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 <아빠 어디가> 귀요미 탐구

 [오늘만 편집자 k의 예능극장] 



<아빠 어디가> 귀요미 탐구



올해 초부터인가요. 포털 사이트에 새로운 검색어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빠 어디가’, ‘윤후앓이’, ‘성준앓이’……. ‘일밤’의 새로운 코너구나, 하고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는데 일요일이 지나고 나면 자꾸만 검색어가 뜨는 겁니다. ‘후요미’, ‘윤후 먹방’……. 포털의 웬만한 연예 뉴스는 다 클릭해 봐야 직성이 풀리는 저였건만 이상하게도 손목이 움직이질 않았습니다. 한때 중증의 미취학 아동 페티시를 가지고 있던 저였으나 애들이 우글우글하다는 그 프로그램에도, 관련 기사에도 마냥 심드렁하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만나야 할 사람을 꼭 만나게 되듯이, 보게 될 프로그램은 꼭 보게 되기 마련이지요, 하하(응?)!
 

<아빠 어디가>의 돌풍이 계속되고 있던 어느 날, 트렌드에 뒤처져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으로 다시보기 정주행을 시작한 그날, 전 그 아이 ‘윤후’에게 폭 빠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아, ‘윤후’라는 이름만 떠올려도 귓가에는 ‘찹찹찹’ 소리가 맴돕니다. 처음엔 후밖에 보이지 않았는데, 차차 천방지축 준수, 한결같이 의젓한 준이, 홍일점 지아, 울보였지만 그래도 장점이 많은 민국이까지 어느 한 아이에서도 눈을 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태우스’(‘마침내 태어난 우리들의 스타’의 줄임말로 기생충 박사 서민 교수님의 별명^^) 민율이, 성동일 아빠를 능가하는 초강력 멘탈의 소유자 빈므파탈, 빈이도 마찬가지구요.
 

첫회 정주행 이후 지난 일 년은 ‘아빠 어디가’와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본방, 재방은 물론이고 방송 이후에 쏟아지는 인터넷 기사까지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으니까요. 그리고… 이쯤에서 ‘아빠 어디가’의 귀요미들은 과연 어떤 천지의 기운을 타고 태어났는지가 궁금해졌지 뭡니까. 오늘은 ‘아빠 어디가’의 네 아이들의 사주를 탐구해 보려고 합니다. 이상하게 민국이 생일은 나와 있지 않네요(그래서 네 명입니다^^;). 인터넷 검색으로 아이들 생일을 찾아냈구요. 생시(生時)에 대한 정보는 찾을 수가 없었기에 일주와 월지 등을 중심으로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보석 같은 차도남, 윤후


어머나, 세상에나! 우리 후가 너무나 놀랍게도 일간이 신금(辛金)이었지 뭡니까. 뭔가 묵직한 일간의 소유자일 것이라 생각했던 저의 예상은 빗나갔지만 하나하나 곱씹어 볼수록 이 아이, 신금 맞습니다. 게다가 신금 밑에 깔고 있는 일지는 유금(酉金). 위아래(천간/지지)가 일관되게 금인 이 아이, 저는 뽀얀 우윳빛깔이 떠오릅니다. 우윳빛처럼 순수하고 깔끔한 느낌입니다. 아직은 아이이기 때문에 화이트에 가깝지만 윤후가 커서 어른이 되면 윤후의 일간 신금은 ‘실버’의 느낌을 제대로 풍기게 될 것입니다. 한마디로 윤후는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다분하지요. 깔끔하고 냉정한, 강한 금기운을 가진 차도남이 되어 있을 후가 아직은 상상이 잘 되진 않지만 잘 세공된 보석[신금/유금]처럼 반듯하게 자라게 될 것이라는 사실만큼은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신금은 뾰족한 바늘을 나타내듯이 예민한 감각의 소유자이기도 합니다. 나의 아픔에 민감한 만큼 (후는 특히 벌레에 대한 아픔이... 흑) 다른 사람의 아픔에도 쉽게 공감합니다. 첫회 때 아빠들과 제작진은 물론이고 당시 ‘아빠 어디가’를 시청하고 있던 모든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던 후의 대인배 행동 기억하시나요? 각 가족들이 자신들이 뽑은 마을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데 허름한 집에서 자게 된 민국이가 울며 떼를 쓰자 어른들도 제치고 후가 나서서 자신이 집을 바꿔주겠다고 했었지요. 어리지만 의협심이 넘치는 친구입니다.
 

