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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2

[신간소개] 『청년, 니체를 만나다』가 출간되었습니다! 나를 떠나는 즐거움 ― 『청년, 니체를 만나다』가 출간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북드라망 독자 여러분! 드디어 나왔습니다! 요즘 주변에서 직접 듣기 힘든 20대 청년의 목소리가, 그것도 니체의 철학 이야기와 함께 가득 담긴 책, 『청년, 니체를 만나다』가 나왔습니다! +_+ 사실 이 책의 기초원고가 되었던 글은 고전비평공간 ‘규문’의 홈페이지와 더불어 저희 북드라망 블로그에서도 연재되었던 ‘베짱이의 역습’이었습니다. 규문에서 ‘소리 내어 읽는 니체’ 세미나를 거의 꽉 채운 2년간 매주 진행해온(소-니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규문에서 신청하세요!) 정건화 님이 일상에서 마주치는 일들에 대해 니체의 철학과 함께 다시 보고 생각해 보고 하는 코너로, 읽는 재미가 쏠쏠한 코너였지요. 이때의 글들을.. 2018. 11. 20.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충분하다』 - 유머와 자비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충분하다』 - 유머와 자비 비스와바 쉼보르스카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인이다. 『끝과 시작』은 사실상 '경전'이나 다름없을 정도다. 사실 나는 '시'詩를 그다지 즐겨읽는 편이 아니었다. 정서적으로는 어쩐지 간지럽기도 하고, 이성적으로는 늘 '과하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 모든 것이 쉼보르스카를 읽으면서 바뀌었다. 『충분하다』에 실린 시들도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너무 과하지도 않고, 간지럽지도 않다. 제목 그대로 '충분하다'. 아슬아슬하게 유지되는 '적절함'이 주는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베어있다.(적절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유머와 자비」는 시인의 유고 중에 있던 미완성 시다. 거의 단점만 가지고 있는 인간이라는 종種이 거의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특유의 장점으로 .. 2018. 11. 19.
아빠가 되었다, 다른 삶이 주어졌다 아빠가 되었다, 다른 삶이 주어졌다 아빠가 된다는 건, 어떻게 되는 건가? 나에게 그것은, 거의 다시 태어나는 정도의 변화였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 전반을 갈아엎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일이었다. 그것은 존재가 전혀 다른 장(場)에 놓이는 일이다. 예전에는, 아빠가 되기 전에는 ‘아이를 낳아 길러보아야 진짜 어른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절로 콧방귀(흥!)가 나오곤 했다. 그 이야기는 마치 ‘공부엔 다 때가 있다’는 말처럼 옳기만 할 뿐 여전히 젊(다고 믿고 있)은(는) ‘나에겐’ 아무 의미가 없는 말이었다. 공부에 ‘때’를 놓쳐봐야 정말로 공부에 ‘때’가 있‘었’음을 알 수 있듯, 진짜 부모가 되어 봐야 정말 ‘어른’이 된다는 게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는 법이다. 나의 경우엔 ‘어른’이 되.. 2018. 11. 16.
인공인간으로서의 주권 - 中 인공인간으로서의 주권 - 中​​ 하늘은 하나(一)를 얻음으로써 맑고,땅은 하나를 얻음으로써 안정되며,왕후는 하나를 얻음으로써 천하의 정(貞)이 된다.이와 같이 무릇 하나는 귀한 것이다. ... 주권이 마땅히 하나이며 마땅히 나누어질 수 없음을 알 수 있음이 아니겠는가. 불씨 주권론을 번역해 내며 이 한 마디를 붙인다.─불파사(拂波士), 「「主權論弁言」」(1895)​​ 홉스에 대한 노자적 해석​그런데 여기서 번역자들의 의도를 살펴볼 수 있는 열쇠가 있다. 이는 다름 아닌 책 앞에 달려있는 변언(弁言)이다. 앞서 다카하시의 지적을 소개했듯이 이 변언은 본문에 대한 해제적 성격을 띠고 있지 않다. 그런데 이 변언은 다소 엉뚱하다 싶은 내용을 전하고 있다.​하늘은 하나(一)를 얻음으로써 맑고, 땅은 하나를 얻음.. 2018. 1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