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0 [토용의 서경리뷰] 우임금이 구현한 상상 속의 천하 우임금이 구현한 상상 속의 천하 토용(문탁 네트워크) 신화와 역사의 경계에서 2019년 가을 한문강독 세미나는 중국 성도로 수학여행을 갔다. 그 때 갔던 곳 중 하나가 도강언이었다. 도강언은 2200여년 전 진(秦) 소왕(昭王) 때 이빙(李氷) 부자가 세운 수리 시설이다. 민강의 범람으로 살기 힘들었던 사천지역은 도강언 덕분에 곡창지대로 바뀌게 된다. 사천은 이로써 토지가 비옥하고 물산이 풍부한 지역을 뜻하는 천부지국(天府之國)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강 가운데에 있는 물고기 부리 모양 같이 생긴 어취(魚嘴)는 물을 외강(外江)과 내강(內江)으로 나누는 역할을 한다. 보기엔 그렇게 대단하게 보이지 않는데 이거 하나로 물줄기를 바꾸어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했다니 새삼 놀라웠다. 마침 당시 『서경書經』을.. 2025. 9. 2. 공부가 정치다 공부가 정치다이인(고전비평공간규문)1. 공부와 정치를 묻다 규문에서는 매달 한두 번씩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지하철 시위에 참여한다. 우리는 장애인 이동권 투쟁에 관심을 갖고 함께 공부했으며, 그들의 투쟁에 공감했다. 마침 전장연은 규문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혜화역 지하철에서 선전전을 하고 있었으며, 우리는 이웃으로서 응원하는 마음으로 시위에 주기적으로 참석하자는 결정을 내렸다. 처음 참여할 때 나의 마음은 궁금증과 호기심이 컸다. 뉴스와 기사로만 접하던 시위 현장에 직접 서 있다는 게 신기했다. 그런데 몇 번 참여하다보니 시위에 나가기 싫다는 ‘불편한 마음’이 조금씩 움트고 있었다. 특별한 사건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시위라는 문화가 낯설었고,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이 두려웠고, 시민들의 따가운 시선이 부.. 2025. 9. 1.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