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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 이야기 ▽/북드라망의 책들

신간! 중년 은행원의 삶을 바꾼 공부의 기록, 『자기배려의 인문학』

by 북드라망 2014. 7. 28.

중년 은행원의 철학, 문학, 글쓰기 창구   

『자기배려의 인문학』


북드라망 블로그에서 ‘약선생의 철학관’을 운영(?)하고 계신 약선생님(본명 : 강민혁)의 책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제목은 『자기배려의 인문학 : 중년 은행원의 철학, 문학, 글쓰기 창구』입니다. 




그럼 표지부터 볼까요? 우선 제목의 ‘자기배려’는 프랑스의 철학자 미셸 푸코가 그리스-로마철학에서 발굴해 낸 개념인데, 푸코는 이를 “단 한번도 되어 본 적이 없는 자기가 되는 실천”이라고 얘기하고요, 저자인 강민혁 선생님은 “자기 자신을 변형하기, 보통 주체의 변형이라고 얘기하는 그런 형태이고, 오히려 그 점에서 보면 자기 자신을 보호하고 편안하게 만들고 훌륭하게 만들고 이런 의미라기보다도 오히려 자기 해체, 자기 현재의 통념을 해체하고 자기 통념을 넘어선다는 의미가 더 강하다”고 하십니다. (‘자기배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7월 29일에 포스팅될 저자 선생님 인터뷰영상을 참고하셔요!)


그러니까 우리가 인문학을 공부한다면 그 공부를 통해 ‘다른 자기’가 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지요. 놀랍게도 인문학을 만난 날, 술과 담배를 바로 똑 끊고, 회식도 끊고, 함께 세미나하고 책 읽고 글쓰는 데 시간을 보내게 된 저자 샘처럼 말입니다!




앞표지에 보면 몇몇 얼굴들이 보이는데요, 제일 위 중앙에 있는 분은 세네카입니다. 스토아학파의 철학자로 유명한 분이지요. 이 분의 이야기는 이 책 1부 「철학 창구」에서 저자 샘이 공부 문제로 아들내미에게 처음으로 손찌검을 하게 된 사건과 더불어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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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세네카 바로 밑에 있는 분은 나쓰메 소세키입니다. 일본 근대기의 대표적인 문학가죠. 우리나라에도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비롯해 많은 작품이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분인데요, 소세키의 이야기는 이 책 2부 「문학 창구」에서 소세키의 대표적인 작품들 이야기와 더불어 등장합니다. 


그리고 제목 바로 아래에 있는, 어쩐지 머리가 커 보이는 분은 플라톤입니다. 읽어보진 않아도 누구나 철학, 하면 떠올릴 만큼 유명한 분이죠! 이 분은 사실상 1부 「철학 창구」의 주인공 같은 분인데요, 저자 샘이 회사에서 프로젝트 문제로 동료분들과 어려움을 겪을 때를 비롯해 1부 곳곳에서 등장합니다.


남은 한분은 루쉰입니다. 중국 근대기의 대표적 사상가이자 문학가죠. 소세키와 더불어 2부 「문학 창구」에서 루쉰의 작품과 사상을 다룹니다.



표지를 넘기면 왼쪽 책날개에는 저자 소개글이 실려 있고, 노란색 면지가 나옵니다! ^^

그리고 면지를 한 장 더 넘기면 책의 속표지가 나오고, 그걸 넘기면 나오는 반표지도 마저 넘기면, 서문이 나오면서 책 본문이 시작됩니다.




서문에는 이 책이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 어떻게 읽혔으면 하는지가 아주 잘 드러나 있습니다. 저는 서문에서 특히 이 부분이 좋았네요!


