보려고 한다. 여기 신선의 행보가 잘 드러난 텍스트가 있다. 중국 전한 시대의 유향이 쓴 『열선전』과 중국 진(晉)나라의 갈홍이 쓴 『신선전』이 그것이다. 그 안에는 다양한 신선들의 삶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그런데 그들의 삶이 우리가 생각하는 신선의 삶과는 좀 다른 모양새다. 무슨 말인가 하면 본 투 비(born to be) 신선은 거의 없고, 이런 사람을 신선이라고 여겨도 되나 하는 자가 신선 리스트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범려이다. 『열선전』에서는 『사기』를 통해 잘 알려진 범려를 신선으로 보고 있다. 『열선전』의 범려.. 2015. 1. 8. 이전 1 ··· 21 22 23 24 25 26 27 ··· 14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