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 남자가 안생기는 데에도 다 이유가 있다

다 이유가 있다

편집부 몌미

고환이 2개인 것은 정자를 만들어 내기 위함이고 난소가 2개인 것 역시 난자를 만들어 내기 위함입니다.
남녀가 서로 다른 두 가지 성(性)으로 분리되어 있음은 하나의 생명을 탄생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는 둘로 분열하려고 하며 생명을 소모하는 과정이고, 둘은 하나로 통합하려고 하며 생명을 탄생시키는 과정입니다.
몸을 좌우로 나누어서 볼 때 폐가 두 개로 추상되는 것은 생기(生氣)를 통일하기 위함이고[歛金]
심장이 한 개로 추상되는 것은 생명을 소모하기 위함입니다[長火]
간이 한 개로 추상되는 것은 생명을 일으키기 위함이고[生木]
신장이 두 개로 추상되는 것은 생명력을 통일하여 저장하기 위함입니다[藏水].

―전창선, 어윤형 지음,『음양오행으로 가는 길』에서

사용자 삽입 이미지르네 마그리트, <잘못된 거울>
_ "온몸의 힘을 빼고 편안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바라보니 모든 그림들이 둥글게 둥글게 돌아갑니다." -『음양오행으로 가는 길』, 356쪽


눈은 왜 두 개일까요? 하나면 이상하잖아요, ㅋ. 입은 왜 한 개일까요? 두 개면 무서우니까요, ㅋ. (미...미안합니다...) 이목구비 중 하나만 없어도 이상하지만 이목구비의 짝이 맞지 않는 것도 이상하긴 합니다. 자꾸 이런 예를 들어 미안하지만 콧구멍이 하나라면 왠지 슬프지 않습니까? 흑. 눈, 코, 입, 귀의 개수가 맞아야 하는 데는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미관’이라는 최소한의 이유가 있습니다. 그런데 장기도 어떤 것은 하나, 어떤 것은 두 개여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예전의 저라면 이런 사실 자체를 몰랐을 것입니다. 전 사실 폐가 두 개인지 한 개인지도 긴가민가하는 사람이었거든요. 그리고 장기를 매매하거나 할 것도 아닌데 뭐가 몇 개 있는지가 그렇게 중요하답니까, 흠흠. 사실 의역학을 접한 후에도 이런 사실이 특별히 궁금하지는 않았지만, 읽게 되니 일단 눈에는 들어오네요.

그리고 아마도 의역학을 배우게 되어서라기보다는 제가 이 회사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저 부분에 밑줄을 그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일원이 되면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말이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라는 말이거든요(이 말은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글자와 글자 사이, 문장 한 줄과 한 줄 사이, 조사 ‘은/는’과 ‘이/가’ 사이에도 모두 이유가 있다는 것을 먼저 몸에 익히도록 하는 곳이 여기거든요(무..물론 그렇다고 제가 그걸 몸에 완전히 익혔다는 것은 아..아니지만요...아..아이고;;). 그리고 그런 이유를 잘 파악해 내는 것을 ‘일을 잘한다’고 합니다(아..아닌가요?^^; 그럼 죄송요. 하하).

좌우간 요즘 저는 그 말이 비단 여기 안에서만 유용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손발이 차가운 것, 머리가 빠지는 것, 갑자기 기분이 다운되고 몸이 퍼져 버리는 것, 막말을 하게 되는 것, 끝난 연애를 갖고 울고불고하는 것, 남자가 안 생기는 것, 싸돌아다니게 되는 것을 비롯해서 기타 등등 인간세의 모든 일에는 이유가 없는 게 없다는, 너무도 당연한 사실을 저는 이제야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됐다고나 할까요? 또 그런 이유들의 대부분은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도요. 예를 들어 제가 막말을 하는 것은 막말을 할 수밖에 없는 극단적인 상황이 제 앞에 펼쳐졌기보다는 제 안의 금(金) 기운을 이지·냉철·도도하게 쓰기보다는 몹쓸 방식으로만 쓰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게 제가 의도한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 간에 말입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이런 이유들이 밖에 있다고 생각하거나 자신과는 무관하며 자신은 너무나 순수하고 아름다운 영혼인데, 운명의 장난에 휘말려 팔자가 꼬였다고 생각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신형장부도> _ 심장에는 7개의 구멍과 3개의 털이 있다. 7개의 구멍은 북두칠성에 대응되고 3개의 털은 삼태성에 대응된다.


하지만 하물며 내 뱃속 오장육부의 개수까지도 그 이유가 있다는 것은 내 몸 자체, 내 삶 자체가 이유 덩어리라는 것은 아닐까요? 그리고 그런 이유들을 제대로 찾아낼 때 우리는 ‘잘’ 산다고 말할 수 있는 게 아닐까요? 캐내야 할 것은 관절염만이 아닙니다. 캐내십쇼. 지금 눈앞에 펼쳐진 삶에는 분명 이유가 있습니다.    


음양오행으로 가는 길 : 종합편 - 10점
전창선.어윤형 지음/와이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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