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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0

(쿠바에서 배운) 신경 이야기 1 공동체의 프로젝트로 갑자기 뉴욕에 떨어지게 된 청년 백수 김해완을 기억하시나요? 뉴욕에서 보낸 3년 반의 시간을 이라는 책으로 갈무리한 저자는, 지금 한참 쿠바의 아바나에서 매일 ‘진정한 아바네라(Habanera)’로 갱신되고 있는 중입니다. 쿠바 하면 혁명, 열정, 의료, 교육, 낭만... 이런 단어들이 두서없이 떠오르는데요, 이제 시작하는 에서는 '여행자'의 쿠바가 아니라 '생활인'의 쿠바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마지막 화요일에 김해완 작가의 쿠바이야기가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쿠바에서 배운) 신경 이야기 1 1학년 2학기 끝자락의 풍경 요즘 우리들이 이야기하는 꼴을 보면 이제 막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애기들 같다. 수다를 떠는 중간중간 최근에 수업에서 배운 새로운 의학 용어를 막 .. 2020. 4. 29.
[내인생의주역] 우물터 매니저 되기 우물터 매니저 되기 水風井 ䷯ 井, 改邑不改井, 无喪无得, 往來井井. 汔至亦未繘井, 羸其甁, 凶. 初六, 井泥不食. 舊井无禽. 九二, 井谷射鮒, 甕敝漏. 九三, 井渫不食, 爲我心惻, 可用汲. 王明並受其福. 六四, 井甃无咎. 九五, 井洌寒泉食. 上六, 井收勿幕, 有孚元吉. 주역의 정(井)괘는 물 아래 나무가 있는 모습으로, 두레박으로 우물물을 길어 올리는 형상이다. 예전의 우물터는 마을의 중심에 거처를 정해 맑은 물을 항상 공급하고, 누구나 그 물을 마시게 해주었다. 정(井)괘는 그런 우물의 덕을 얘기하고 있다. 그러니까 우물물은 마을 주민들을 길러내는 생명수였다. 문이정도 ‘공부로 우물의 덕을 긷는 공간’이 되고자 수풍정(水風井)괘를 비전 괘로 삼아 이름을 지었다. 그런데 최근에 문이정을 오래 지속할 수.. 2020. 4. 28.
폴 레이번, 『아빠 노릇의 과학』 - '육아 아빠'라는 환상종 폴 레이번, 『아빠 노릇의 과학』- '육아 아빠'라는 환상종 ‘육아 아빠’라는 환상종 ‘아빠 육아’가 유행인 것 같다. ‘유행’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앞서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포털 사이트의 육아 섹션엔 거의 항상 ‘아빠 육아’ 관련 컨텐츠가 있을 정도다. 실제로 놀이터나 소아과 같이 ‘애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아빠들을 보는 건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키우는 건 엄마’라는 표상은 여전히 굳건하다.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모이는 인터넷 커뮤니티의 이름이 ‘맘까페’인 것도 그렇고, 실제로 거기에 들어오는 사람들 대부분이 엄마인 것을 보아도 여전히 이 분야에서 ‘엄마’가 갖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놀이터와 소아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아빠도 그저 보이기만 할 뿐, 그날.. 2020. 4. 27.
[生生동의보감] 풍병의 예방, 주리가 열리지 않게 하라 풍병의 예방, 주리가 열리지 않게 하라 고을의 어떤 사람이 갑자기 명치 주위로 몹시 뜨거웠는데 풍을 치료하는 약을 먹고 나았다. 후에 이릉(夷陵)에 가서 한 태수(太守)를 보았는데 여름에 갑자기 열이 나서 견딜 수가 없었으므로 땅 위에 물을 뿌린 다음 자리를 펴고 누워 사람을 시켜 부채질을 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다음날 갑자기 중풍에 걸려 수일 만에 죽었다. 또 예양(澧陽)에 가서 한 늙은 부인을 보았는데, 여름에 열이 나서 밤에 대청 마루에 나가 누웠다가 다음날 중풍에 걸렸다. (「잡병편」 ‘風’, 1018쪽) 풍(風)은 한의학의 병명 중에서 우리가 가장 잘 아는 명칭이다. 주위에 풍에 걸리는 사람이 꽤 있다 보니 증상도 익숙하다. 어느 날 갑자기 쓰러지거나 몸 한 쪽을 못쓰거나 눈이나 입이 비뚤어지고.. 2020. 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