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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2

커밍順! 『친절한 강의 대학』이 출간되었습니다!! 커밍順! 『친절한 강의 대학』이 출간되었습니다!! 언제나 ‘친절한’ 고전 안내자, 우응순 선생님의 두번째 ‘친절한 강의’가 출간되었습니다! 『친절한 강의 대학』입니다! 작년 『친절한 강의 중용』이 출간되고 나서 북드라망 사무실로 심심치 않게 전화가 왔습니다. ‘친절한 강의’의 후속편에 대해 궁금해하신 독자님들의 전화였지요. 다른 사서는 안 나오느냐, 중용 다음은 뭐냐, 언제 나오느냐… 많은 분들이 기대해 주셔서 참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애가 탔지요. 전화 주신 분들께도 말씀드렸지만 이 책이 강의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강의 녹취를 풀고, 녹취된 것을 다시 책에 적합하도록 선생님께서 교정하시느라 다른 책에 비해 시간과 품이 많이 들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도 1년 안에 『친절한 강의 중용』에 이어 .. 2017. 8. 25.
자연으로서의 몸 자연으로서의 몸 “사람의 몸은 부모를 근원으로 하고 천지를 시작으로 한다.”─가이바라 에키켄, 『양생훈』 앞서 살펴본 신체관의 변화는 한 마디로 말하자면 ‘지켜야 할 몸’의 탄생이었다. 법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무언가 외부의 영향을 막아내고, 내부를 지켜야 한다는 발상! 그러나 앞서 보았던 ‘해체신서적’ 사유가 곧바로 일본에 뿌리 내렸으리라고는 보기 어렵다. 이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쓰여진 『양생훈』은 전통적 사상이 아직 강하게 규정되는 예를 보여준다. 동양에서 전통적인 신체관은 『황제내경』에서부터 근대 서구적 신체관이 들어오기 전까지 줄곧 그 자리를 유지해왔다. 에도시대 초기의 철학자 가이바라 에키켄(貝原益軒, 1630-1714)이 쓴 『양생훈』 역시 마찬가지다. 주자학자이자 본초학자였던 그의 저술들은.. 2017. 8. 24.
어슐러 르귄, 『빼앗긴 자들』 - 사회체제와 일하는 사람에 관한 고도의 사고실험 어슐러 르귄, 『빼앗긴 자들』 - 사회체제와 일하는 사람에 관한 고도의 사고실험 『빼앗긴 자들』의 주인공 쉐벡은 천재 물리학자다. 여기서 ‘천재’라는 수식어를 쓰기 전에, 나는 잠시 머뭇거린다. 내 보기에 그 단어는 호들갑스럽다. 노력을 축소시키고 재능을 과장하려는 불온한 욕망이 엿보인다. 듣는 쪽을 간단히 압도하려는 교활한 기망의 기색도 느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떤 전형적인 이미지를 끌어들인다- 자기중심적이고 괴팍한, 대하기 힘든 괴짜의 이미지. 쉐벡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 그는 노력하는 사람이고, 성실히 일상을 꾸려나가는 사람이다. 더군다나 ‘자기중심적’이라니. 그의 고향 별에서 그것은 가장 신랄한 비난이었다. 안 된다, 나는 이 진지하고 고독하고 품위있는 남자에게 그런 오명 비슷한 한 방울도.. 2017. 8. 23.
탈레스 외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 선집』 소크라테스 이전, 그 오래된 현대 탈레스 외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 선집』소크라테스 이전, 그 오래된 현대 니체는 그리스인들이 철학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고 하면서, 그러다 보니 ‘철학자의 유형’을 창조했다고 극찬했다. 우리가 이미지로 떠올리는 철학자는 모조리 그리스인들이 창조했다는 말이다. 오로지 앎을 위해서만 삶을 영위하는 유일한 인간으로서 ‘철학자의 유형’. 제왕처럼 당당한 헤라클레이토스, 우울하게 신비로운 입법자적인 피타고라스....... 영화 포스터의 광고 문구처럼 니체가 묘사한 그리스 철학자들은 어쩐지 장르영화의 주연배우와도 같다. 그러나 이들의 글은 대부분 소실되었다. 니체도 이 부분을 매우 안타까워했다. 이 독창적인 철인들의 저작의 대부분을 우리들 손아귀에 쥐고 있지 못한 덕분에, 우리는 알게 모르게 .. 2017.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