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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자리'라는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법 - 《혈자리서당》 차담회 후기 『혈자리서당』 차담회 후기 내 몸과 좋은 관계를 맺는 법을 배우자! 상강이 오기 하루 전, 10월 23일 『혈자리서당』 차담회가 있었지요. 저희 생각에는 그때쯤이면 제법 날씨도 쌀쌀하니 찬바람도 불기도 할 테고, '혈자리'에 대해 독자님들께서 궁금하신 것도 많겠다 싶어, 따뜻한 차를 마시며 단란하게 모여보면 어떨까 하여 차담회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신간이 나올 때, 독자님들을 모시고 크고 작은 강연회는 열어 보았지만 차담회는 처음인지라 과연 독자님들이 좋아하실까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었지요. 게다가 차담회 장소는 무려 깨봉빌딩! 3/4호선 환승역인 충무로역에서 15분 정도를 쭈욱~ 올라오면 되는데, 당첨되신 분들께 약도와 오시는 길이 담긴 링크를 보내드렸지만 그래도 올라오는 길이 너무 길어 도중에 포기(?.. 2015. 10. 26.
정신에 '약'이 되는 음악, 데이빗 보위 〈I'm Deranged〉 David Bowie의 《Outside》 앨범 수록곡 〈I'm Deranged〉 1995년 내게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UCLA 대학에 1년간 머무르며 Ethnomusicology(민족음악학)를 중심으로 여러 음악 강의를 자유롭게 청강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주어졌었다. 돌이켜보면 학교 굥부보다는 캘리포니아 곳곳을 돌아다니며 접했던 음악과 영화들이 지금까지 유익하게 남아있는 것 같다. 그 당시 어느 여름밤이 또렷히 기억난다. LA 다운타운을 지나다가 한 장의 영화 포스터에 눈길이 사로잡혔다. 평소 예술가로서 존경하는 데이빗 린치(David Lynch) 감독의 새 영화 "Lost Highway"(1996)의 포스터였다. 인적 없는 도로를 미친 듯 질주하는 자동차 헤드라이트가 노란 차선 변경선 위를 질주하는.. 2015. 10. 23.
점진적으로 나아가라 - 풍산점 풍산점, 점진적으로 나아가라 풍산점은 산 위에 나무가 자라는 상이다. 제아무리 거목도 단번에 자라지 않는다. 어떤 나무라도 씨앗이 발아하고 싹이 트고 점진적으로 나아가면서 자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자란다는 것은 봄의 기운을 타는 것이다. 얼어붙은 땅을 뚫고 새롭게 솟구치려면 단단하게 응축하는 과정이 수반되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 과정도 거치지 않고 결과부터 내려고 달려들지만 그럴수록 삶은 공허해질 뿐 성장은 일어나지 않는다. 자연의 법칙은 봐주는 법이 없다. 한 번 수렴해야 한 번 발산하는 운동성을 반복한다. 하루만 봐도 알 수 있다. 낮이 오면 어김없이 밤이 오지 않는가. 그러니까 화려해지고 싶다면 음지에서 묵묵히 훈련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법이다. 그 힘으로 우리는 자라고 성장한다. 송나.. 2015. 10. 22.
필경사 바틀비, 시스템에 균열의 씨앗을 심다 장치와 생명체, 그 균열과 연결의 이중주 (1) 『필경사 바틀비』는 『모비딕』의 작가로 더 알려진 허먼 멜빌의 단편소설이다. 1851년 출간된 『모비딕』과 후속작들이 실패하고 설상가상으로 출판사에 화재가 나서 그의 모든 작품이 불타 버렸다. 멜빌은 절박한 마음으로 『필경사 바틀비』를 쓰기 시작한다. 시련은 자신이 서 있는 지반을 한 걸음 물러서서 보게 한다. 세상에 던져져 있지만 큰 벽에 둘러싸인 듯한 느낌. 『필경사 바틀비』는 그러한 단절감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이 소설의 배경이 된 19세기 중반의 월가(Wall Street)는 실제로 큰 목책으로 둘러싸여 있었다고 한다. 원주민들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려는 의도에서 세워진 이 벽이 월가라는 이름의 유래가 되었다. 바틀비의 책상이 있는 창가도 오래된 벽.. 2015. 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