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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2

데이비드 그레이버 『가능성들』 새로운 물신, 혁명의 순간 데이비드 그레이버 『가능성들』새로운 물신, 혁명의 순간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마지막 "나귀의 축제" 장면은 볼수록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어딘지 아주 장엄하다. 신이 죽었다는 것을 이미 알고서도 우중(愚衆)들은 나귀를 대상으로 다시 경건하게 신앙을 찾아 나선다. 특히 지체 높은 경배자들이 연도를 하자 그때마다 나귀가 마치 신의 목소리인양 “이-아” 하고 화답하는 장면은 교회 미사와 오버랩되어 무척이나 현대적이며 영화적이다. 이 장면은 제 발로 거렁뱅이가 된 자, 그리고 차라투스트라와 그림자가 쫒고 쫒기는 장면과 함께 이 책에서 가장 연극적이고 영화적인 장면이라고 말하고 싶다. 모두 다 자기 이외의 것, 자기 자신을 구속하고 마는 것에 자기를 의탁하는 피로한 자의 모습을 우스꽝스럽게 보여주.. 2017. 8. 8.
『전습록, 앎은 삶이다』 크로스 퍼즐! 8월! 덮은 책도 다시 보자 캠페인'지행합일'의 바이블, 『전습록, 앎은 삶이다』 크로스 퍼즐!이벤트가 아닙니다, 재미로 풀어보셔요! 8월의 크로스 퍼즐은 『전습록, 앎은 삶이다』입니다. 유학에도 참 다양한 학파들이 있습니다. 그중에 우리가 보통 '고루하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학파가 '주자학'이고요. 그러한 주자학과 라이벌 관계를 맺고 있는 양명학의 메인 텍스트가 바로 『전습록』입니다. 그러한 내력 그대로 생동감이 넘치고, 행위와 실천에 대해 끊임없이 강조하지요. 크로스퍼즐을 풀면서 살짝쿵 전습록의 세계로 들어가 보심이 어떨런지요? ^^ 전습록 앎은 삶이다 크로스 퍼즐_PDF 2017. 8. 7.
(새연재_육아일기) 아기가 우리에게 오면, 우리는 그 아기를 함께 키운다_엄마편 엄마 아빠가 따로 또 같이 쓰는 육아 이야기 연재를 시작합니다. 40대 중반, 만으로 마흔넷에 아기를 자연임신-(유도분만)자연분만 하고 육아에 들어선 엄마와 아홉 살 연하 아빠가 어느 날 찾아온 아기를 맞아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원했지만 정말 생길 줄은 몰랐던 아기를 함께 키우며 느끼고 생각하는 이야기들을 풀어 보려 합니다. 하나의 사건에 대한 엄마-아빠(여성 입장 –남성 입장)의 다른 시선을 볼 수 있는 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아기가 우리에게 오면, 우리는 그 아기를 함께 키운다 _ 엄마편 아이들과 함께 지낸다는 건 기쁜 일은 더 기뻐지고 슬픈 일은 더 슬퍼지는 일이 되는 것이다. 아내와 나는 지금 그 한가운데 서 있었다. 세상 모든 아이들에게, 그들의 부모에게, 그리고 슬픔에 빠져 있는 부모들과.. 2017. 8. 4.
양생(養生), 자연의 결대로 살기 양생(養生), 자연의 결대로 살기 1. 너무나 인간적인 것들에 대한 회의 자연을 거스르고 자연을 자신에게 맞추는 것, 이를 인위라고 한다. 장자가 보기에 바로 이 인위가 자연의 산물들을 부자연스러운 죽음으로 몰아간다. 특히나 인간들은 자신을 최고라 간주하며 혹은 자신의 자리를 완성된 상태라 여기며 다른 존재들에게 '인간적 은혜'를 베푼다고 착각한다. 물론 타자들에게 들씌워진 이 은혜는 너무나 인간적인 '굴레'에 불과하다. 무엇을 하늘의 자연[天]이라 하고, 무엇을 사람의 작위[人]라 합니까? 북해약이 대답했다. "소와 말에게 각기 네 개의 발이 있는 것, 이것이 하늘의 자연이오. 말 머리에 고삐를 달고 쇠코에 구멍을 뚫는 일, 이것이 사람의 작위요. 그래서 '인위로 자연을 파멸시키지 말라. 고의로 천성을.. 2017. 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