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3649

한나라를 감싸는 훈훈한 바람, ‘양생’의 바람 한나라를 감싸는 훈훈한 바람, ‘양생’의 바람 유방의 넷째 아들, 변방의 제후에서 황제로! 소제를 허수아비 황제로 세우고 스스로 황제라 칭했던 여태후가 죽었다. 권불십년(權不十年)! 여씨의 한나라를 만들고 싶었던 여태후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조카 여산과 여록에게 천하를 지켜달라 당부했으나. 여태후의 죽음과 함께 여씨 천하는 막을 내리고 만다. 태위 진평과 승상 주발은 여록에게 병권을 빼앗은 뒤 유장을 앞세워 여씨들을 제거하고, 소제와 3명의 동생을 비밀리에 모두 죽인다. 그리고 고조 유방의 넷째 아들이자 박희의 소생인, 대왕 유항을 황제로 옹립한다. 이렇게 ‘문제’는 변방 대나라의 제후에서 황제로 등극했다. 인생사 한 치 앞도 알 수 없고, 운명의 엇갈림은 오묘하기 짝이 없다. 문제와 그 어머니의.. 2019. 11. 6.
[청년동의보감] 결정 장애 세대 결정 장애 세대 예전에 사귀었던 남자친구가 헤어질 때 했던 말이 있다. “넌 왜 하고 싶은 게 없어? 하다못해 같이 먹고 싶은 것도 없고, 그냥 다 좋다고만 하잖아.” 만나는 동안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고 했던 나대신 모든 결정을 대신해야 했던 그. 그동안 쌓였던 불만을 한꺼번에 표출한 것이다. 이 말을 듣고 난 후, 그야말로 멘붕이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친구들 사이에서도 막상 내가 나서서 뭔가를 결정한 경험은 없었다. 그냥 다 괜찮은데…, 딱히 별 고민이 없었던 나에게 그 말은 여러 가지 질문을 던져주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을 찾아야 하나? 호불호가 강하지 않은 성격이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이었다. 그리하야, 각종 심리 검사를 동원했다. MBTI며 애니어그램 등, 하다못해.. 2019. 11. 5.
슈퍼우먼, 도덕을 묻다 슈퍼우먼, 도덕을 묻다 엄마로, 아내로, 며느리로, 직장인으로 어느 하나 소홀해지고 싶지 않아 나는 정말 열심히 살았다. 그러다 보니 나에게는 ‘현모양처, 슈퍼우먼, 무수리’란 별명이 자동으로 붙었다.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내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일이었다. 학창시절 내내 곁눈질 한 번 하지 않고 공부만 했다. 몸이 아파도 지각이나 결석 한번을 안 했다. 직장에서도 예스맨으로 불리며, 야근을 밥 먹듯이 해도 불평 한마디 하지 않았다. 결혼 생활도 마찬가지였다. 막내며느리지만 시부모님과 같이 살며 식사는 물론 간식까지 준비해놓고 출근을 했다. 걱정하시기에 저녁에는 외출도 삼가고, 휴가나 여행도 한동안 가지 않았다. 시부모님 두 분 모두 돌아가시기 전까지 일 년 넘게 집에서 병간호도 했다. 이런 .. 2019. 11. 4.
목놓아 불러 봅니다. '엄마' 목놓아 불러 봅니다. '엄마' 요즘 부쩍 아는 게 많아져서 그런지, 전엔 하지 않던 행동들을 한다. 사진에서 보듯, 낮 시간 어느 때인가 불쑥 창가로 가서는, 큰 소리로 '엄마!'하고 부르곤 하는데, 처음엔 꽤 당황스러웠다. 왜냐하면 창문이 열려있었기 때문이다. 하하. 우리집 앞 사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이 일제히 소리가 나는 쪽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 데 어찌나 당황스럽던지... 그렇게 소리를 치고 돌아보며 웃거나, 곧바로 아빠에게 장난을 걸어오는 모습을 보면 딱히 엄마가 그립다거나, 엄마를 생각하면 코끗이 찡해진다거나 그런 건 전혀 아닌 것 같다. 다만 보고 싶을 뿐. 그래서 그럴 때는 아빠도 그냥 딸과 함께 엄마를 목놓아 부른다.(창문 닫고) 다만 유의할 것은 여기서 '엄마'는 아빠의 엄마가 아니다. 아.. 2019. 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