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495 추남(秋男), 가을남자의 감초타령 약방의 감초 풍미화(감이당 대중지성) 섭씨 34도를 오르내리던 무더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에어컨과 먹거리가 함께 있는 동네 도서관을 전전하던 여름이 지났다. 바야흐로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가을이 도래했는데, 가족들은 아직도 입맛이 돌지 않아 입 짧은 소리를 가끔 한다. 뭐 먹을 거 없어? 이런다. 눈앞에 먹을 거 뻔히 보면서. 삼계탕과 생맥산으로 여름을 간신히 넘겼지만, 아직도 지친 심신은 회복되지 않고 있다. 팔팔한 초딩 딸은 덥거나 말거나 뭐든지 먹을 것만 많으면 만사 오케이지만, 중년의 한가운데를 넘어서고 있는 남편은 역시나 여름을 넘기고 나서 힘든 기색을 보인다. 소심한 남편이 차마 보약 타령은 못하고 있지만, 밥상 위에 고기반찬이라도 올라가야 간신히 젓가락을 움직인다. 뭔가를 찾아서 먹여.. 2012. 10. 4. 못하는 건 없다, 하기 싫을 뿐! ㅡ나의 뇌구조그림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신근영(남산강학원 Q&?) 이번 글은 뇌에 대해 써야지 마음을 먹고, 인터넷을 뒤지다 보니 ‘뇌구조그림’이라는 게 눈에 띠었다.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 뇌구조, 남자와 여자의 생각의 차이를 보여주는 뇌구조, 온갖 연예인들의 뇌구조, 친구의 뇌구조를 추측해 그린 그림, 직접 자신의 뇌구조를 그린 그림 등 온갖 뇌구조 그림들이 떠돌아다니고 있었다. 이 정도 얘기로도 대충 짐작하셨겠지만, 뇌구조 그림은 값비싼 비용이 드는 의학 검사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종이 하나, 연필 한 자루만 있으면 누구나 그릴 수 있다. 대충 사람 얼굴 윤곽을 그리고, 뇌가 있는 머리 윗부분에 크기가 다른 칸을 몇 개 만든다. 그리고 큰 칸부터 자신이 주로 생각하게 되거나 관심을 갖는.. 2012. 10. 3.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인생에는 오직 현재만이 있을 뿐이다. 그 현재가 과거를 추적하고 미래를 창조한다. '지금, 여기'를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과거가 끊임없이 재구성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있는 그대로 본다는 건 과거와 미래에 끄달리지 말고 오롯이 현재에 집중하라는 뜻이다. 일단 그렇게만 되면 누구든 자신의 삶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알면 사랑하게 되고, 그때의 사랑은 '창조의 기예'로 이어진다. 요컨대, 운명애란 삶을 끊임없이 창조하는 과정에 다름 아니다. —고미숙,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259쪽 북드라망 블로그를 찾아주신 여러분 모두에게 즐거운 추석 연휴가 되시길 바랍니다. ^^ 2012. 9. 29. 닥별! 닥치고 별 좀 보자~~^^ 양자리와 루수와 위수 -가을철 별자리를 찾아서③ 손영달(남산강학원 Q&?) 양자리 혹은 호랑이 등짝 남산에서 별을 보았다! 유난히 하늘이 맑던 엊그제 밤. 귀뚜라미 우는 가을 숲길을 혼자 터덕터덕 걷다가 고개를 젖혔는데, 머리 위에 선명한 네모 모양의 별자리가 반짝이고 있지 뭔가! 지지난 회 차에 연재했던 가을철의 대사각형, 실수(室宿)와 벽수(壁宿)였다. 야심한 남산 소나무 숲을 퇴근길 삼아 다닌 지 1년 만에 드디어 알아먹을 수 있는 별자리가 나타난 것이다. 남산 중턱에서 운명처럼 마주친 네 개의 별은 뜨거운 화인(火印)처럼 나의 가슴속을 파고드는 듯 했다. 실물이 나으시네요, 라는 말을 이럴 때 써도 좋을지.^^ 사진과 그림 속에서 죽은 도형들로 익힌 가을철 별자리들이 살아있는 심장처럼 저 하늘위에.. 2012. 9. 27. 이전 1 ··· 808 809 810 811 812 813 814 ··· 87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