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3680

존 스칼지, 『노인의 전쟁』 - 할머니의 난꽃향 존 스칼지, 『노인의 전쟁』 - 할머니의 난꽃향 할머니를 떠올릴 때면 언제나 코 끝이 간지럽다. 살풋 스친 난꽃 향은 내 착각일까. 은은하고 우아하면서, 다른 누구에게도 없는 향, ‘할머니 냄새’. 공항 입국장에서 초조하게 기다린 끝에 달려가 품에 쏙 안길 때, 그 특유의 향기는 할머니의 부드럽고 하늘하늘한 손길보다 더 확실하게 그녀의 귀향을 확신시켜 주었다. 진짜구나. 진짜 우리 할머니가 오셨어. 할머니가 머무는 곳에는 언제나 그 향기가 남았다. 할머니가 마침내 바다 건너 당신 댁으로 돌아가시고 나면, 나는 함께 지냈던 방에서 그 향기의 여운이 서서히 엷어져 가는 것이 그렇게 안타까울 수가 없었다. 할머니는 자기 스타일이 확실했다. 외출할 때면 사과 모양의 금 귀고리를 커다란 녹색 보석이 박힌 악세서리.. 2018. 4. 4.
발터 벤야민, 『일방통행로』 - 이 아름다운 책 한권 발터 벤야민, 『일방통행로』 - 이 아름다운 책 한권 사실 이 책의 내용들은 그렇게 아름답지 않다. 현대 대도시의 풍경들 속에 감춰진, 아름답지 않은 많은 모습들이 그려지고 있으니까. 그러나 그 풍경들을 옮겨가는 벤야민의 글들, 그 글들이 모아져서 만들어진 한권의 책은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나는 지금까지 위에 옮겨적어 놓은 것보다 더 멋진 상상력에 대한 정의를 본 적이 없다. 벤야민 스스로의 말 속에 『일방통행로』가 가진 미덕이 고스란히 들어가 있기도 하다. 책에서 벤야민은 '무한히 작은 것 속으로 파고'들어가고 있다. 그리고 도시의 사물-이미지들 속에 압축된 의미를 기가 막히게 펼쳐 보여준다. 짧은 '아포리즘'(또는 '이미지들') 속에 옮겨진 '풍경'들은 지금도 매일, 자주 보고 있는 것들이기도.. 2018. 4. 3.
월간 '덮은 책도 다시보자' 4월 이벤트! 『루쉰, 길 없는 대지』 빈칸 채우기!! 월간 '덮은 책도 다시보자' 4월 이벤트!『루쉰, 길 없는 대지』 빈칸 채우기!! 먼저 3월 정답과 당첨자...가 없습니다. ㅠㅠ 왜... 응모를 안 하셨을까요... 재미가 없었던 걸까요... ㅠㅠ(방긋방긋) 뭐, 그래도 문제는 계속 나갈겁니다. 분명, 숨죽이고 응모없이 문제를 풀어보시는 분들이 계시리라, 믿. 습. 니. 다. 하하하. 3월 정답은 아래와 같습니다.3월 포스트 바로가기1번 연암, 2번 유리창, 3번 판첸라마, 4번 기상세설, 5번 호질. 풀어보신 모든 분들께 4월에도 좋은 일들 가득하길 기원합니다!덮은 책 다시 보기 빈칸 채우기! 4월 『루쉰, 길 없는 대지』 입니다!덮은 책을 다시 펼쳐보시면서 풀어보셔요! 1. 2. 3. 4. 5. 루쉰, 길 없는 대지 책소개 바로가기 2018. 4. 2.
금손 곰손 크로스! 육아는 역시 엄마와 아빠가 함께해야 제맛!_엄마 금손 곰손 크로스! 육아는 역시 엄마와 아빠가 함께해야 제맛! 엄마는 곰손이다. 손 모양이 곰 같다는 게 아니다. 손의 외모로 말하자면 엄마의 신체 부위 중 발과 더불어 가장 쓸데없이 날씬하며 가냘파 보이기까지 한다. 소싯적에 “피아노 치면 좋겠는 손”이라는 이야기 좀 들어본 그런 손이다. 그럼 뭐가 곰 같다는 건가? 기능이랄까 동작이랄까 아무튼 손으로 뭘 만지작거리는 게 곰 같다는 거다. 곰의 손을 보면 알겠지만, 그 손은 먹잇감을 쳐서 때려잡는 데 특화되어 있다. 무얼 다듬거나 세심하게 만들거나 하기 어렵다. 그에 비해 아빠는 금손이다. 손재주가 좋다는 말이다. 단순히 곰손인 엄마보다 나은 정도를 넘어서 인정하긴 싫지만(흥) 어디 내놓아도 빠지진 않을 정도의 금손이다. 사실 이런 손재주의 차이는 아기.. 2018.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