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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1

‘건강’한 사회 만들기 ‘건강’한 사회 만들기​ ‘건강(健康)’이라는 단어가 일반적으로 사용된 것은 메이지 유신 이후의 일이다.에도시대까지만 하더라도 지금의 ‘건강’과 같은 뜻은 ‘丈夫’나 ‘健やか’ 등으로 표현되었다.건강이란 말이 번역된 것은 난학자들에 의해서였다. 그러나 이 말을 대중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다름 아닌 후쿠자와 유키치가 계기였다.─키타자와 카즈토시(北澤一利), 『‘건강’의 일본사(「健康」の日本史)』 안과 밖의 균형으로서의 ‘건강’​근대 일본의 사상가 중에 후쿠자와 유키치만큼 많이 논의되어 온 이도 드물다. 동시에 그처럼 평가가 엇갈린 인물 역시 드물다. 그에 대한 평가는 양극단으로 갈리는데, 한쪽에서는 건강한 내셔널리스트이자 자유와 평등을 강조한 자유주의의 선구자로, 다른 한쪽에서는 탈아입구론의 제창자로 .. 2018. 4. 12.
인격이 재능이다 인격이 재능이다 子張 學干祿자장 학간록 자장이 녹(祿)을 구하는 법을 배우고자 했다. 子曰 多聞闕疑 愼言其餘則寡尤 多見闕殆 愼行其餘則寡悔 言寡尤 行寡悔 祿在其中矣자왈 다문궐의 신언기여즉과우 다견궐태 신행기여즉과회 언과우 행과회 녹재기중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많이 듣고 의심나는 것을 빼고 그 나머지를 신중하게 말한다면 허물이 적을 것이다.많이 보고 안심되지 않는 것을 빼고 그 나머지를 신중하게 행한다면 후회가 적을 것이다.말에 허물이 적으며 행동에 후회가 적으면, 녹(祿)은 그 가운데 있다.” - 〈위정〉편 18장 글자풀이주석풀이 어떤 공부를 하더라도 자신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호구지책은 있어야 한다. 그런데 내가 읽는 텍스트에서는 끝없는 공부에 대한 얘기만 있지 현실적으로 내가 지출해야 하는 월세,.. 2018. 4. 11.
21세기 아담의 저항 21세기 아담의 저항 권위를 혐오하면서 승인하는 나 나는 권위에 저항한다! 고 생각했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내 머릿속에서 나는 권위에 복종하지 않는 삐딱한 아웃사이더다. 이러한 자기규정을 토대로, 나는 거기에 부합하는 나 자신의 면모들만을 본다. 10대 시절 ‘진보 꼰대’ 선생들과 마찰했던 나, 학교에서도 군대에서도 ‘윗사람’들과 담을 쌓고 살았던 나, 알바를 하면 늘 사장이나 점장에게 막대하기 힘든 불편한 존재가 되었던 나, 지시와 명령에 무의식적 차원의 거부감을 느끼는 나, 타인에게 함부로 힘을 행사하지 않으려고 조심하는 나. 나는 이런 조각들을 그러모아 ‘수직적 위계질서에 저항하고 자율과 수평적 관계를 선호하는 나’라는 이미지를 조립했다. 그런데 이 그림에 들어맞지 않는 조각들이 더러 보인다. .. 2018. 4. 10.
'삶의 제작자'들은 어디로 갔을까? '삶의 제작자'들은 어디로 갔을까? 이반 일리치의 책, 『누가 나를 쓸모없게 하는가』를 읽다가, 위에 옮겨 놓은 문장을 보고서, 베르그손이 '삶의 제작자들'에 관하여 써놓은 문장과, 며칠 전에 겪었던 일이 함께 떠올랐다. 20년이 넘은 우리집은 어딘가가 툭하면 고장이 난다. 한동안 베란다 천장에 물이 새가지고, 업체 사람을 불러 고쳐놓았다. 그러더니 얼마 후에는 화장실 벽 한쪽으로 또 물이 새는 것이 아닌가. 베란다 문제를 해결해 주었던 곳에 전화를 했더니, 금방 기술자가 와서 진단을 내려주었다. 옥상 환기구를 통해서 빗물이 들어와 화장실로 흘러온 것이니 관리사무소에 이야기하면 된다고 하였다. 다시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하여 문제를 이야기했더니, 알아서 하겠다고 한다. 그러더니 그 다음부터는 물이 새지 않.. 2018.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