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649 에피쿠로스 『쾌락』 - 적어도 자신에게 적대적이지 않도록…… 에피쿠로스 『쾌락』 - 적어도 자신에게 적대적이지 않도록…… '자신의 세계'를 어떻게 다스리느냐 하는 문제가 시작이고 끝이다. 와중에 눈길을 끄는 부분은 '자기가 할 수 없는 것은 적어도 자신에게 적대적이지 않도록 만든다'는 부분이다. 어쩌면 그게 가장 어려운 일인지도 모르겠다. '좋은 것을 더 좋게' 만드는 것은 어렵지가 않다. 반대로 '나쁜 것을 더 나쁘게' 만드는 일도 어찌나 능숙하게 해내는지 모른다. 어찌할 수 없다는 걸 잘 알면서도 굳이 애써 '화'를 내어 '적'으로 만들고 만다. 그렇게 하지 말고, 거기서 끝내라는 가르침. 더 나아가 그조차도 할 수 없다면, 도망치는 편이 낫다는 가르침이다. 그 모든 것이 가능하려면 어떠해야 할까? '자존심' 같은 걸 내다버려야 한다. '자기'가 굳건하게 서 .. 2019. 11. 12. 『다른 아빠의 탄생』 북콘서트 후기 『다른 아빠의 탄생』 북콘서트 후기 지난 주 목요일(11.7) 문탁네트워크(홈페이지 바로가기)에서 『다른 아빠의 탄생』 북콘서트가 열렸습니다. 처음에 ‘북콘서트’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저는 감사한 마음과 ‘이걸 어쩌나’ 싶은 마음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네, 그러니까 저는 ‘북콘서트’의 주인공, 그러니까 3인의 저자 중 한 명인 정승연(통칭 ‘정군’)입니다. 감사한 마음이야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세상에 제가 어디 가서 ‘북콘서트’의 무대에 서 볼까요, 감사한 마음이야 당연한 것이지요. 그런데 역시, 그런 저이기 때문에 ‘북콘서트란 무엇인가... 내가 그런 자리에 앉아도 되는 건가’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저는 10년 넘게 ‘북콘서트’가 열렸다 하면 대체로 그 행사장의 스탭이.. 2019. 11. 11. 성(聖)가정으로부터 탈주하라 성(聖)가정으로부터 탈주하라 결혼 전부터 난 가정에 대한 나름의 롤모델이 있었다. 바로 가톨릭에서 말하는 ‘성(聖)가정’. 근엄하지만 사랑이 넘치는 하느님 아버지, 온화하고 희생적인 성모마리아, 그런 아버지와 어머니의 보살핌으로 구원받는 자식들. 이렇게 구성된 가족 삼각형이 내가 꿈꿔오던 이상적인 가정의 이미지였다. 그래서 결혼할 때 직장부터 그만두라는 시아버지의 일방적인 통보도 별 말 없이 따를 수 있었다. 시댁 어른들에게 복종하고 남편과 아이들을 열심히 케어하는 게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스스로를 억압하면서 또 한편으론 원하는 가정을 만들고 지키기 위해 나의 기준을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했다. 불교신자였던 시어머니를 가톨릭으로 개종시키고 남편에게는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아이들에게는.. 2019. 11. 8. 금강경, 나(我相)를 비추는 거울 금강경, 나(我相)를 비추는 거울 금강경은 무엇이든 깨뜨리는 다이아몬드와 같은 지혜로 중생의 어리석음과 번뇌를 깨뜨리는 경이다. ‘상구보리(上求菩提) 하화중생(下化衆生),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제도하는 보살의 삶’을 사는 이들을 위한 경전이다. 금강경과의 첫 만남은 금강경을 독송하기만 해도 눈앞에 벌어진 힘든 일이 해결된다는 이야기로부터였다. 내 인생 사십 대 초반에 벌어졌던 이혼이라는 과정을 건너며 금강경을 많이도 읽었다. 그렇지만 고단했던 법적 절차를 거치고 또 세월은 흘러 피부로 느껴지는 고통스러운 일들이 서서히 줄어들자 이 경을 잊고 살았다. 십 년이 지나서 불교 경전 공부를 하는 도중 아상(我相)으로 나는 금강경을 다시 만났다. 나는 간호사 1명이 근무하는 작은 의원의 내과의사.. 2019. 11. 7. 이전 1 ··· 382 383 384 385 386 387 388 ··· 9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