하지만 2013년 MBC 연예대상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오늘날의 후를 있게 한 것은 후의 아름다운 마음씨보다는 ‘찹찹찹’(후가 음식을 씹을 때 나는 소리)으로 대표되는 후의 먹방이었습니다. 달걀, 짜파구리, 가래떡, 빙어, 스파게티빵, 도다리, 간장계란밥, 육식 피자 등등 후의 입으로 들어가는 순간, 그 음식은 세계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인 것처럼 보이는 환시가 절로 일어났었더랬지요. 잘 먹는다는 것이 저렇게 보기 좋은 것일 줄이야! 더 재미있는 것은 일주와 함께 사주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월지에는 후에게는 상관인 물, 그것도 아주 큰 바닷물인 해수가 따앟! 우리 후는 식욕의 바다에서 태어났네요(ㅎㅎ). 여기에 2009년부터 시작된 후의 대운은 (庚) 대운으로 역시 식신이 함께합니다. 그리고 2013년 계사년 역시 후에게는 식상의 해였지요! 윤후를 먹방계의 지존으로 등극시켜준 윤후의 식상은 잘 먹는다는 것이 본인에게나 보는 사람에게나 얼마나 큰 즐거움을 주는 것인지 보여준 좋은 예였습니다. 우리 후, 계속해서 파이팅!


내 여자에게만은 따뜻한 나는 차가운 도시 남자!



사려 깊은 성 선비, 성준


방송 초에 비하면 많이 명랑해졌지만 역시나 한결같은 의젓함을 유지하는 우리 준이는 기토(己土) 남자입니다. 오행 중 가운데에 있기에 중재나 공정함을 특징으로 하는 토, 그래서인지 우리 준이는 다른 사람에 대한 평가를 내릴 때에도 개인적인 감정에 치우치지 않습니다. 전남 화순으로 가을 소풍을 떠났을 때, 아빠들은 아이들을 위해 흥부전을 준비하는데요. “놀부는 누가 할 것 같냐?”는 성동일 아빠의 물음에 거침없이 “아빠!”라고 대답한 아이가 바로 우리 성준입니다. 이 짤없는 공정함 또는 정확함에 주변의 가까운 이들은 서운함을 느낄 수도 있으나, 준이만큼 배려가 깊은 아이도 없습니다. 갈등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라 함은 서로 똑 닮은 아빠 성동일과 동생 빈이입니다;;) 중 누구도 마음을 다치지 않도록, 어느 한쪽 편을 들기보다 중재자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합니다. 저는 그것을 준이의 ‘다이다이 배려법’(;;)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자두 따러 갔던 김천, 이때 빈이가 함께했는데요. 성동일 아빠는 마을 주민들에게 재료를 얻어와 아이들에게 물국수를 만들어주기로 합니다. 룰루랄라 국수를 준비하던 아빠를 대폭발하게 한 사건이 발생하였으니 다 삶아놓은 국수에 빈이가 소금을 친 것. “그냥 돕지마. 가만히 있어!”라며 아빠가 버럭하자 빈이는 머쓱해지고, 이때 준이가 소금을 친 국수 면발을 먹기 시작합니다. 빈이를 나무라지도, 소리 지른 아빠를 원망하지도 않습니다. “빈이가 하니까 더 맛있다”면서 국수를 먹을 뿐입니다. 속깊은 준이의 마음을 눈치챈 성동일 아빠가 빈이에게 사과를 하며 소금 국수 사건이 아름답게 마무리되지요. 너도, 니도, 쟤도 다 옳다고 했던 황희 정승보다 여덟 살 준이가 더 현명해 보이지 않나요? 흑. 정말 달리 성선비가 아닙니다.
 

