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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1

수도권 2.5단계 거리두기를 함께해 줄 책들 답답하지만 집콕하고 머물러야 할 시간, 함께하면 시간순삭할 북드라망의 책들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시행되었습니다. 평년이었다면 “왜 이렇게 연말 분위기가 안 나지?” 하면서도 어딘가 좀 설렁거리고 흥청한 느낌으로, 모임 한 번 더 만들어 성탄절이나 연말 기분 느껴 보는 12월이었을 텐데요, 올해는 전혀 다릅니다. 오히려 약속된 모임도 취소하고 최소한의 만남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하지만 인간사 새옹지마라고, 이 답답한 시간을 ‘생성’을 위한 시간으로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그동안 ‘언젠가는 읽어야지’ 혹은 ‘한번 읽고는 싶지만 읽을 수 있을까’ 했던 고전들에 도전해 보는 겁니다. 마침 그 고전들을 읽어가는 데 함께할 책들이 저희 북드라망에서 나와 있네요.^^ 이 책들과 함께 연말을 보내신다면, 시간이.. 2020. 12. 11.
[불교가좋다] 매 순간 선택이 곧 나입니다 매 순간 선택이 곧 나입니다 질문자1: 삶의 방향성과 즐거움을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정화스님: 삶은 이뤄가는 게 아니에요. 삶은 이뤄가는 게 아니고 지금 여기서 사는 것만이 자기 삶이에요. 내가 매 순간 선택을 하는 게 삶인 거예요.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선택할 때 그 고민하는 것이 자기 삶이죠. 그 선택을 자기 삶의 힘으로 여기는 사람은 처음부터 끝까지가 자신의 삶을 살기가 수월해지는 것이죠. 만약 그 선택이 자기 삶의 힘이 되지 않으면 또다시 선택해서 가는 거예요. 다시 선택해서 가는 건 별로 큰 문제는 아니에요. 하지만 선택을 받아들이는 건 큰 문제예요. 어떤 선택을 하든지 간에 ‘선택한 것을 내가 어떻게 볼 것인가’라고 하는 내면의 자기 힘을 기르지 않으면 항상 무엇을 선택해놓고도 선택.. 2020. 12. 10.
왕양명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 귀주… 어서와, 유배는 처음이지? 왕양명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 슬기로운 유배생활귀주… 어서와, 유배는 처음이지? – 괴상하고 쌩뚱맞고 지각불가능한 (2) 깨달음 vs 꽤 다름 - 어느 위대한 깨달음에 관한 단상 용장대오(龍場大悟)라는 말이 있습니다. 왕양명이 용장 땅에서 큰 깨달음을 얻었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용장은 양명학의 출발점입니다. 좀 오버해서 양명학의 성지(聖地)라고 해도 좋습니다. 실제로 귀주나 여요(양명 고향) 등을 갈 때 제 마음이 그랬습니다. 귀주 수문현의 양명 흔적들(완역와, 양명동, 하루헌 등)을 찾아갔을 때 말입니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어딘가에 오백년 전 양명 선생이 서있었다는 생각. 양명 선생이 보고 만지고 냄새 맡았을 용장의 하늘과 바람과 나뭇잎들을 지금 내가 만지고 냄새 맡고 있다는 흥분. 팬심 작렬. 샤.. 2020. 12. 9.
[니체사용설명서]나는 왜 이렇게 재미없는 남자가 되었을까 나는 왜 이렇게 재미없는 남자가 되었을까 대략 5년 전, 남산강학원에서 글쓰기 공부를 시작한 첫 프로그램에서 같은 조의 한 학인이 내게 뜬금없이 ‘선생님은 왜 그렇게 재미가 없으세요?’라고 말했다. 그때는 특별히 대응할 필요를 못 느꼈고, 공부하는 데 와서 ‘무슨 재미 타령?’이라 속으로 생각하며, 그냥 웃으며 넘어갔다. 그러나 이 말은 늘 나를 떠나지 않았다. 그 후 5년의 세월이 흘렀고, 남산강학원과 감이당을 오가며 나름 재미있게 공부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재미없는 남자’라는 말을 듣고 있다. 나는 왜, 그리고 언제까지 이 말을 들어야 하나? 한 번씩 답답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나의 이 ‘재미없음’을 해결하지 못하면 그동안 재미있게 해왔던 공부는 더 이상 진척이 없을 수도 있으며, 그렇게 되면 .. 2020. 1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