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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0

팬데믹 시대에 읽는 책들 ― 전자책 『다르게 겪기』가 출간되었습니다! 팬데믹 시기를 통과하며 우리가 읽어야 할 책들을 소개한 서평집 ― 전자책 『다르게 겪기』가 출간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북드라망 독자님들! 오늘은 북드라망에서 처음으로 종이책이 없는 전자책 신간이 나와서 소개해 드립니다! 지금까지 북드라망에서 나온 전자책들은 모두 출간된 종이책을 전자책으로 만든 것들이었는데요, 오늘 소개해 드리는 신간 『다르게 겪기 : 팬데믹 시대를 통과하며 읽는 책들』은 처음부터 ‘전자책’으로 기획해 출간한 책입니다!! 이 책의 기획 의도는 이렇습니다. 2020년 3월 12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팬데믹(pandemic, 감염병 세계적 유행)을 선언했습니다. 이미 그 한 달여 전부터 우리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일상이 깨지고, 삶의 패턴을 급격히 바.. 2020. 4. 17.
[연암을만나다] 집중, 불꽃을 피우는 길 집중, 불꽃을 피우는 길 황해도 부근 금천의 협곡에 묵고 있을 시절, 연암의 집 앞에 살던 청년이 있었다. 대문을 마주하고 있는 사이라니! 이 둘의 사이는 예사롭지 않다. 이 청년이 연암을 찾아간 어느 날, 연암은 망건도 쓰지 않고 버선도 신지 않고, 창문턱에 다리를 척~걸쳐 놓고 누워서 행랑것과 문답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때 연암은 사흘을 굶은 상태였다. 이 청년을 보고서야 옷을 갖추어 입고 앉아 당세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고 하는데, 이 둘의 이야기는 밤새도록 계속되었다고 한다. (배고픔도 잊고) 밤새 이야기꽃을 피우는 사이라~ 이 청년이 바로 이낙서 李落瑞(이서구 李書九)다. 연암보다 17살이 어린 친구다. 어지간히 책을 좋아하던 청년이었는지, 마루에서부터 시렁에 이르기까지 책으로 가득 차있.. 2020. 4. 16.
[내인생의주역] 어그러짐에서 어우러짐으로 어그러짐에서 어우러짐으로 火澤 睽 ䷥ 睽, 小事吉. 初九, 悔亡, 喪馬, 勿逐自復, 見惡人, 无咎. 九二, 遇主于巷, 无咎. 六三, 見輿曳, 其牛掣, 其人天且劓. 无初有終. 九四, 睽孤, 遇元夫, 交孚, 厲无咎. 六五, 悔亡, 厥宗噬膚, 往何咎? 上九, 睽孤, 見豕負塗, 載鬼一車, 先張之弧, 後之弧, 匪寇, 婚媾, 往遇雨, 吉. 규괘는 물과 불, 애초에 갈 길이 다른 존재들이 임시로 동거하는 형상의 괘이다. 안 그래도 위로 타오르는 불이 윗자리에 있고, 아랫자리에는 밑으로 흘러내리는 물이 놓인 꼴이니 이제 앞으로 둘의 사이는 어긋나고 멀어질 일만 남았다. 분열이 시작되는 규(暌)의 시대. 지금 우리 집이 딱 그 짝이다. 우리 집 최연소 구성원은 방년 십오 세. 사춘기의 정점을 찍는다는 중2이다. 불과 2.. 2020. 4. 14.
이반 일리치 外, 『전문가들의 사회』 나의 역량은 관리될 수 없다 이반 일리치 外, 『전문가들의 사회』 나의 역량은 관리될 수 없다 글_정건화(규문) 1. ‘위기’ 속에서 느끼는 무기력 걸어서 5분 거리의 연구실과 자취방 사이를 오가며 생활하는 내게는 사실 코로나의 위협이 절실히 다가오지 않았다. 운이 없어서 감염된다 한들 심한 감기 정도일 거라 생각했고, 사스나 메르스보다 치사율이 낮고 증상도 가벼워서 바이러스 자체보다도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의 확산이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어느 학자의 인터뷰에 고개를 끄덕거리기도 했다. 또 근래 들어 인수공통 감염병이 유행하게 된 것이 무차별적인 개발로 인한 야생동물 서식지의 파괴로 인간과 야생동물의 접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기사를 읽고는 ‘옳거니, 작금의 사태는 인간의 지나친 탐욕에 대한 대가로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러면.. 2020.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