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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1

이야기로 동의보감에 접속하기 고미숙 선생님의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를 읽은 분들이면 아시겠지만, 『동의보감』은 의학서라는 그릇에만 담기에는 차고 넘치는 부분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야말로 몸과 우주, 삶의 비전이 담겨 있기 때문이지요. 어떻게 공부해 들어가도 공부할 거리가 무궁무진한 『동의보감』이라는 광산에 새로운 광부(?) 두 분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먼저 『낭송 제주도의 옛이야기』를 맛깔나게 풀어 엮으신 박정복 선생님께서 '이야기'를 통해 『동의보감』에 접속해 주실 거고요, 이 '이야기 동의보감'은 매달 넷째주 목요일에 찾아갑니다. 그리고 11월부터 둘째주 목요일에는 오랫동안 '요가' 수련을 해오신 정은희 선생님께서 '요가'로 『동의보감』과 접속해 주실 겁니다. 새롭게 연재되는 '생생동의보감', 기대해.. 2018. 10. 25.
슬기로운 복학생활을 위하여 새연재 을 시작합니다!아무래도 저희 블로그에 방문하시는 분들 중에 '대학생'은 몇분 없으실 줄로 압니다. ㅎㅎㅎ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요즘 대학생들은 어떻게 지내지?' 하는 의문이 가끔 생기곤 하는데요, 바로 그 점을 해소할만한 연재입니다. 규문에서 공부하는 복학생 '민호'군이 풀어내는 요즘 대학생 이야기! 재미나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 슬기로운 복학생활을 위하여 세간에는 ‘인싸’와 ‘아싸’라는 구별이 있다. 인싸란 insider의 줄임말로, 세상물정을 잘 알고 교우관계가 넓은, 유행의 첨단에 선 애들이다. 흔히들 잘 노는 애들을 인싸라고 부른다. 아싸는 outsider의 줄임말인데, 인싸의 반대 의미로 친구 없고 놀 사람 없는 애들이다. 어원적으로 따져보면 인싸란 그 집단 안쪽에 위치한 사람,.. 2018. 10. 24.
니체의 ‘아니오’ (2) 니체의 ‘아니오’ (2) 운명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부정. 이 세계에는 신의 계획이 깃들어 있지 않으며, 신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 세계가 아니라는 것. 니체에게 이것은 지금껏 자신이 서 있던 존재의 기반을 뒤흔드는 일이었다. 그런 만큼 보이지 않는 손을 거부한다는 것은 그에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는 고백한다. 범죄를 저지르는 기분이라고. 결코 넘어서는 한 되는 선, 니체는 그 선을 넘고 있었다. 신과의 결별은 니체에게 하나의 사건이었다. 그리고 그 사건은 비단 종교적 신념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이 세계에 보이지 않는 손이 없다는 것은 우리가 가야할 정해진 길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얼핏 듣기에 이 말은 무언지 모를 자유로움을 느끼게 만든다. 이미 정해져 우리 앞에 놓여있는 길이 없으니,.. 2018. 10. 23.
롤랑 바르트, 『사랑의 단상』 - 말 속에 내장된… 롤랑 바르트, 『사랑의 단상』 - 말 속에 내장된… '말'이 없으면 어디에도 닿을 수 없지만, 또한 역설적으로 '말'로는 어디에도 닿을 수 없다. 모든 것이면서 동시에 아무것도 아닌 것, 언어는 늘 그렇게 양면적이다. 바르트의 말들이 여전히 아름다운 이유는 그의 말들이 언어가 가진 그런 속성을 더도, 덜도 없이 고스란히 드러내는 데 있다. 말하자면, 그의 언어는 (일부러) 오해를 불러 일으키려는 듯 하다. '오해'는 결국 '말' 속에 내장된 폭탄과 같은 것인데, 그게 터질 때 비로소 말은 섬광처럼 진실에 가서 닿는다. 터지지 않는 말, 폭탄이 내장되지 않은 말들은 결국 흩어져 사라질 뿐인 말들이다. 정치인들의 말들처럼. 그러나 애초에 흩어지고 말 운명을 가지고 태어나는 말들이야 말로, 어떤 증거가 아닐까.. 2018.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