준이의 일주는 (己), 일간 밑에 인성을 깔고 있는 아이입니다. 게다가 월지에도 오화(午火)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방송 초창기만 해도, 아빠랑 있는 게 어색해서 책만 보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인성 덕분이었네요. 포용력이 기토의 대표적 특징인 데다, 인성이 발달해 있어 수용력 역시 탁월하니 책이 머릿속에 쏙쏙 들어올 수밖에요. 정말 다행스러운 것은 자칫 책으로만 배울 뻔한 지혜들을 올해 계사년과 재성인 아빠의 물 기운을 통해 몸으로도 습득한 것 같습니다.
 

이런 준이에게도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면 고것은 연기력 같네요. 아빠가 출연하고 있는 <응답하라 1994>에 카메오로 출연한 준이의 연기는 귀여웠지만, 어색한 건 사실이었지요. 훈련받은 아이가 아니니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다른 사람을 연기하는 준이가 아닌, 준이는 그냥 준이였으면 합니다. 제 아들은 아니지만 그냥 그랬으면 좋겠네요(;;;).


내가 봐도 놀부는 우리 아빠!!^^



기운 넘치는 상남자, 이준수


준수에 대한 첫인상은 충격 그 자체라고나 할까요(저는 그랬습니다;;). 방송 첫회에 아이들에게 내려진 미션은 마을을 돌며 저녁 먹거리를 얻어오는 것이었는데요. 이때 정반대의 캐릭터 준이와 준수가 짝이 됩니다. 그리고 둘이 들어간 어느 집, 그 집 거실에는 콩이 널어져 있었는데 준수는 대뜸 거기에 뛰어들어 수영(?)을 합니다. 제가 키울 애는 아니지만(;;) 저 장면을 보는 순간 ‘아, 쟤 나랑 진짜 안 맞겠다’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준수가 제일 귀엽습니다. 준수가 웃으면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준수의 일주는 (), 일주가 괴강살입니다. 제가 괴강을 배울 때 (한자는 다르지만) ‘괴상하게 강한 것’이라고 배웠는데요. 우리 준수가 괴상하게 강한 면모를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허세, 입니다. 임진은 물 만난 용입니다. 자신감이 넘치고 기개와 기운도 넘칩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을 과하게 드러냅니다. (금방 찬물을 들이켤 것이면서도) 아빠 이종혁에게 고추가 맵긴 뭐가 맵냐며 겁도 없이 매운 고추를 씹었던 허세, 세숫대야 잠수를 3초밖에 못하면서 “옛날엔 100개(초) 넘었다”는 허세, 자기 몸보다 더 큰 늙은 호박을 들고 오면서 무겁지 않느냐고 묻는 여자 친구에게 무겁지 않다고 하는 허세……. 이렇게 해서 자연스럽게 ‘허세 준수’라는 별명을 얻었지요. 또 우리 준수는 어른 음식도 호기롭게 즐겨 ‘상남자’ 면모를 인증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 중 가장 먼저 살아 있는 빙어의 맛을 보고 아이들에게 전파하였고, 생전 처음 먹은 육회도 2인분이었으면 좋겠다며 뚝딱 해치웠구요. 결정타는 삭힌 홍어. 홍어 먹방이 나가자 준수가 윤후의 먹방을 위협한다는 인터넷 기사가 도배가 되다시피 하였습니다. 그…그러니까 결론은 준수가 괴상하게 강한 상남자라는, 뭐 그런 것이네요.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니 임진 일주는 웬만하면 건드리지 말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다행히 이종혁 아빠의 육아 스타일은 방목형. 그래서 두 부자의 궁합도 잘 맞는가봉가(ㅋㅋ 후를 따라해 보았습니다;;). 준수는 앞으로도 계속 씩씩하게 자라는 걸로!


허세의 끝은…“아아아악!!”



