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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화3

[약선생의 도서관] 철학의 '서체중용'을 넘어서 - 풍우란의 『중국철학사』 중국 ‘철학’의 모험과 회귀 풍우란의 『중국철학사』 이솝우화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본시 목소리가 백조처럼 맑았던 솔개가 있었다. 그런 솔개가 어찌된 일인지 말이 우는 소리를 듣고 부러워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되지 않지만, 이 솔개는 있는 힘을 다해서 말 흉내를 냈다고 한다. 그런데 아뿔싸, 말 우는 소리를 따르려 갖은 기술에 온몸을 받치는 사이, 솔개는 이미 가지고 있던 자신의 능력을 잃어버리고 만다. 그러니까, 말 우는 소리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백조처럼 맑게 노래하는 법만 잊어버리고 만 것이다. 어쩌면 동아시아의 사유가 솔개와도 같은 처지에 있게 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모두 알다시피 20세기 초 동아시아의 엘리트들은 너도나도 똑같은 질문 앞에 섰다. 서양은 왜 부강한가? 대답은 너무 당연한 .. 2016. 7. 12.
<근대성 3부작>과 함께 읽기 좋을 책을 소개합니다!! 과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연애의 시대』에서 다루어졌던 변강쇠가가 담겨 있는 『한국 판소리 전집』, 『위생의 시대』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줄 『동의보감』을 한 권에 담아낸 『한권으로 읽는 동의보감』. 근대 경성의 풍경을 "명랑"을 통해 바라본 『불온한 경성은 명랑하라』, 근대 조선에서부터 '상품'의 역사를 알아보는 『상품의 시대』까지!! 고미숙 선생님의 을 더 풍성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소개합니다~ 1. 한국 판소리 전집 총 6개의 판소리 마당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춘향가, 심청가 그리고 토별가는 짐작하시겠지만 「별주부전」입니다. 박타령은 「흥부전」이구요, 적벽가는 약간 낯설지만, 『삼국지연의』 속 적벽대전을 주제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변강쇠가! “예, 나는 변서방인데 궁합을.. 2014. 6. 2.
승자도 패자도 없다! 오직 싸울 뿐! 구경하지 말고 달려라! 나는 평생 선두에 서 본적이 없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반에서 중간을 벗어나지 못했고, 겨우 들어간 지방의 한 대학에서도 학점 좋은 상위권에 밀려, 직장에는 들어갈 수 있으려나 싶은 그런 사람이었다. 어찌어찌하여 용케 직장에 들어가서도 그런 상태는 계속 되어, 똑똑하고 좋은 대학 나온 친구들에게 밀려서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물론 남들처럼 결혼도 하고, 정규직에, 간혹 승진도 했기 때문에 내가 열등하지는 않다고 애써 자족한다. 하지만 나 같은 사람은 아주 이상한 감정에 사로잡혀 살게 된다. 내가 분명 열등하지 않아 보이기는 한데, 그렇다고 우월하다고 말할 수는 없는 그런 애매한 상태에 있다는 감정 말이다. 그래서 우월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따라한다. 그들의 생각, .. 2013. 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