나는 여전히 평범한 은행원이지만, 철학이 내 삶을 바꾼다는 걸 진지하게 믿는다. 나는 그 진지함과 믿음을 미래로 확장하기 위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지성의 영토로 침투할 것이다. 대중이 자신을 바꾸는 이 여정에 끝까지 같이 있어 주는 일이야말로 철학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나는 끝까지 가서 철학이 이 임무를 다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 따라서 우선해야 할 일은 ‘철학의 대중화’가 아니라 ‘대중의 철학화’이다. 대중이 철학을 입법할 수 있을 때, 그때서야 철학은 그 임무를 다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은 대중이 쓴 ‘대중지성의 인문학’이다. 부디 나 같은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대중이 쓰고, 대중이 읽는 철학 공동체를 이루어 갔으면 좋겠다. 따라서 대중의 철학화는 반드시 ‘철학의 대중화’가 되어야 한다. 수많은 오독과 결함으로 가득할 이 책이 많이 부끄럽지만, 나는 오로지 이것에서 이 책의 의미를 찾고 싶다.



서문을 지나면 목차가 나오지요. 목차를 보면 1부 「철학 창구」에서는 주로 그리스-로마시대 철학자들의 이야기가 ‘자기배려’라는 키워드와 함께 나옴을 알 수 있습니다. 2부 「문학 창구」는 루쉰, 소세키, 연암 박지원이 다루어지고 있고요, 3부 「글쓰기 창구」에서는 저자에게 글쓰기가 갖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 그리고 부록에서는 서평과 인물평을 만날 수 있습니다.



1부 표제장을 넘기면 왼쪽에 본문 중에 뽑은 글이 실려 있고요, 드디어! 본격적으로 본문이 시작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갑남을녀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일상의 문제, 저자 샘 자신이 겪은 일상의 일화에서부터 철학적 개념어를 풀어간다는 건데요, ‘자기배려와 공부’는 보시는 것처럼 중간고사 기간 아이의 공부 문제로부터 시작됩니다. 




이렇게 저자 샘의 일상과 철학 개념이 어우러진 1부부터 먼저 보셔도 좋지만, 루쉰이나 소세키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2부부터 읽으셔도 전혀 상관없습니다! 글쓰기에 관심 있는 분은 3부부터 보셔도 철학 공부와 글쓰기에 대한 좋은 팁을 얻으실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저자 샘이 이 책 안에서 언급하고 있는 인용서지들은 다시 책 말미에 이렇게 정리해 놓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참고서적 부분을 읽는 걸 좋아하는데요,^^;; 이 책이 어떤 서적들을 인용하고 참고했는지 보면, 이 책을 읽은 다음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도 함께 보이더라고요. 여러분도 그냥 스쳐 지나지 마시고, 참고한 책들에 있는 책 이름들도 한번씩 봐주셔요~.



뒤표지에서는 앞표지에 없던 두 명의 인물이 보입니다. 한 분은 소크라테스이고, 한 분은 미셸 푸코입니다. 어느 쪽이 소크라테스인지 말씀드리지 않아도 한번에 알아보시겠죠?




끝으로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문장 중 하나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2부 「문학 창구」에 나오는 글입니다.


루쉰이 편지에서 학생에게 한 대답을 이해하게 된다. 수단을 가리지 말고 생계를 이어가고, 애인을 위로해야 한다는 그 담담한 말을. 그리고 “영원히 몰락하지 말아야 한다”고 이어서 덧붙였던 염려를. 그것은 삶과 혁명은 당신의 몰락을 원치 않을 뿐 아니라, 당신을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을 말해 주기 위함이리라. 영원한 삶과 영원한 혁명과 영원한 당신, 그리고 영원한 현재. 할 수 있는 것이 있으면 그것으로부터 출발하라. 그것이 바로 너의 혁명이다. 그러니 오늘 실패한 당신들, 슬퍼하지 마라. 별일 없이 살아남아서 혁명하여라, 그리고 다시 혁명하여라.


인문학을 읽고 싶지만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철학책 읽다가 좌절한 경험이 있는 분들, 소세키 소설이 너무 재미있으셨던 분들, 루쉰의 문장을 좋아하는 분들, 북드라망 블로그의 약선생의 철학관을 좋아하셨던 분들, 개인적으로 약선생님을 좋아하는 분들, 개인적으로 북드라망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일단 이 책 『자기배려의 인문학』을  조금만 드셔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멈출 수 없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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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배려의 인문학 - 10점
강민혁 지음/북드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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