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북블매입니다.
오늘은 특별한 만남의 후기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처음에는 카페*네에서 약속을 잡았는데, 본사의 허락이 없으면 촬영은 불가하다는 직원 덕분에 부랴부랴 다른 곳으로 장소를 이동해야 했습니다.(뒤끝있는 저, 앞으로 이 카페는 가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흑;;) 아, 무슨 촬영이냐구요? <활보 활보>의 주인공 정경미 선생님과 제이를 만나는 것이었습니다.
여튼, 제가 새로운 장소를 섭외하러 삼각대와 카메라를 들고 다른 카페를 들락날락했을 적에 느꼈던 점은 이 카페는 너무 좁아서 안 돼, 이 카페는 입구가 계단만 있어서 안 돼 등등 제약 사항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바꿔 말하면, 이전에는 의식하지 못했던 조건들이 새롭게 의식되었던 것이죠. 삼청동에 있는 무수한 카페 중에서 제이와 함께 촬영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임을 느끼니, 약간 씁쓸하더군요. 누구나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지만,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공간. 저는 많은 카페들에게 그런 인상을 받았습니다. 자리를 잡은 한 공간에서, 제이와 정경미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닿는, 카페 귀퉁이의 자리였습니다. 평일 낮 시간이었는데도 카페에 오가는 사람이 참 많더군요. ^^;
여러분께서는 인터넷 서점 책 소개 페이지에서 가끔 북드라망의 저자 인터뷰를 만나보셨을 거예요. 이러한 인터뷰 영상은 책이 출간되기 전에 먼저 촬영하고 편집하는 시간을 가진 후, 책의 출간과 함께 공개되는 흐름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번 인터뷰가 더욱 특별한 것은 <활보 활보>의 책에 직접 수록되기 때문이지요. 담당 편집자는 <활보 활보>를 읽으며 궁금했던 점들을 제이와 정경미 선생님에게 많이 물어보았습니다. 여러분이 궁금하셨을 법한 그런 질문들도 포함되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기대하세요, 하하;;
촬영(이라기보다는 녹음^^)이 시작되었습니다. 제이는 카메라 앞에서 긴장을 하지 않는, 오히려 카메라의 시선을 당당하게 즐기는듯한 연예인(!) 체질이었습니다. 사진 왼쪽의 노란색 옷이 바로 제이인데요, 얼굴을 굳이 가린 이유는~ 일단 신비주의 전략으로 가려고...하하하;; 여러분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싶어서...하하하;;;
한 권의 책이 만들어져 사람들과 만나기 전까지, 그 책에는 무수한 인연과 시간이 중첩되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정경미 선생님이 활보일을 하게 되고, 제이를 만나고, 그 일을 글로 쓰게 되고, 블로그에 연재되고, 또 그 글이 많은 사람들과 만났고...제이가 블로그에 연재되는 글에 첫 번째 독자였다는 점도 이번 인터뷰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한 편의 글이 나오기까지도 무수한 흐름이 있었는데, 실제로 책이 만들어질 때에도 인쇄, 제본 등등 많은 분들의 손이 닿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무수한 인연들이 담겨있는 것이 바로 '한 권의 책'이라는 사실을 때론 잊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평소에는 불편함 없이 다녔던 공간들이 '제이를 만나기 위해' 의식되었던 것처럼 말이죠. 서점에서 만나는 책은 모두 저마다 인연의 고리들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각각의 책에 담겨있는 책의 인연을 함께 만날 수 있다는 것, 이것 또한 책이 주는 선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앞으로 <활보 활보>를 책으로 만날 분들에게, 언젠가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어느 오후에 이 인터뷰가 있었음을, 그 책 안에 그때의 시공간의 기운이 담겨있음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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