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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타비아 버틀러, 『킨』 - 우리가 헤엄치는 물 옥타비아 버틀러, 『킨』 - 우리가 헤엄치는 물 한때 수영은 내가 할 수 있다고, 심지어 제법 잘하는 편이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운동이었다. 달리기고 배드민턴이고 탁구고 줄넘기고, 젬병이 아닌 운동이 하나도 없었는데, 유독 수영만큼은 괜찮았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나로서는 굉장히 특이한 일이었다. 어려서부터 겁이 많고 운동신경이 형편없는 아이였다. 스스로의 신체 역량에 대한 믿음은 날 때부터 영점에 수렴했는데, 전생에 느린 발로 어기적대며 뛰다가 소에 받히기라도 했던 모양이다. 심지어, 이런 기억이 남아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 일이지만, 걸음마를 하기 전에 이런 생각을 하기도 했던 것이다: 내 무릎만 남과 달라서 앞쪽으로 꺾여버릴지도 모르니, 함부로 걸음을 떼지 말아야지! 부모님 말씀으로도.. 2018. 5. 2.
『삶을 바꾼 만남』 - "저도 공부할 수 있을까요?" 『삶을 바꾼 만남』 - "저도 공부할 수 있을까요?" 스승은 정약용이고, 아이(제자)는 황상이다. 책의 제목 『삶을 바꾼 만남』에 붙은 부제는 '스승 정약용과 제자 황상'인데, 이 책은 정약용이 강진 유배 시절, 그에게 글을 배운 황상의 인연에 대한, 삶을 바꾼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아름다운 책이다. 제목 그대로 '삶을 바꾼 만남'에 관한 이야기다. 제자는 글을 배우러 다니기는 하지만, 언제나 자기 자신에 대한 의문에 사로잡혀 있다. 둔하고, 앞뒤가 꼭 막혀 있으며, 답답한 성품인 자신이 과연 '공부'하여 이룰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이다. 스승은 '배우는 사람'들이 가진 '세 가지' 문제를 이야기 하면서 너(제자)에게는 그것이 없으니 '능히'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정약용이 말한 '세.. 2018. 5. 1.
4월에 눈에 띈 책 4월에 눈에 띈 책들* 표지 이미지를 클릭하면 책 소개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뉴욕과 지성, 김해완, 북드라망 10명의 지성인을 안경으로 활용해 그려본 이야기-공간으로서의 뉴욕! 공동체의 실험적 프로젝트로 갑자기 뉴욕 한복판에 떨어지게 된 청년백수가 뉴욕에서 좌충우돌하며 부딪히고 깨달아간 인간사의 문제들을, 자신의 뉴욕-일상과 지성인의 사유를 넘나들며 하나씩 펼쳐 보이는 독특한 책. 저자는 이런 자신의 이야기 방식을 ‘시간-지도’그리기라고 말한다. 저자가 맨해튼 5번가 명품거리의 쇼윈도에서 느꼈던 초라함은 스콧 피츠제럴드와 연결되고, MTA 지하철에서 격렬하게 느낄 수밖에 없는 뉴욕의 다문화에 대한 생각은 에드워드 사이드와 연결되었으며, 플랫 아이언 빌딩 앞 작은 공원에서 기이한 행동을 하는 남자와의 마주침.. 2018. 4. 30.
젖병 떼기와 식습관_엄마 젖병 떼기와 식습관 후후. 나도 돌끝맘이 되었다. 돌끝맘이란 무엇인가 하면, 돌잔치를 끝낸 엄마라는 뜻이다. 요즘은 돌잔치가 제2의 결혼식만큼 신경 쓸 게 많고 힘들다 하여 엄마들이 돌잔치를 끝낸 후련함을 담아 만든 말인 것으로 알고 있다. 나의 경우에는 ‘식’ 같은 것과 워낙 거리가 멀게 살다 보니 돌잔치도 친구나 지인들만 불러서 한다면 굳이 ‘돌끝맘’이란 말을 쓸 필요도 없을 것 같은데.., 돌잔치를 가족과 친지분들만 모시고 하게 되어 시작도 전부터 머리가 지끈거렸다. 물론 그래봐야 남들이 보기에는 아무것도 안 한 거나 다름없는 돌잔치를 치렀지만 말이다. 단적으로 행사 당일 행사복으로 입힌 딸의 원피스만 해도 그렇다. 보통의 여자아기 돌잔치에 흔히 보이는 웨딩드레스를 연상케하는 하얗고, 레이스가 넘치.. 2018. 4.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