화끈한 소녀, 송지아


네 아이의 사주 중에서 저를 가장 깜놀케 한 지아. 지아는 불의 여자입니다. 일주는 (), 그런데 병오(丙午)에 태어났습니다. 준수와 동갑인 지아는 () 생입니다. 벌써 화가 4개입니다. 이 화기운의 영향인지 눈이 크고 화려한 외모를 가졌습니다. 불이 이렇게 세니 웬만한 금(金, 지아에게는 재성이지요?)이 아니고서야 녹아내리지 않을 수가 없지요. 재성인 아빠 송종국이 지아 앞에서 꼼짝도 못하는 것 역시 지아의 불기운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불이 활활 타오르는 우리 지아에게는 숨길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모든 상황이 불을 밝혀놓은 듯 명확해야 합니다. 충북 청원 두모리에서의 일입니다. 제작진은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아이들을 살폈는데요, 상황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보물인 항아리를 절대 만지지 말라고 하면서 어른들이 아이들을 부추기는 것. 이때 지아를 상대로 바람잡이 역할을 한 사람은 이종혁 아빠. 자신이 지아네 아빠보다 나이가 많다며 항아리에 손을 대자 똑 부러지는 지아는 “형이라면서 왜 말을 안 듣냐”며 단호히 반박하여 얼음공주라는 별명을 얻었는데요. 제가 봤을 때 요것은 불기운입니다. 시비를 정확히 밝히려는 기운인 것이지요.
 

같은 맥락으로 지아는 폭로 전문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국민적 원성을 사가면서까지 ‘딸바보’ 소리를 듣는 아빠이건만, 아무리 아빠라고 해도 그냥 봐주는 법이 없습니다. 아빠는 매일 나가서 잔다(정확한 사실 관계는 인터넷 기사 검색을 통해서^^;), 아빠는 집안일을 잘 안 도와준다, 아빠는 술 마시고 화장실 가서 토한다 등등. 어떤 방식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세상을 밝히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참! 지아까지 마무리하고 보니 지아와 후가 병화와 신금으로 일간합이 이루어졌었네요. 궁합은 일지로 보는 것이라지만 일찌감치 러브라인이 형성됐던 이유가 아닐까도 싶네요. ㅎㅎ


화기를 식히기 위한 하얀 밀가루칠(?). 지아야, 아줌마가 미안해 ㅠㅠ



2013년 일요일 저녁을 즐겁게 해주었던 <아빠 어디가>, 요즘 시즌 마무리 이야기도 솔솔 나오고 있습니다만, 그리고 언젠가 마무리되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민국이 포함한 다섯 아이들, 그리고 민율이, 빈이, 지욱이, 탁수까지도 잘 자라고 있는지 소식은 가끔 들었으면 좋겠네요. 이상으로 아직 끝나지도 않은 <아빠 어디가>를 다 끝난 것처럼 글을 써놓은 편집자 k였습니다. <아빠 어디가> 앞으로도 계속 사랑해주셔요~.(응?)      
  

시즌 2도 준비중이라고 합니다. 또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기대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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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감자칩 2013.12.18 11:05 답글 | 수정/삭제 | ADDR

    후가 신금이었다니! 역시 후 먹방의 비결은 식상이었군요. 글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 북드라망 2013.12.19 09:45 신고 수정/삭제

      제 기억 속에는 후가 먹방계의 레전드(!)로 남을 것 같아요.
      잘 먹는 모습이 너무 예쁘더라구요. ^^

  • 소민 2014.03.27 09:36 답글 | 수정/삭제 | ADDR

    아이들을 사주로 보니 다시보이네요!ㅎㅎㅎ
    재밌게 잘봤습니다
    왠지 민국이는 정화에 금기운 공망정도? 자꾸 눈물이 나오는걸 보면 폐가 안좋은듯 해요ㅠㅠ

    • 북드라망 2014.03.27 10:13 신고 수정/삭제

      아하하~ 이런 게 사주풀이의 묘미인것 같아요. ^^
      시즌 2가 요즘 한창 진행되고 있던데...아이들도 잘 지내고 있겠죠?
      책을 좋아하던 민국이가 저도 문득 떠오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