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k, 그녀가 쇼핑한 것은 과연 무엇?
저희집 남편은 홈쇼핑 시청을 좋아합니다. 다행히 <나 혼자 산다>의 김광규 아저씨처럼 무분별하게 뭘 사고 그러지는 않는데 ‘뭘 저렇게 열심히 보고 있나’ 하고 보면 홈쇼핑을 보고 있을 때가 다반사입니다(아주… 집중해서 봅니다;;;). 가끔 “저걸 산다면 당장 결제해주겠다!”며 호기를 부릴 때는 대개 12종 이상의 속옷 세트(--;;)가 방송되고 있을 때입니다만, 무정한 저는 허락해준 적이 없습니다, 흠흠.
올해 설 명절을 치르기 위해 ‘해피콜 아르마이드 세라믹 냄비 5종 세트’를 구입한 이래, 올여름 홈쇼핑계를 뜨겁게 달궜던 ‘요나나스’ 아이스크림제조기에 한 번 넘어갈 뻔했지만 지금까지 잘 참고 버텨왔었죠. 그런데 이번에 저희를 홀린 신상이 등장했습니다. 고것은 ‘스마트빔 아트’ 미니 빔프로젝터!
스마트폰에 연결하면 핸드폰 화면이 그대로 출력되는 미니 빔프로젝터인데 정말 ‘미니’하고 귀엽고 깜찍합니다. 무엇보다 저희집 양반을 사로잡은 것은 천장에 화면을 쏴서 침대에 누워 영화 등을 볼 수 있다는 점(사실 저도 이 점이 가장 맘에 듭니다)!!
우왕~ 이런 거 말입니까? @_@;;
웬만해선 흔들리지 않는 사람인데 눈을 보니 사고 싶다, 사고 싶다 하는 것이 간절하더군요. 저는 그 눈빛을 놓치지 않았지요! 사실 지난번엔가도 이전 모델로 이 제품이 홈쇼핑에 소개됐었는데 저는 일단 한번 참았거든요(충동구매를 하지 않는 나름 알뜰한 주부의 면모가 제게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기회가 왔을 땐 잡아야죠! 남편에게 스을쩍 “주문해줄까?” 했더니 대번에 콜.
홈쇼핑 주문을 한번도 해보지 않은 남편에게 저는 리모콘 주문의 신공을 보이며 주문을 완료하였고, 그 물건이 지난주 중에 도착하였었더랬지요. 주중인 데다 집안일도 생겨 제대로 써보질 못했는데 이번 주말 몸과 마음이 지쳐 침대를 떠날 수 없었을 때 마침 이 친구가 떠올랐습니다.
해서 침대에 누워 남편의 핸드폰(제건 아이폰이라 뭘 따로 사야 된다네요, 흑)에 연결해서 화면을 천장에 띄우고 <주군의 태양>을 봤습니다. 아, <주군의 태양>을 극장에서 보는 그 느낌! 저 로맨스물을 끊게 된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봐요. 아직 해보진 않았지만 전자책을 다운받아서 천장에 띄워놓고 누워서 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대로 잠들어도 부담(?)없구요(ㅋㅋ). 하지만 당분간은 <주군의 태양>을 복습하는 데 쓸까 합니다. 아, 소간지! 어차피 제가 갖지 못할 남자, 그러니까 그냥 (역시 또 제가 좋아하는) 공양과 사귀어 버렸으면!
살림꾼 Y,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보다
지난 금요일부터 TV에서는 YG연습생들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WHO IS NEXT”가 첫방송을 했었습니다. 방송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던 이 프로그램은 첫방 이후 사람들간에 더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 것 같아요. 함께 연습하는 애들을 이런 식으로 서바이벌하는 건 너무 잔인하지 않냐는 YG의 수장 양현석에 대한 비판에서부터 시작해서, 정말로 둘 중 한팀만 데뷔시키면 떨어지는 팀이 너무 불쌍하지 않느냐는 걱정어린 목소리까지…
요런 반응은 뒤로 하고 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오랜만에 강승윤과 이승훈을 보게 되어서 마냥 좋기만 합니다. 더 마음이 가는 건 좀처럼 보기 힘든 이승훈 쪽이긴 하지만요. 이승훈은 YG에 들어가고 싶어서 일부러 YG 근처 옥탑방에서 YG사무실을 하염없이 바라만 보았었다고도 해요. 아직 1회분에서 이승훈의 영상비중이 많이 되지 않아 아쉬웠지만, 곧 그의 빛나는 퍼포먼스를 이 프로그램에서도 볼 수 있겠지요? 양현석 왈, ‘이승훈이 혼자서는 70점이지만 팀에선 140점이다’라고 말한 것처럼(물론 전 혼자서도 140점이라고 생각하지만요...) 곧 A팀에서의 이승훈의 멋진 모습 기대할게요~♡
KPOP 스타 지난 시즌에 참여했던 이승훈군! 그의 열정과 퍼포먼스가 강렬했던 기억이 나네요! 좋은 결과 있길 응원합니다~
마케터 M, 수영을 결심하다
입추부터 시작된 열대야때문에 처서가 오기 전까지 거의 잠을 못 잤습니다. 선풍기와 얼음물로 버티기가 쉽지 않더군요. 어찌어찌 하다보면 아침이 왔고, 잠을 잘 못 잔 다음날은 좀비처럼 흐느적 흐느적 했던 것 같습니다. 그땐 정말 시원~한 물 속에 풍덩 빠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지요. 집 근처에 체육센터가 있는데, 수영장이 있어서 한번 가볼까 하다가도 사람 많겠지 싶어 망설이고(귀찮기도 하고)... 최근에 알게 된 것인데, 그 체육센터 가격이 엄청 저렴하지 뭡니까! 그래서 8월의 마지막 날, 9월부터 수영을 해보리라 결심을 했습니다.(이렇게 쓰고보니 결심의 방아쇠는 저렴한 비용 때문인 걸로 되어버리네요^^;)
자전거랑 수영은 한번 배우면 몸이 기억하기 때문에 안 잊어버린다고 하던데, 제 신체가 과연 몇 년 전에 배웠던 동작을 기억하고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이제는 제법 날이 선선해져서 열대야에 시달리지는 않지만... 몸을 움직이지 않아서 쌓였던 잡념들을 털어버릴 수 있는 계기로 만들고 싶네요. 욕심을 더 내보자면, 이 생존기술을 잘 터득해서(?) 언젠가는 깊은 바다에서도 헤엄쳐보고 싶습니다! 여튼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든, 꾸준히 하는 것이겠지요!!! 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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